알파고는 ‘생각’을 했나?…2차 대국 중요
입력 2016.03.10 (12:15)
수정 2016.03.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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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잠시 후 이세돌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두 번째 대국이 펼쳐집니다.
어제 대국 결과를 보고 전 세계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놀라고 있는데요.
알파고는 정말 사람처럼 사고를 한 것일까요?
차정인 기자와 살펴봅니다.
<질문>
차 기자, 어제 결과를 보면 충격적이라는 반응 말고는 할 말이 없어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모두 5번의 대국이 펼쳐지는데 첫 번째 대국이 가장 중요한 대국으로 꼽혔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 9단의 패배는 사람들한테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설마 이세돌이 지겠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였는데요.
특히 인공지능이 한동안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봤던 바둑에서마저 인간에 승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을 줬다,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알파고가 생각보다 강했다는 반응이 많아요. 예상 못했던 것인가요?
<답변>
생각보다 강했다... 이세돌 9단도 어제 경기 후 그런 말을 했죠. 얼마나 놀랐는지 들어보시죠.
<녹취> 이세돌 : "너무 놀랐고요. 진다고 생각 안 해서 너무 놀랐습니다. 오늘 바둑을 얘기하자면 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졌고요. 그게 진 이유다. 바둑 존경 표한다 했는데 알파고 프로그램을 만든 프로그래머들에게 깊은 존경심 전하겠다."
보신것처럼 놀랐다는 말을 여러번하고 존경심이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놀랬다는 말은 예상 못했다는 것이죠.
사실 알파고의 실력을 가늠할만한 자료는 지난해 10월 유럽바둑챔피언 판후이와의 대국입니다.
5대0으로 진 것인데 이 대국의 기보를 보면 이 9단과 수준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 정도로 생각한 것이죠.
그런데 이후에 알파고와 관련한 흥미로운 내용이 알려졌었죠.
<질문>
흥미로운 내용이라면 무엇인가요?
<답변>
알파고는 상대의 실력에 따라 수준을 조절한다는 겁니다.
즉, 판후이는 프로2단이니까 그 수준에 맞게 뒀다는 것이고 어제는 프로 9단 수준으로 뒀다는 얘기가 되겠죠.
알파고가 판후이와 대국 이후 5개월간 학습을 통해 프로 5단까지 올라왔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반응은 바둑 전문가들의 표현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김성룡(프로9단/해설자) : "믿어지지 않는 것중에 가장 큰 것은 전체 판세를 볼 줄 안다는 거죠. 부분적인 손해여도 전체 이겼다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간다는 거죠. 이거는 원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질문>
믿어지지 않는다...그렇다면요. 알파고가 정말 생각을 하고 뒀다는 건가요?
<답변>
이 부분은 오늘 2차 대국을 앞둔 시점에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알파고의 인공지능 원리를 알아두면 더 재밌게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바둑에 있어서 적어도 알파고는 생각을 했다고 봐도 좋다는 의견도 상당수입니다.
물론 사람처럼 감정을 갖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머리에서 일어나는 논리적 구조의 알고리즘을 흉내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대국을 보면서 아마 '심층신경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것을 쉽게 표현하면요. 바둑둘때 사람이 하는 생각을 보면요.
어디에 돌을 둘지 고민하죠. 그 다음, 수를 놓고 이후에 어떤 양상이 펼치질지 판세를 읽고 유불리를 따집니다.
이걸 알파고도 똑같이 합니다. 위치 고민은 정책망이라고 하고 판세분석을 가치망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사고과정과 똑같은 것이죠.
이걸 우리 눈으로 확인했으니 충격적인 것이고 이럴줄 몰랐다는 탄식이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구글은 이번 알파고의 승리를 인간의 달착륙과 비교했고 일각에서는 산업혁명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어제 알파고의 승리가 그 정도 비유가 나올 정도로 충격적이라는 방증이겠네요.
<답변>
알파고가 과연 직관을 동원했는지 추론을 했는지는 해석의 나름입니다.
오늘 대국이 모두 끝나면 또 많은 분석과 평가가 나올 겁니다.
그래서 잠시 뒤 열리는 대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세돌 9단 스스로 오늘 대국 승리가 5대 5라고 했거든요,
아무튼 오늘 대국,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저도 궁금하네요.
