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바보’의 비밀…‘부성애 스위치’ 발견

입력 2016.05.08 (21:25) 수정 2016.05.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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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육아에 열성적인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남성의 이러한 자식 사랑은 뇌 속에 존재하는 부성애 스위치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풍선으로 만든 장애물을 엉금엉금 기어서 통과하는 아빠들. 아이들 얼굴엔 웃음꽃이 핍니다.

<인터뷰> 최영범(서울 마포구) : "남자라기보다는 아빠라는 게 먼저인 것 같고 애가 있다는 것 자체가 총각일 때의 삶과는 전혀 다르고..."

자녀를 키우며 딸 바보, 아들 바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열성적으로 변신하는 아빠들, 동물 실험 결과 뇌속에 있는 이른바 '부성애 스위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페로몬의 영향으로 평소 새끼들에게 공격적이던 수컷 쥐가 짝짓기를 한 후 돌변하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짝짓기 후 새끼가 태어나자 페로몬 냄새를 맡는 기능이 저하되며 뇌 속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부성애 신경세포가 켜졌습니다.

실제로 부성애 스위치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킨 수컷 쥐는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돌보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이병철(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페로몬의 영향으로 짝짓기하고 그 결과로 자녀를 낳고,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의 역할을 맡는 일들이 시간의 섭리대로 흘러가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부성애 스위치는 사람에게도 적용됩니다.

미국 연구팀이 비행 소년 200여 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조사를 벌인 결과, 아빠가 된 그룹의 범죄와 음주, 흡연율은 미혼이거나 결혼 후 아이가 없는 그룹보다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아빠가 됐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뇌 속의 부성애 스위치가 남성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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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식 바보’의 비밀…‘부성애 스위치’ 발견
    • 입력 2016-05-08 21:26:16
    • 수정2016-05-08 21: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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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육아에 열성적인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남성의 이러한 자식 사랑은 뇌 속에 존재하는 부성애 스위치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풍선으로 만든 장애물을 엉금엉금 기어서 통과하는 아빠들. 아이들 얼굴엔 웃음꽃이 핍니다.

<인터뷰> 최영범(서울 마포구) : "남자라기보다는 아빠라는 게 먼저인 것 같고 애가 있다는 것 자체가 총각일 때의 삶과는 전혀 다르고..."

자녀를 키우며 딸 바보, 아들 바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열성적으로 변신하는 아빠들, 동물 실험 결과 뇌속에 있는 이른바 '부성애 스위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페로몬의 영향으로 평소 새끼들에게 공격적이던 수컷 쥐가 짝짓기를 한 후 돌변하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짝짓기 후 새끼가 태어나자 페로몬 냄새를 맡는 기능이 저하되며 뇌 속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부성애 신경세포가 켜졌습니다.

실제로 부성애 스위치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킨 수컷 쥐는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돌보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이병철(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페로몬의 영향으로 짝짓기하고 그 결과로 자녀를 낳고,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의 역할을 맡는 일들이 시간의 섭리대로 흘러가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부성애 스위치는 사람에게도 적용됩니다.

미국 연구팀이 비행 소년 200여 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조사를 벌인 결과, 아빠가 된 그룹의 범죄와 음주, 흡연율은 미혼이거나 결혼 후 아이가 없는 그룹보다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아빠가 됐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뇌 속의 부성애 스위치가 남성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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