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살해~검거 9시간…강남 도심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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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김 씨가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9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살인 피의자는 과연 이 사이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요?
9시간의 행적을 임재성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범행 후 9시간 행적은? ▼
<리포트>
오전 10시, 경찰차 한 대가 쏜살같이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생전 처음 본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남성이 붙잡히는 순간입니다.
범행 뒤 검거까지 9시간, 그는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범행 직후, 건물을 유유히 빠져나온 김 씨, 도주로는 뜻밖에도 강남대로였습니다.
유흥가 밀집지역이라 새벽 시간에도 인파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강남역 10번 출구, 이 지하도를 이용해 범행 장소 정반대로 도주한 김 씨는 이때부터 역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합니다.
12분 뒤, 김 씨가 한 건물로 숨어드는 모습이 CCTV에 잡힙니다.
바지 주머니에 흉기를 숨긴 채였습니다.
그가 숨어든 곳은 바로 이곳, 화장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흉기를 씻었습니다.
8시간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 씨.
한 여성과 마주치기도 합니다.
CCTV에서 사라진 30분 뒤 김 씨는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그가 9시간 동안 활보한 거리는 총 1.5km, 이 사이, 그는 대략 9천 명 정도를 지나치고, 또 마주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정주렴(25세) : "(8시간 동안 흉기를 들고 이 거리를 배회했거든요.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또 그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재범을 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게 너무 무서운 것 같아요."
그가 도시에 머물렀던 9시간, 누군가는 묻지 마 범죄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통계에 나타난 정신 질환자 묻지마 범죄 ▼
<기자 멘트>
6년 전,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
4년 전, 서울에서 임신부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 남성.
가해자들은 모두 정신질환자였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르는 사람, 즉 묻지마 범죄였습니다.
정신질환자들 가운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정상인의 범죄율은 1.2%이지만 정신질환자 범죄율은 0.08%입니다.
때문에 정신질환자라고 해서 잠재적 범죄자로 봐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공격성향의 일부 정신질환자들의 경우는 다릅니다.
이들이 저지르는 강력 범죄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 6천6백 건인 정신질환자 범죄 건수는 2년 뒤 7천 건을 넘었습니다.
재범률은 어떨까요?
정신질환 범법자의 재범률은 65.9%로 일반 범법자의 재범률 보다 훨씬 높습니다.,
묻지마 범죄의 원인은 정신질환이 36%, 마약 등 약물 남용이 35%로, 정신질환자와 마약 중독자들이 대부분 묻지마 범죄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기는 명확하지 않고 끔찍한 결과를 낳는 이런 묻지마 범죄들은 어디서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요?
옥유정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 묻지마 범죄…유형 등 공통된 특징은? ▼
<리포트>
지난해 한 PC방에서 30대 남자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가해자는 정신질환자였습니다.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묻지마 범죄를 저지릅니다.
새벽 2시, 여성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탄 남성이 벽돌로 여성을 공격합니다.
이런 묻지마 범죄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시간대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묻지마 강력 범죄 46건 가운데 15건은 새벽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가해자가 공격하는 신체 부위입니다.
묻지마 범죄자의 절반은 피해자 얼굴을 먼저 공격했고 상체가 26%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상대방의 얼굴 표정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충동적으로 공격하는 성향 때문입니다.
범죄 대상은 묻지마 식으로 선택하지만 시간과 공격 부위 등은 신중히 선택합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최소한의 기본적인 현실적인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자기의 범행을 가장 적은 노력으로 효율적으로 성공시킬 수 있는 그런 행동을 한다는 거죠."
묻지 마 범죄자가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범행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피해자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더 많았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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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살해~검거 9시간…강남 도심 ‘활보’
-
- 입력 2016-05-20 21:33:53
- 수정2016-05-20 21:42:04
20대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김 씨가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9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살인 피의자는 과연 이 사이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요?
9시간의 행적을 임재성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범행 후 9시간 행적은? ▼
<리포트>
오전 10시, 경찰차 한 대가 쏜살같이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생전 처음 본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남성이 붙잡히는 순간입니다.
범행 뒤 검거까지 9시간, 그는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범행 직후, 건물을 유유히 빠져나온 김 씨, 도주로는 뜻밖에도 강남대로였습니다.
유흥가 밀집지역이라 새벽 시간에도 인파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강남역 10번 출구, 이 지하도를 이용해 범행 장소 정반대로 도주한 김 씨는 이때부터 역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합니다.
12분 뒤, 김 씨가 한 건물로 숨어드는 모습이 CCTV에 잡힙니다.
바지 주머니에 흉기를 숨긴 채였습니다.
그가 숨어든 곳은 바로 이곳, 화장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흉기를 씻었습니다.
8시간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 씨.
한 여성과 마주치기도 합니다.
CCTV에서 사라진 30분 뒤 김 씨는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그가 9시간 동안 활보한 거리는 총 1.5km, 이 사이, 그는 대략 9천 명 정도를 지나치고, 또 마주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정주렴(25세) : "(8시간 동안 흉기를 들고 이 거리를 배회했거든요.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또 그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재범을 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게 너무 무서운 것 같아요."
그가 도시에 머물렀던 9시간, 누군가는 묻지 마 범죄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통계에 나타난 정신 질환자 묻지마 범죄 ▼
<기자 멘트>
6년 전,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
4년 전, 서울에서 임신부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 남성.
가해자들은 모두 정신질환자였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르는 사람, 즉 묻지마 범죄였습니다.
정신질환자들 가운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정상인의 범죄율은 1.2%이지만 정신질환자 범죄율은 0.08%입니다.
때문에 정신질환자라고 해서 잠재적 범죄자로 봐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공격성향의 일부 정신질환자들의 경우는 다릅니다.
이들이 저지르는 강력 범죄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 6천6백 건인 정신질환자 범죄 건수는 2년 뒤 7천 건을 넘었습니다.
재범률은 어떨까요?
정신질환 범법자의 재범률은 65.9%로 일반 범법자의 재범률 보다 훨씬 높습니다.,
묻지마 범죄의 원인은 정신질환이 36%, 마약 등 약물 남용이 35%로, 정신질환자와 마약 중독자들이 대부분 묻지마 범죄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기는 명확하지 않고 끔찍한 결과를 낳는 이런 묻지마 범죄들은 어디서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요?
옥유정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 묻지마 범죄…유형 등 공통된 특징은? ▼
<리포트>
지난해 한 PC방에서 30대 남자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가해자는 정신질환자였습니다.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묻지마 범죄를 저지릅니다.
새벽 2시, 여성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탄 남성이 벽돌로 여성을 공격합니다.
이런 묻지마 범죄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시간대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묻지마 강력 범죄 46건 가운데 15건은 새벽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가해자가 공격하는 신체 부위입니다.
묻지마 범죄자의 절반은 피해자 얼굴을 먼저 공격했고 상체가 26%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상대방의 얼굴 표정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충동적으로 공격하는 성향 때문입니다.
범죄 대상은 묻지마 식으로 선택하지만 시간과 공격 부위 등은 신중히 선택합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최소한의 기본적인 현실적인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자기의 범행을 가장 적은 노력으로 효율적으로 성공시킬 수 있는 그런 행동을 한다는 거죠."
묻지 마 범죄자가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범행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피해자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더 많았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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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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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성 기자 news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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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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