잠시 후 이세돌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두 번째 대국이 펼쳐집니다.
어제 대국 결과를 보고 전 세계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놀라고 있는데요.
알파고는 정말 사람처럼 사고를 한 것일까요?
차정인 기자와 살펴봅니다.
<질문>
차 기자, 어제 결과를 보면 충격적이라는 반응 말고는 할 말이 없어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모두 5번의 대국이 펼쳐지는데 첫 번째 대국이 가장 중요한 대국으로 꼽혔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 9단의 패배는 사람들한테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설마 이세돌이 지겠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였는데요.
특히 인공지능이 한동안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봤던 바둑에서마저 인간에 승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을 줬다,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알파고가 생각보다 강했다는 반응이 많아요. 예상 못했던 것인가요?
<답변>
생각보다 강했다... 이세돌 9단도 어제 경기 후 그런 말을 했죠. 얼마나 놀랐는지 들어보시죠.
<녹취> 이세돌 : "너무 놀랐고요. 진다고 생각 안 해서 너무 놀랐습니다. 오늘 바둑을 얘기하자면 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졌고요. 그게 진 이유다. 바둑 존경 표한다 했는데 알파고 프로그램을 만든 프로그래머들에게 깊은 존경심 전하겠다."
보신것처럼 놀랐다는 말을 여러번하고 존경심이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놀랬다는 말은 예상 못했다는 것이죠.
사실 알파고의 실력을 가늠할만한 자료는 지난해 10월 유럽바둑챔피언 판후이와의 대국입니다.
5대0으로 진 것인데 이 대국의 기보를 보면 이 9단과 수준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 정도로 생각한 것이죠.
그런데 이후에 알파고와 관련한 흥미로운 내용이 알려졌었죠.
<질문>
흥미로운 내용이라면 무엇인가요?
<답변>
알파고는 상대의 실력에 따라 수준을 조절한다는 겁니다.
즉, 판후이는 프로2단이니까 그 수준에 맞게 뒀다는 것이고 어제는 프로 9단 수준으로 뒀다는 얘기가 되겠죠.
알파고가 판후이와 대국 이후 5개월간 학습을 통해 프로 5단까지 올라왔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반응은 바둑 전문가들의 표현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김성룡(프로9단/해설자) : "믿어지지 않는 것중에 가장 큰 것은 전체 판세를 볼 줄 안다는 거죠. 부분적인 손해여도 전체 이겼다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간다는 거죠. 이거는 원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질문>
믿어지지 않는다...그렇다면요. 알파고가 정말 생각을 하고 뒀다는 건가요?
<답변>
이 부분은 오늘 2차 대국을 앞둔 시점에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알파고의 인공지능 원리를 알아두면 더 재밌게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바둑에 있어서 적어도 알파고는 생각을 했다고 봐도 좋다는 의견도 상당수입니다.
물론 사람처럼 감정을 갖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머리에서 일어나는 논리적 구조의 알고리즘을 흉내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대국을 보면서 아마 '심층신경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것을 쉽게 표현하면요. 바둑둘때 사람이 하는 생각을 보면요.
어디에 돌을 둘지 고민하죠. 그 다음, 수를 놓고 이후에 어떤 양상이 펼치질지 판세를 읽고 유불리를 따집니다.
이걸 알파고도 똑같이 합니다. 위치 고민은 정책망이라고 하고 판세분석을 가치망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사고과정과 똑같은 것이죠.
이걸 우리 눈으로 확인했으니 충격적인 것이고 이럴줄 몰랐다는 탄식이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구글은 이번 알파고의 승리를 인간의 달착륙과 비교했고 일각에서는 산업혁명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어제 알파고의 승리가 그 정도 비유가 나올 정도로 충격적이라는 방증이겠네요.
<답변>
알파고가 과연 직관을 동원했는지 추론을 했는지는 해석의 나름입니다.
오늘 대국이 모두 끝나면 또 많은 분석과 평가가 나올 겁니다.
그래서 잠시 뒤 열리는 대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세돌 9단 스스로 오늘 대국 승리가 5대 5라고 했거든요,
아무튼 오늘 대국,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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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3-10 12:19:31
- 수정2016-03-10 12:28:11
<앵커 멘트>
잠시 후 이세돌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두 번째 대국이 펼쳐집니다.
