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닛산 캐시카이 배기가스 불법 조작

입력 2016.05.16 (16:00) 수정 2016.05.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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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에 이어, 이번엔 닛산입니다.

닛산 캐시카이 차량이 질소산화물 같은 가스를 정화하지 않고 배출하도록 부품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는 리콜 명령이 내려졌고, 신차 판매도 금지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봅니다.

사회부 정다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정 기자, 캐시카이 차량도 폭스바겐처럼 배출가스 부품 조작이 이뤄진 건가요?

<답변>
네, 환경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유차 20종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캐시카이 차량에서 배출가스를 줄여 주는 장치를 불법으로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깥 기온이 20도일 때, 그러니까 오늘 낮 기온 정도일 때 도로를 달리는 시험을 해 봤는데요.

차가 30분 정도 달리면 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 온도가 35도가 되는 때가 오는데, 이 시점에서 배출가스를 줄여 주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바깥에서 30분만 차를 몰아도, 배출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이 거의 그대로 공기 중으로 나가게 된다는 겁니다.

캐시카이 차량의 경우 기준치의 21배에 이르는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것으로 드러났고요.

에어컨을 같이 켜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의 47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기기 불법 조작으로 판명된 폭스바겐 티구안 차량에서 나온 질소산화물보다도 3배 많은 수준입니다.

<질문>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질소산화물을 그야말로 대량으로 내뿜었다는 거군요.

여기 대해서 어떤 조치가 취해집니까?

<답변>
우선 제조, 수입사인 한국닛산에 과징금 3억 3천만 원을 부과할 예정이고요,

이미 판매된 차량 814대에 대해서는 모두 리콜 명령이 내려집니다.

또 신차 판매도 금지됩니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제작차 배출허용기준 위반 등의 혐의로 한국닛산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환경부가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배출가스 부품 조작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보통 배출가스를 줄이는 장치의 파이프는 엔진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잘 녹지 말라고 쇠로 만들어지거든요.

그런데 캐시카이는 달랐습니다.

환경부 담당자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홍동곤(환경부 교통환경과장) : "고무 재질로 돼 있기 때문에 이게 녹을 수 있다고 (한국 닛산 측이) 이유를 저희한테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뜨거운 엔진 바로 옆에 설치하는 파이프를 고무로 만들어 놓고서는, 이게 녹을까봐 엔진에 열이 가해지기 시작하면 배출가스를 줄이는 장치가 꺼지도록 조작했다는 게 환경부의 시각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은 어떤 장치도 조작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환경부가 조사한 다른 경유차는 질소산화물 기준을 통과했나요.

아까 20개 차종을 조사했다고 말했는데요.

<답변>
다른 차량의 경우에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대부분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기준치 이하였던 차량은 BMW 520D 차량 한 종밖에 없었고요,

다른 19개 차종 모두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국내에서 4만 6천 대 이상 팔린 르노삼성 QM3는 실제 도로 주행 조건에서 기준치의 17배에 이르는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쌍용 티볼리는 11배, 벤츠 E220은 9배, 기아 스포티지는 5.4배 가량 질소산화물을 더 배출했습니다.

QM3의 제작, 수입사인 르노삼성 측에서는 올해 말까지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고요.

환경부는 앞으로 경유차에 대해 수시로 배출가스 장치 조작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내년 9월부터는 신규 자동차를 인증할 때, 도로를 달릴 때 내뿜는 질소산화물이 기준치의 2.1배를 넘지 않아야 인증해 주는 것으로 제도롤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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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분석] 닛산 캐시카이 배기가스 불법 조작
    • 입력 2016-05-16 16:05:06
    • 수정2016-05-16 17:03:53
    사사건건
<앵커 멘트>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에 이어, 이번엔 닛산입니다.

닛산 캐시카이 차량이 질소산화물 같은 가스를 정화하지 않고 배출하도록 부품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는 리콜 명령이 내려졌고, 신차 판매도 금지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봅니다.

사회부 정다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정 기자, 캐시카이 차량도 폭스바겐처럼 배출가스 부품 조작이 이뤄진 건가요?

<답변>
네, 환경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유차 20종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캐시카이 차량에서 배출가스를 줄여 주는 장치를 불법으로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깥 기온이 20도일 때, 그러니까 오늘 낮 기온 정도일 때 도로를 달리는 시험을 해 봤는데요.

차가 30분 정도 달리면 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 온도가 35도가 되는 때가 오는데, 이 시점에서 배출가스를 줄여 주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바깥에서 30분만 차를 몰아도, 배출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이 거의 그대로 공기 중으로 나가게 된다는 겁니다.

캐시카이 차량의 경우 기준치의 21배에 이르는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것으로 드러났고요.

에어컨을 같이 켜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의 47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기기 불법 조작으로 판명된 폭스바겐 티구안 차량에서 나온 질소산화물보다도 3배 많은 수준입니다.

<질문>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질소산화물을 그야말로 대량으로 내뿜었다는 거군요.

여기 대해서 어떤 조치가 취해집니까?

<답변>
우선 제조, 수입사인 한국닛산에 과징금 3억 3천만 원을 부과할 예정이고요,

이미 판매된 차량 814대에 대해서는 모두 리콜 명령이 내려집니다.

또 신차 판매도 금지됩니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제작차 배출허용기준 위반 등의 혐의로 한국닛산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환경부가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배출가스 부품 조작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보통 배출가스를 줄이는 장치의 파이프는 엔진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잘 녹지 말라고 쇠로 만들어지거든요.

그런데 캐시카이는 달랐습니다.

환경부 담당자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홍동곤(환경부 교통환경과장) : "고무 재질로 돼 있기 때문에 이게 녹을 수 있다고 (한국 닛산 측이) 이유를 저희한테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뜨거운 엔진 바로 옆에 설치하는 파이프를 고무로 만들어 놓고서는, 이게 녹을까봐 엔진에 열이 가해지기 시작하면 배출가스를 줄이는 장치가 꺼지도록 조작했다는 게 환경부의 시각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은 어떤 장치도 조작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환경부가 조사한 다른 경유차는 질소산화물 기준을 통과했나요.

아까 20개 차종을 조사했다고 말했는데요.

<답변>
다른 차량의 경우에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대부분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기준치 이하였던 차량은 BMW 520D 차량 한 종밖에 없었고요,

다른 19개 차종 모두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국내에서 4만 6천 대 이상 팔린 르노삼성 QM3는 실제 도로 주행 조건에서 기준치의 17배에 이르는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쌍용 티볼리는 11배, 벤츠 E220은 9배, 기아 스포티지는 5.4배 가량 질소산화물을 더 배출했습니다.

QM3의 제작, 수입사인 르노삼성 측에서는 올해 말까지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고요.

환경부는 앞으로 경유차에 대해 수시로 배출가스 장치 조작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내년 9월부터는 신규 자동차를 인증할 때, 도로를 달릴 때 내뿜는 질소산화물이 기준치의 2.1배를 넘지 않아야 인증해 주는 것으로 제도롤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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