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탈북자는 中 저장성 닝보 류경식당 종업원

입력 2016.04.09 (21:11) 수정 2016.04.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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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한 북한 식당은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있는 류경식당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탈출한 종업원들은 연길에서 근무하다 석 달 전 닝보로 옮겨왔고, 이번 주 행동에 나섰습니다.

김태욱 특파원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그림들로 외부를 화려하게 꾸민 중국 저장성 닝보 류경식당입니다.

주말 오후인데도 영업을 중단한 채 문을 굳게 걸어잠궜습니다.

<녹취> "누구 있어요?"

<인터뷰> 경비원 : "(이 식당 언제 문 닫았어요?) 최근까지 열었는데, 어제 보니까 문을 닫았어요. 사람도 안 오고..."

한참 만에 나타난 중국인 식당 관계자는 순순히 영업중단 이유를 털어놓습니다.

<녹취> 류경식당 관계자 : "종업원들이 도망갔어요. (도망갔어요? 언제요?) 5일 저녁, 6일 새벽이요. 찍지 마세요."

이 식당이 문을 연 건 지난해 말쯤..

종업원들은 당시 연길에 있던 식당이 장사가 안돼 이 곳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러나 이 북한식당도 최근 대북제재로 한국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에 보내야 할 외화 송금액 목표를 채우지 못해 심리적 압박이 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후하오(인근 식당 주인) : "(북한 종업원 탈북 소식 들었어요?) 나도 그 사람들이 왜 도망갔는지는 모르겠는데 최근에 그 집이 장사가 안됐어요."

결국 연길에서 저장성 닝보로 옮겨온 지 석 달여가 지난, 지난 5일밤 식당을 빠져나온 종업원들은 이튿날 동남아 제3국을 거쳐 7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적인 탈북 경로를 볼 때, 캄보디아나 태국 등을 경유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외교당국은 '주변국들의 조용한 협조로 탈북자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닝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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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탈북자는 中 저장성 닝보 류경식당 종업원
    • 입력 2016-04-09 21:13:31
    • 수정2016-04-09 22: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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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한 북한 식당은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있는 류경식당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탈출한 종업원들은 연길에서 근무하다 석 달 전 닝보로 옮겨왔고, 이번 주 행동에 나섰습니다.

김태욱 특파원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그림들로 외부를 화려하게 꾸민 중국 저장성 닝보 류경식당입니다.

주말 오후인데도 영업을 중단한 채 문을 굳게 걸어잠궜습니다.

<녹취> "누구 있어요?"

<인터뷰> 경비원 : "(이 식당 언제 문 닫았어요?) 최근까지 열었는데, 어제 보니까 문을 닫았어요. 사람도 안 오고..."

한참 만에 나타난 중국인 식당 관계자는 순순히 영업중단 이유를 털어놓습니다.

<녹취> 류경식당 관계자 : "종업원들이 도망갔어요. (도망갔어요? 언제요?) 5일 저녁, 6일 새벽이요. 찍지 마세요."

이 식당이 문을 연 건 지난해 말쯤..

종업원들은 당시 연길에 있던 식당이 장사가 안돼 이 곳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러나 이 북한식당도 최근 대북제재로 한국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에 보내야 할 외화 송금액 목표를 채우지 못해 심리적 압박이 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후하오(인근 식당 주인) : "(북한 종업원 탈북 소식 들었어요?) 나도 그 사람들이 왜 도망갔는지는 모르겠는데 최근에 그 집이 장사가 안됐어요."

결국 연길에서 저장성 닝보로 옮겨온 지 석 달여가 지난, 지난 5일밤 식당을 빠져나온 종업원들은 이튿날 동남아 제3국을 거쳐 7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적인 탈북 경로를 볼 때, 캄보디아나 태국 등을 경유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외교당국은 '주변국들의 조용한 협조로 탈북자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닝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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