어제 대국 결과를 보고 전 세계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놀라고 있는데요.
알파고는 정말 사람처럼 사고를 한 것일까요?
차정인 기자와 살펴봅니다.
<질문>
차 기자, 어제 결과를 보면 충격적이라는 반응 말고는 할 말이 없어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모두 5번의 대국이 펼쳐지는데 첫 번째 대국이 가장 중요한 대국으로 꼽혔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 9단의 패배는 사람들한테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설마 이세돌이 지겠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였는데요.
특히 인공지능이 한동안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봤던 바둑에서마저 인간에 승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을 줬다,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알파고가 생각보다 강했다는 반응이 많아요. 예상 못했던 것인가요?
<답변>
생각보다 강했다... 이세돌 9단도 어제 경기 후 그런 말을 했죠. 얼마나 놀랐는지 들어보시죠.
<녹취> 이세돌 : "너무 놀랐고요. 진다고 생각 안 해서 너무 놀랐습니다. 오늘 바둑을 얘기하자면 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졌고요. 그게 진 이유다. 바둑 존경 표한다 했는데 알파고 프로그램을 만든 프로그래머들에게 깊은 존경심 전하겠다."
보신것처럼 놀랐다는 말을 여러번하고 존경심이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놀랬다는 말은 예상 못했다는 것이죠.
사실 알파고의 실력을 가늠할만한 자료는 지난해 10월 유럽바둑챔피언 판후이와의 대국입니다.
5대0으로 진 것인데 이 대국의 기보를 보면 이 9단과 수준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 정도로 생각한 것이죠.
그런데 이후에 알파고와 관련한 흥미로운 내용이 알려졌었죠.
<질문>
흥미로운 내용이라면 무엇인가요?
<답변>
알파고는 상대의 실력에 따라 수준을 조절한다는 겁니다.
즉, 판후이는 프로2단이니까 그 수준에 맞게 뒀다는 것이고 어제는 프로 9단 수준으로 뒀다는 얘기가 되겠죠.
알파고가 판후이와 대국 이후 5개월간 학습을 통해 프로 5단까지 올라왔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반응은 바둑 전문가들의 표현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김성룡(프로9단/해설자) : "믿어지지 않는 것중에 가장 큰 것은 전체 판세를 볼 줄 안다는 거죠. 부분적인 손해여도 전체 이겼다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간다는 거죠. 이거는 원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질문>
믿어지지 않는다...그렇다면요. 알파고가 정말 생각을 하고 뒀다는 건가요?
<답변>
이 부분은 오늘 2차 대국을 앞둔 시점에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알파고의 인공지능 원리를 알아두면 더 재밌게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바둑에 있어서 적어도 알파고는 생각을 했다고 봐도 좋다는 의견도 상당수입니다.
물론 사람처럼 감정을 갖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머리에서 일어나는 논리적 구조의 알고리즘을 흉내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대국을 보면서 아마 '심층신경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것을 쉽게 표현하면요. 바둑둘때 사람이 하는 생각을 보면요.
어디에 돌을 둘지 고민하죠. 그 다음, 수를 놓고 이후에 어떤 양상이 펼치질지 판세를 읽고 유불리를 따집니다.
이걸 알파고도 똑같이 합니다. 위치 고민은 정책망이라고 하고 판세분석을 가치망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사고과정과 똑같은 것이죠.
이걸 우리 눈으로 확인했으니 충격적인 것이고 이럴줄 몰랐다는 탄식이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구글은 이번 알파고의 승리를 인간의 달착륙과 비교했고 일각에서는 산업혁명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어제 알파고의 승리가 그 정도 비유가 나올 정도로 충격적이라는 방증이겠네요.
<답변>
알파고가 과연 직관을 동원했는지 추론을 했는지는 해석의 나름입니다.
오늘 대국이 모두 끝나면 또 많은 분석과 평가가 나올 겁니다.
그래서 잠시 뒤 열리는 대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세돌 9단 스스로 오늘 대국 승리가 5대 5라고 했거든요,
아무튼 오늘 대국,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저도 궁금하네요.
