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쌓여가는데…지자체 ‘네땅 내땅’ 촌극

입력 2016.04.27 (23:26) 수정 2016.04.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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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의 한 주택가에 쓰레기가 수년째 마구 버려지고 있습니다.

광주시와 용인시가 맞닿아 있는 지역인데, 두 자치단체는 서로 자기 땅이 아니라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주택가 골목.

건축 폐기물부터 음식물 쓰레기까지, 온갖 쓰레기가 마구 버려져 있습니다.

바로 앞엔 300년 된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있지만, 벌레가 들끓습니다.

<녹취> 주민 : "플라스틱 통 같은 거 박스같은거 종이 같은거 막 애들 좋다고 놀고 뛰어놀고 먼지나고 어휴..."

이렇게 버려진 지 수 년째, 하지만 단속해야할 지자체에선 불법 투기 금지문만 붙일 뿐 과태료 한 번 물리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주민 : "이것 때문에 불편하고 냄새나고 여름에는. 근방 사람들이 오며 가며 차가 다니면서 버리고."

이렇게 쓰레기가 상습적으로 버려지고 있지만 이 도로가 광주시와 용인시의 경계라는 이유로 쓰레기 투기를 방지하는 CCTV 하나 달려있지 않습니다.

행정구역상 광주시지만 용인시민들의 주거지라는 이유로 양쪽 시가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녹취> 용인시 관계자(음성변조) : "이쪽이 용인 땅이에요. (이쪽에 버려진 거는, 과태료 부과나 이런 거는)저희가 권한이 없는 거죠."

<녹취> 경기 광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배출하시는 분들이 다들 용인 분들이세요. 거기가 오포 땅이라는 것을 알기 참 힘든 위치더라고요."

심지어 종량제 봉투에 든 쓰레기도 자기 지역 봉투만 수거하는 상황.

뒤떨어진 시민 의식과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지자체의 방관 속에 깨끗해야할 주택가 도로가 쓰레기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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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4-28 00: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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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주택가에 쓰레기가 수년째 마구 버려지고 있습니다.

광주시와 용인시가 맞닿아 있는 지역인데, 두 자치단체는 서로 자기 땅이 아니라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주택가 골목.

건축 폐기물부터 음식물 쓰레기까지, 온갖 쓰레기가 마구 버려져 있습니다.

바로 앞엔 300년 된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있지만, 벌레가 들끓습니다.

<녹취> 주민 : "플라스틱 통 같은 거 박스같은거 종이 같은거 막 애들 좋다고 놀고 뛰어놀고 먼지나고 어휴..."

이렇게 버려진 지 수 년째, 하지만 단속해야할 지자체에선 불법 투기 금지문만 붙일 뿐 과태료 한 번 물리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주민 : "이것 때문에 불편하고 냄새나고 여름에는. 근방 사람들이 오며 가며 차가 다니면서 버리고."

이렇게 쓰레기가 상습적으로 버려지고 있지만 이 도로가 광주시와 용인시의 경계라는 이유로 쓰레기 투기를 방지하는 CCTV 하나 달려있지 않습니다.

행정구역상 광주시지만 용인시민들의 주거지라는 이유로 양쪽 시가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녹취> 용인시 관계자(음성변조) : "이쪽이 용인 땅이에요. (이쪽에 버려진 거는, 과태료 부과나 이런 거는)저희가 권한이 없는 거죠."

<녹취> 경기 광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배출하시는 분들이 다들 용인 분들이세요. 거기가 오포 땅이라는 것을 알기 참 힘든 위치더라고요."

심지어 종량제 봉투에 든 쓰레기도 자기 지역 봉투만 수거하는 상황.

뒤떨어진 시민 의식과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지자체의 방관 속에 깨끗해야할 주택가 도로가 쓰레기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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