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봄의 불청객 춘곤증…똑똑한 극복 요령

입력 2016.03.25 (08:37) 수정 2016.03.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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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양 앵커는 새벽에 일어나면 몸이 가볍다고 느껴지나요?

저도 마찬가진데요. 낮에도 춘곤증이 있거든요.

정지주 기자, 이런 증상들이 왜 생기나요?

<기자 멘트>

사실 요즘 6시 좀 넘으면 환해지고 해도 일찍 뜨니까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더 쉬울 거 같은데 더 힘들단 말이죠.

그 춘곤증이 범인인데요,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따뜻해진 봄 날씨에 적응하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 현상이라고 합니다.

특히 점심 식사 후엔 식곤증과 겹쳐서 참기 힘들 정도로 졸린데, 잠 이기는 장사 없다죠, 아예 잠깐 자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춘곤증을 극복하는 방법부터 도움이 되는 음식까지 소개합니다.

<리포트>

불어오는 봄바람도 상쾌한 완연한 봄.

하지만 이때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는데요.

바로 춘곤증입니다.

<인터뷰> 김용준(서울시 송파구) : “봄이 오니까 조금 나른하고 피곤합니다.”

<인터뷰> 감대웅(서울시 송파구) : “봄이 되니까 밥맛도 없고 몸도 무거워지고 많이 졸리네요.”

춘곤증은 한자로 풀이하면 봄에 느끼는 나른한 상태를 뜻하는데, 춘곤증의 원인은 뭘까요?

<인터뷰> 조애경(가정의학과 전문의) : “춘곤증은 의학적인 질병은 아닙니다. 3월에 2주 정도 겪게 됩니다. 피로감, 졸림, 나른함, 식욕 부진,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중에서 졸리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나른하고 잠이 쏟아져 고민인 한 주부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이정민(경기도 안양시) : “봄이라서 그런 것인지∙∙∙. 차에서도 전철에서도 자고, 서 있을 때도 졸리고 텔레비전에서 하는 재밌는 드라마도 끝까지 잘 못 보는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졸린 걸까요.

뇌파 검사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평상시와 잘 때의 뇌파를 비교해보면 평상시엔 진폭이 작고 선이 굵은 데 비해 잘 땐 진폭이 크고 선도 얇게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요즘같이 춘곤증을 겪을 때 뇌파는 어떨까요.

활동량이 많은 낮 시간에도 불구하고 깨어있는 뇌파와 잠든 뇌파가 함께 보이는데요.

이런 뇌파는 바로 졸릴 때 나타납니다.

<인터뷰> 한진규(신경과 전문의) : “봄이 되면 겨울보다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더라도 뇌는 먼저 깹니다. 뇌가 20~30분 일찍 깼기 때문에 점심 식사 이후에 주간 졸음으로 나타나는 것을 춘곤증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춘곤증을 예방하는 데는 가벼운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단체 체조로 하루 업무를 시작하는 한 회사를 찾았는데요.

안내 방송에 따라 8분간 진행됩니다.

<녹취> “양손을 어깨 위에 올리고 뒤로 크게 돌려줍니다.”

아침에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면 혈액순환과 근육 이완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나른함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황규진(직원) : “아침에 체조하면 춘곤증도 문제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 홍진욱(직원) : “이 체조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상쾌해집니다.”

춘곤증은 점심 식사 후 식곤증과 겹쳐 더 심해집니다.

눈꺼풀은 내려앉고 집중력도 뚝 떨어지는데요.

이럴 땐 낮잠을 자면 좋습니다.

짧은 낮잠은 긴장과 피로를 감소시키는데요.

이때 커피를 마시면 더 효과적입니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섭취 후 15분에서 20분이 지나야 나타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고 낮잠을 자면 개운함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앉아서 잘 경우, 자세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엉덩이는 의자 등받이 쪽으로 깊숙이 넣고 고개를 숙이면 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머리 받침에 기대거나 목 베개를 사용합니다.

엎드려 잘 때 책을 쌓아 베개를 만들면 등이 덜 굽어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책상과 몸의 간격도 중요한데요.

왼쪽은 책상과 몸의 간격이 좁을 때이고 오른쪽은 넓을 때입니다.

등의 경사가 다른데요.

몸을 책상 쪽으로 최대한 당겨야 허리 건강에 좋습니다.

산책도 춘곤증에 도움이 됩니다.

햇볕을 많이 쬘 수 있는 낮에 20분 정도 산책을 하면 비타민 D가 만들어져 피로 해소는 물론 기분 전환에도 좋습니다.

음식으로도 춘곤증을 극복할 수 있는데요.

