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한달 대여료 150 만원”

입력 2016.03.31 (19:12) 수정 2016.03.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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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20대들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든 뒤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에 이용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대포통장 하나에 월 150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필리핀에 본사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국내에 마련한 사무실입니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40억여 원을 챙긴 운영자 한 모 씨 등 10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 조직은 국내에서 대포통장과 휴대전화 유심칩 수백 개를 공급받아 사용해왔습니다.

대포통장 한 개 당 대가는 매달 150만 원에 달했습니다.

<녹취> 한00(피의자/음성 변조) : "달라는 대로 주는 겁니다. 150만 원 정도.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시나요?) 네."

직업을 구하지 못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은 불법 도박 사이트에 악용될 걸 알면서도 명의를 내줬습니다.

"매달 월급처럼 돈을 주겠다"는 말에 스스로 허위 법인과 법인 명의 대포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한 명 당 많게는 통장 8개까지 만들어 매달 수백만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엄격해진 단속 등으로 대포통장 값은 최근 크게 올랐습니다.

<녹취> 길민성(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팀장) : "주위에 알아보고 통장 가격이 비싸게 거래된다는 사실을 (알고) 모집책에게 요구해서 통장 가격을 최대 백만 원까지 명의자가 배당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대포통장 명의자 명단을 확보하는 한편 도주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을 뒤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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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포통장 한달 대여료 150 만원”
    • 입력 2016-03-31 19:23:28
    • 수정2016-03-31 19: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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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20대들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든 뒤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에 이용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대포통장 하나에 월 150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필리핀에 본사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국내에 마련한 사무실입니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40억여 원을 챙긴 운영자 한 모 씨 등 10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 조직은 국내에서 대포통장과 휴대전화 유심칩 수백 개를 공급받아 사용해왔습니다.

대포통장 한 개 당 대가는 매달 150만 원에 달했습니다.

<녹취> 한00(피의자/음성 변조) : "달라는 대로 주는 겁니다. 150만 원 정도.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시나요?) 네."

직업을 구하지 못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은 불법 도박 사이트에 악용될 걸 알면서도 명의를 내줬습니다.

"매달 월급처럼 돈을 주겠다"는 말에 스스로 허위 법인과 법인 명의 대포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한 명 당 많게는 통장 8개까지 만들어 매달 수백만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엄격해진 단속 등으로 대포통장 값은 최근 크게 올랐습니다.

<녹취> 길민성(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팀장) : "주위에 알아보고 통장 가격이 비싸게 거래된다는 사실을 (알고) 모집책에게 요구해서 통장 가격을 최대 백만 원까지 명의자가 배당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대포통장 명의자 명단을 확보하는 한편 도주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을 뒤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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