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쿠바 방문…88년 만에 美 대통령 방문

<앵커 멘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조금 전에 아바나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을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전 특파원, 이번 방문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리포트>

네, 미국 대통령이 88년만에 쿠바를 방문하는 건데요.

이로써 양국 국교정상화를 완결짓고, 냉전 시대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넘긴다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라서 2박3일간의 쿠바 방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는 개혁 개방에 속도를 내야 한다, 그리고 인권을 신장시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일정을 보면, 내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정상회담이 있고, 모레는 국립극장에서 대중연설을 하는데, 전국에 생중계 됩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 국민이 더 많은 경제적 기회와 정치적 자유를 가져야 쿠바가 부강해질 수 있고 국민이 윤택해 질 수 있다고 역설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일정이 미국 메이저 리그팀과 쿠바 국가대표팀과의 야구경기 관람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경기가 양국간 빗장을 깨는 홈런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미국 언론은 전하고 있는데, 다시 말해서 스포츠 문화 교류로 쿠바의 개혁개방을 선도하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양국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데, 무엇보다 오바마가 쿠바의 인권을 거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 내 반체제 인사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쿠바 정부는 보란 듯이 방문 직전 반정부 인사 수십 명을 연행했습니다.

이번 역사적인 쿠바 방문에서 양국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심지어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