잠시 후 이세돌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두 번째 대국이 펼쳐집니다.
어제 대국 결과를 보고 전 세계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놀라고 있는데요.
알파고는 정말 사람처럼 사고를 한 것일까요?
차정인 기자와 살펴봅니다.
<질문>
차 기자, 어제 결과를 보면 충격적이라는 반응 말고는 할 말이 없어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모두 5번의 대국이 펼쳐지는데 첫 번째 대국이 가장 중요한 대국으로 꼽혔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 9단의 패배는 사람들한테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설마 이세돌이 지겠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였는데요.
특히 인공지능이 한동안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봤던 바둑에서마저 인간에 승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을 줬다,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알파고가 생각보다 강했다는 반응이 많아요. 예상 못했던 것인가요?
<답변>
생각보다 강했다... 이세돌 9단도 어제 경기 후 그런 말을 했죠. 얼마나 놀랐는지 들어보시죠.
<녹취> 이세돌 : "너무 놀랐고요. 진다고 생각 안 해서 너무 놀랐습니다. 오늘 바둑을 얘기하자면 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졌고요. 그게 진 이유다. 바둑 존경 표한다 했는데 알파고 프로그램을 만든 프로그래머들에게 깊은 존경심 전하겠다."
보신것처럼 놀랐다는 말을 여러번하고 존경심이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놀랬다는 말은 예상 못했다는 것이죠.
사실 알파고의 실력을 가늠할만한 자료는 지난해 10월 유럽바둑챔피언 판후이와의 대국입니다.
5대0으로 진 것인데 이 대국의 기보를 보면 이 9단과 수준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 정도로 생각한 것이죠.
그런데 이후에 알파고와 관련한 흥미로운 내용이 알려졌었죠.
<질문>
흥미로운 내용이라면 무엇인가요?
<답변>
알파고는 상대의 실력에 따라 수준을 조절한다는 겁니다.
즉, 판후이는 프로2단이니까 그 수준에 맞게 뒀다는 것이고 어제는 프로 9단 수준으로 뒀다는 얘기가 되겠죠.
알파고가 판후이와 대국 이후 5개월간 학습을 통해 프로 5단까지 올라왔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반응은 바둑 전문가들의 표현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김성룡(프로9단/해설자) : "믿어지지 않는 것중에 가장 큰 것은 전체 판세를 볼 줄 안다는 거죠. 부분적인 손해여도 전체 이겼다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간다는 거죠. 이거는 원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질문>
믿어지지 않는다...그렇다면요. 알파고가 정말 생각을 하고 뒀다는 건가요?
<답변>
이 부분은 오늘 2차 대국을 앞둔 시점에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알파고의 인공지능 원리를 알아두면 더 재밌게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바둑에 있어서 적어도 알파고는 생각을 했다고 봐도 좋다는 의견도 상당수입니다.
물론 사람처럼 감정을 갖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머리에서 일어나는 논리적 구조의 알고리즘을 흉내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대국을 보면서 아마 '심층신경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것을 쉽게 표현하면요. 바둑둘때 사람이 하는 생각을 보면요.
어디에 돌을 둘지 고민하죠. 그 다음, 수를 놓고 이후에 어떤 양상이 펼치질지 판세를 읽고 유불리를 따집니다.
이걸 알파고도 똑같이 합니다. 위치 고민은 정책망이라고 하고 판세분석을 가치망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사고과정과 똑같은 것이죠.
이걸 우리 눈으로 확인했으니 충격적인 것이고 이럴줄 몰랐다는 탄식이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구글은 이번 알파고의 승리를 인간의 달착륙과 비교했고 일각에서는 산업혁명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어제 알파고의 승리가 그 정도 비유가 나올 정도로 충격적이라는 방증이겠네요.
<답변>
알파고가 과연 직관을 동원했는지 추론을 했는지는 해석의 나름입니다.
오늘 대국이 모두 끝나면 또 많은 분석과 평가가 나올 겁니다.
그래서 잠시 뒤 열리는 대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세돌 9단 스스로 오늘 대국 승리가 5대 5라고 했거든요,
아무튼 오늘 대국,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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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인 기자 jicha@kbs.co.kr
차정인 기자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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