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한국축구, 대패의 악몽…끝이아닌 시작

입력 2016.06.02 (21:50) 수정 2016.06.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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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년전에도 우리나라는 아시안컵에서 이란을 상대로 어제처럼 6골을 내주며 졌습니다.

큰 패배는 항상 충격적이만 때론 도약의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제는 추억이 된 기록들을, 문영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20년전인 1996년 아시안컵 8강.

당시 우리 대표팀은 아시아의 맹주라는 자신감을 갖고 이란을 상대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알리 다에이의 맹공 앞에 대표팀의 자존심은 산산히 무너졌습니다.

다에이는 홍명보의 다리 사이로 골을 넣는 등 4골을 터뜨렸고, 국민들은 6대 2라는 참담한 성적표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장강남(시민/1996년) :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우리 선수들 정말 너무 못 뛰더라고요."

98년 월드컵에선 5 대 0 패배로 대회 도중 감독 경질이 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당시 히딩크감독이 이끌었던 네덜란드에 5골이나 무기력하게 내준 차범근 감독은 곧바로 해임돼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귀국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차범근(前 축구 대표팀 감독/1998년) : "지금 저는 죄송하다는 얘기밖에 더이상 아무런 할 얘기가 없습니다."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 히딩크 감독도 연이은 대패로 한때 맹비난을 받았었습니다.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치른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5대 0.

체코전에서 또다시 5대 0으로 져 오대영 감독이라는 한국명까지 붙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쏟아지는 비난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히딩크(당시 축구 대표팀 감독(2001년) : "한국축구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끌고 나가겠습니다."

히딩크감독이 대패를 딛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듯이, 실패속에서 발전 가능성을 찾는다면 슈틸리케호의 이번 아픔은 오히려 성장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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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땐 그랬지] 한국축구, 대패의 악몽…끝이아닌 시작
    • 입력 2016-06-02 21:58:31
    • 수정2016-06-02 22: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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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년전에도 우리나라는 아시안컵에서 이란을 상대로 어제처럼 6골을 내주며 졌습니다.

큰 패배는 항상 충격적이만 때론 도약의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제는 추억이 된 기록들을, 문영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20년전인 1996년 아시안컵 8강.

당시 우리 대표팀은 아시아의 맹주라는 자신감을 갖고 이란을 상대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알리 다에이의 맹공 앞에 대표팀의 자존심은 산산히 무너졌습니다.

다에이는 홍명보의 다리 사이로 골을 넣는 등 4골을 터뜨렸고, 국민들은 6대 2라는 참담한 성적표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장강남(시민/1996년) :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우리 선수들 정말 너무 못 뛰더라고요."

98년 월드컵에선 5 대 0 패배로 대회 도중 감독 경질이 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당시 히딩크감독이 이끌었던 네덜란드에 5골이나 무기력하게 내준 차범근 감독은 곧바로 해임돼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귀국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차범근(前 축구 대표팀 감독/1998년) : "지금 저는 죄송하다는 얘기밖에 더이상 아무런 할 얘기가 없습니다."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 히딩크 감독도 연이은 대패로 한때 맹비난을 받았었습니다.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치른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5대 0.

체코전에서 또다시 5대 0으로 져 오대영 감독이라는 한국명까지 붙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쏟아지는 비난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히딩크(당시 축구 대표팀 감독(2001년) : "한국축구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끌고 나가겠습니다."

히딩크감독이 대패를 딛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듯이, 실패속에서 발전 가능성을 찾는다면 슈틸리케호의 이번 아픔은 오히려 성장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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