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불러놓고 ‘취재 금지’…“농락당했다”

입력 2016.05.06 (21:04) 수정 2016.05.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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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이번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외신기자 180명을 초청했는데요.

하지만 정작 대회가 시작되자 대회장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는데요.

허솔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시각.

영국 BBC 기자가 대회장 밖에서 셀카를 이용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전합니다.

<녹취> 스티븐 에번스(영국 BBC 기자) : "100명이 넘는 외신 기자들을 도로 건너편에 몰아놓고, 저쪽으로 갈 수 없다고 하네요.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답변은 '모르겠다' 입니다."

북 측이 외신 기자들의 대회장 출입을 막고, 200미터 떨어진 지정된 장소에서만 촬영을 허락했기 때문, 그나마도 한 시간 촬영 후 호텔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녹취> 훠웨이웨이(중국 봉황 TV 기자) : "제가 지금 앉아 있는 곳은 양각도 호텔 아래쪽 컨벤션센터의 프레스 센터입니다."

심지어 오후에는 당 대회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전선 공장을 취재해야 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백여 명의 보도진이 농락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애나 파이필드(워싱턴포스트 기자) : "어떤 접촉도,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하는 것이 굉장히 불만스럽습니다."

외신들은 취재진 4명 당 감시원 한 명이 배정됐고 화장실까지 따라붙고 있다면서, 북한의 취재 통제가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녹취> 윌 리플리(미국 CNN 기자) : "북한에 직접 와서 노동당 대회를 취재하라고 요청을 받고 평양에 왔는데도, 정보를 얻는게 똑같이 제한적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할 당시에도 외신기자들을 초청해놓고 정작 로켓 발사 현장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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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불러놓고 ‘취재 금지’…“농락당했다”
    • 입력 2016-05-06 21:06:45
    • 수정2016-05-06 22: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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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이번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외신기자 180명을 초청했는데요. 하지만 정작 대회가 시작되자 대회장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는데요. 허솔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시각. 영국 BBC 기자가 대회장 밖에서 셀카를 이용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전합니다. <녹취> 스티븐 에번스(영국 BBC 기자) : "100명이 넘는 외신 기자들을 도로 건너편에 몰아놓고, 저쪽으로 갈 수 없다고 하네요.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답변은 '모르겠다' 입니다." 북 측이 외신 기자들의 대회장 출입을 막고, 200미터 떨어진 지정된 장소에서만 촬영을 허락했기 때문, 그나마도 한 시간 촬영 후 호텔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녹취> 훠웨이웨이(중국 봉황 TV 기자) : "제가 지금 앉아 있는 곳은 양각도 호텔 아래쪽 컨벤션센터의 프레스 센터입니다." 심지어 오후에는 당 대회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전선 공장을 취재해야 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백여 명의 보도진이 농락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애나 파이필드(워싱턴포스트 기자) : "어떤 접촉도,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하는 것이 굉장히 불만스럽습니다." 외신들은 취재진 4명 당 감시원 한 명이 배정됐고 화장실까지 따라붙고 있다면서, 북한의 취재 통제가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녹취> 윌 리플리(미국 CNN 기자) : "북한에 직접 와서 노동당 대회를 취재하라고 요청을 받고 평양에 왔는데도, 정보를 얻는게 똑같이 제한적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할 당시에도 외신기자들을 초청해놓고 정작 로켓 발사 현장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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