트립토판 성분이 들어있는 달걀, 생선, 붉은 고기, 바나나, 우유 등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최남순(배화여대 식품영양과 교수) : “식품 성분 중에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 성분이 있습니다. 트립토판은 뇌에서 세로토닌을 합성하게 됩니다.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잠이 오게 되는데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트립토판이 적게 든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춘곤증으로 식욕이 없고 몸이 무겁다면 제철 봄나물이 딱입니다.

방풍나물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입맛도 돋우는데요.

살짝 데친 방풍 나물에 된장, 고추장, 마늘을 넣고 무칩니다.

이때 방풍나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마늘을 적게 넣어주면 됩니다.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유채로 겉절이를 만들어도 좋은데요.

고춧가루, 까나리 액젓, 마늘, 다진 파로 양념장을 만든 후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고소함을 더합니다.

이제 무치기만 하면 되는데요.

유채를 데치지 않고 생으로 조리하면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먹밥은 어떨까요?

밀가루와 백미보다 도정하지 않은 쌀인 현미가 춘곤증에 좋은데요.

현미만으론 주먹밥이 잘 뭉쳐지지 않기 때문에 백미를 조금 섞어 30분간 불려줍니다.

이렇게 하면 식감도 부드러워지는데요.

이제 프라이팬에 들기름 두른 후 마늘, 소고기를 볶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문미선(요리 연구가) : “양념된 방풍나물이 현미 주먹밥의 재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소고기를 볶을 때 간장을 조금만 넣어주세요.“

현미밥에 볶은 소고기와 방풍나물, 참깨를 넣어 섞은 후 주먹 크기로 잘 뭉치면 되는데요.

춘곤증으로 입맛 없을 때 별미로 좋겠죠.

견과류처럼 단단한 걸 씹는 것도 좋은데요.

왜 그럴까요.

<인터뷰> 최남순(배화여대 식품영양과 교수) : “아몬드나 호두를 많이 먹으면 뇌에 들어가는 혈류량이 증가해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견과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 후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주면 더 고소해집니다.

여기에 시럽, 설탕, 시리얼, 크랜베리를 넣어 골고루 섞이도록 볶은 후 시럽이 굳기 전에 틀에 담아 모양을 잡아 줍니다.

이제 냉장고에서 한 시간 정도 굳히면 완성되는데요.

해가 들지 않는 곳에서 일주일 정도 보관할 수 있고, 적당한 크기로 만들면 가지고 다니기도 편해 간식으로 유용합니다.

나른하고 피곤한 봄의 불청객, 춘곤증.

참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면 활기찬 봄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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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봄의 불청객 춘곤증…똑똑한 극복 요령
    • 입력 2016-03-25 08:41:09
    • 수정2016-03-25 10: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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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양 앵커는 새벽에 일어나면 몸이 가볍다고 느껴지나요?

저도 마찬가진데요. 낮에도 춘곤증이 있거든요.

정지주 기자, 이런 증상들이 왜 생기나요?

<기자 멘트>

사실 요즘 6시 좀 넘으면 환해지고 해도 일찍 뜨니까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더 쉬울 거 같은데 더 힘들단 말이죠.

그 춘곤증이 범인인데요,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따뜻해진 봄 날씨에 적응하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 현상이라고 합니다.

특히 점심 식사 후엔 식곤증과 겹쳐서 참기 힘들 정도로 졸린데, 잠 이기는 장사 없다죠, 아예 잠깐 자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춘곤증을 극복하는 방법부터 도움이 되는 음식까지 소개합니다.

<리포트>

불어오는 봄바람도 상쾌한 완연한 봄.

하지만 이때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는데요.

바로 춘곤증입니다.

<인터뷰> 김용준(서울시 송파구) : “봄이 오니까 조금 나른하고 피곤합니다.”

<인터뷰> 감대웅(서울시 송파구) : “봄이 되니까 밥맛도 없고 몸도 무거워지고 많이 졸리네요.”

춘곤증은 한자로 풀이하면 봄에 느끼는 나른한 상태를 뜻하는데, 춘곤증의 원인은 뭘까요?

<인터뷰> 조애경(가정의학과 전문의) : “춘곤증은 의학적인 질병은 아닙니다. 3월에 2주 정도 겪게 됩니다. 피로감, 졸림, 나른함, 식욕 부진,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중에서 졸리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나른하고 잠이 쏟아져 고민인 한 주부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이정민(경기도 안양시) : “봄이라서 그런 것인지∙∙∙. 차에서도 전철에서도 자고, 서 있을 때도 졸리고 텔레비전에서 하는 재밌는 드라마도 끝까지 잘 못 보는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졸린 걸까요.

뇌파 검사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평상시와 잘 때의 뇌파를 비교해보면 평상시엔 진폭이 작고 선이 굵은 데 비해 잘 땐 진폭이 크고 선도 얇게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요즘같이 춘곤증을 겪을 때 뇌파는 어떨까요.

