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모 묘지 위성으로 첫 확인…‘주민 참배’도 진행

입력 2016.03.31 (21:21) 수정 2016.03.31 (22: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의 호화 묘지가 위성사진을 통해 처음 공개됐습니다.

묘지 조성 이후, 북한은 내부적으로 참배를 지시하는 등 우상화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요, 하지만 북한 공식 매체는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평양 대성산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울창한 숲 사이로, 대리석으로 쌓아올린 거대한 묘지가 보입니다.

대형 주차장에 양옆에 호수까지 끼고 있는 묘지의 주인은, 바로 김정은의 생모 고용흽니다.

바로 인근에는 '혁명열사릉'과,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궁전이 위치합니다.

<녹취> 고용희(생전 육성/'선군조선의 어미님' 중) : "장군님과 함께 기쁨도 영광, 슬픔도 어쩌면 영광. 시련도 영광으로 생각하며 보내온 30년 세월을 돌아보면서.. "

고용희의 무덤이 조성된 건, 김정은 집권 이듬해인 지난 2012년.

KBS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2013년 북한군 문건에는, 김정은이 고용희의 묘소 참배와 함께 화환과 꽃다발, 꽃송이를 바칠 것, 그리고 화환에는 영생과 혁명업적 등 찬양 문구를 넣을 것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김정은이 집권하자마자 생모의 묘지를 조성하고 내부적으로 우상화 작업을 진행해온 겁니다.

<녹취> 평양 출신 탈북자(2012년 탈북) : "(내가) 12년도 10월 달에 떠날때 그 때 묘 잘 끌어 놓고 참배한다(고 했어요). 우리 형이 기업소에서 직접 갔댔으니까 고용희 묘도 참배한다는 걸 알았단 말이에요."

북한 매체들은 그러나 재일동포 출신 등 고용희의 약점을 의식한 듯 묘지 조성 4년이 되도록 고용희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정은 생모 묘지 위성으로 첫 확인…‘주민 참배’도 진행
    • 입력 2016-03-31 21:23:34
    • 수정2016-03-31 22:22:08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의 호화 묘지가 위성사진을 통해 처음 공개됐습니다.

묘지 조성 이후, 북한은 내부적으로 참배를 지시하는 등 우상화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요, 하지만 북한 공식 매체는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평양 대성산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울창한 숲 사이로, 대리석으로 쌓아올린 거대한 묘지가 보입니다.

대형 주차장에 양옆에 호수까지 끼고 있는 묘지의 주인은, 바로 김정은의 생모 고용흽니다.

바로 인근에는 '혁명열사릉'과,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궁전이 위치합니다.

<녹취> 고용희(생전 육성/'선군조선의 어미님' 중) : "장군님과 함께 기쁨도 영광, 슬픔도 어쩌면 영광. 시련도 영광으로 생각하며 보내온 30년 세월을 돌아보면서.. "

고용희의 무덤이 조성된 건, 김정은 집권 이듬해인 지난 2012년.

KBS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2013년 북한군 문건에는, 김정은이 고용희의 묘소 참배와 함께 화환과 꽃다발, 꽃송이를 바칠 것, 그리고 화환에는 영생과 혁명업적 등 찬양 문구를 넣을 것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김정은이 집권하자마자 생모의 묘지를 조성하고 내부적으로 우상화 작업을 진행해온 겁니다.

<녹취> 평양 출신 탈북자(2012년 탈북) : "(내가) 12년도 10월 달에 떠날때 그 때 묘 잘 끌어 놓고 참배한다(고 했어요). 우리 형이 기업소에서 직접 갔댔으니까 고용희 묘도 참배한다는 걸 알았단 말이에요."

북한 매체들은 그러나 재일동포 출신 등 고용희의 약점을 의식한 듯 묘지 조성 4년이 되도록 고용희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