활동량이 많은 낮 시간에도 불구하고 깨어있는 뇌파와 잠든 뇌파가 함께 보이는데요.

이런 뇌파는 바로 졸릴 때 나타납니다.

<인터뷰> 한진규(신경과 전문의) : “봄이 되면 겨울보다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더라도 뇌는 먼저 깹니다. 뇌가 20~30분 일찍 깼기 때문에 점심 식사 이후에 주간 졸음으로 나타나는 것을 춘곤증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춘곤증을 예방하는 데는 가벼운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단체 체조로 하루 업무를 시작하는 한 회사를 찾았는데요.

안내 방송에 따라 8분간 진행됩니다.

<녹취> “양손을 어깨 위에 올리고 뒤로 크게 돌려줍니다.”

아침에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면 혈액순환과 근육 이완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나른함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황규진(직원) : “아침에 체조하면 춘곤증도 문제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 홍진욱(직원) : “이 체조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상쾌해집니다.”

춘곤증은 점심 식사 후 식곤증과 겹쳐 더 심해집니다.

눈꺼풀은 내려앉고 집중력도 뚝 떨어지는데요.

이럴 땐 낮잠을 자면 좋습니다.

짧은 낮잠은 긴장과 피로를 감소시키는데요.

이때 커피를 마시면 더 효과적입니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섭취 후 15분에서 20분이 지나야 나타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고 낮잠을 자면 개운함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앉아서 잘 경우, 자세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엉덩이는 의자 등받이 쪽으로 깊숙이 넣고 고개를 숙이면 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머리 받침에 기대거나 목 베개를 사용합니다.

엎드려 잘 때 책을 쌓아 베개를 만들면 등이 덜 굽어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책상과 몸의 간격도 중요한데요.

왼쪽은 책상과 몸의 간격이 좁을 때이고 오른쪽은 넓을 때입니다.

등의 경사가 다른데요.

몸을 책상 쪽으로 최대한 당겨야 허리 건강에 좋습니다.

산책도 춘곤증에 도움이 됩니다.

햇볕을 많이 쬘 수 있는 낮에 20분 정도 산책을 하면 비타민 D가 만들어져 피로 해소는 물론 기분 전환에도 좋습니다.

음식으로도 춘곤증을 극복할 수 있는데요.

트립토판 성분이 들어있는 달걀, 생선, 붉은 고기, 바나나, 우유 등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최남순(배화여대 식품영양과 교수) : “식품 성분 중에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 성분이 있습니다. 트립토판은 뇌에서 세로토닌을 합성하게 됩니다.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잠이 오게 되는데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트립토판이 적게 든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춘곤증으로 식욕이 없고 몸이 무겁다면 제철 봄나물이 딱입니다.

방풍나물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입맛도 돋우는데요.

살짝 데친 방풍 나물에 된장, 고추장, 마늘을 넣고 무칩니다.

이때 방풍나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마늘을 적게 넣어주면 됩니다.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유채로 겉절이를 만들어도 좋은데요.

고춧가루, 까나리 액젓, 마늘, 다진 파로 양념장을 만든 후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고소함을 더합니다.

이제 무치기만 하면 되는데요.

유채를 데치지 않고 생으로 조리하면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먹밥은 어떨까요?

밀가루와 백미보다 도정하지 않은 쌀인 현미가 춘곤증에 좋은데요.

현미만으론 주먹밥이 잘 뭉쳐지지 않기 때문에 백미를 조금 섞어 30분간 불려줍니다.

이렇게 하면 식감도 부드러워지는데요.

이제 프라이팬에 들기름 두른 후 마늘, 소고기를 볶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문미선(요리 연구가) : “양념된 방풍나물이 현미 주먹밥의 재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소고기를 볶을 때 간장을 조금만 넣어주세요.“

현미밥에 볶은 소고기와 방풍나물, 참깨를 넣어 섞은 후 주먹 크기로 잘 뭉치면 되는데요.

춘곤증으로 입맛 없을 때 별미로 좋겠죠.

견과류처럼 단단한 걸 씹는 것도 좋은데요.

왜 그럴까요.

<인터뷰> 최남순(배화여대 식품영양과 교수) : “아몬드나 호두를 많이 먹으면 뇌에 들어가는 혈류량이 증가해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견과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 후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주면 더 고소해집니다.

여기에 시럽, 설탕, 시리얼, 크랜베리를 넣어 골고루 섞이도록 볶은 후 시럽이 굳기 전에 틀에 담아 모양을 잡아 줍니다.

이제 냉장고에서 한 시간 정도 굳히면 완성되는데요.

해가 들지 않는 곳에서 일주일 정도 보관할 수 있고, 적당한 크기로 만들면 가지고 다니기도 편해 간식으로 유용합니다.

나른하고 피곤한 봄의 불청객, 춘곤증.

참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면 활기찬 봄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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