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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현장] 가족 간호 너무 힘들어서 그만…
입력 2016.06.30 (20:32) 수정 2016.06.30 (21:03)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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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죠.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선 노약자를 곁에서 돌보다 지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찬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아내를 죽였다며 경찰에 전화가 걸려온 건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 쓰러져 있는 85살 유키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남편 가와시마 씨는 '오랜 기간 부인을 간병하는 일에 너무 지쳤다'며 살해 이유를 밝혔습니다.

10년 전, 아내의 치매가 심해진 뒤 부인을 돌보는 일은 모두 남편 가와시마 씨의 몫,

결국 병 간호에 지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겁니다.

아내를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또다른 80대 남성,

하지만 이웃들이 기억하는 부부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녹취> "아내를 정말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았어요." "부부가 함께 장도 보러 다니고 매우 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슬 좋은 부부에게 찾아온 비극 역시 병간호 때문,

<녹취> "자신도 몸이 좋지 않은데 아내를 돌보기가 힘들어서 그런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편은 열흘 넘게 끼니를 거부하다 끝내 아내의 뒤를 따랐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함께 돌보던 부녀가 동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선 늙거나 병든 사람을 돌보는 것을 '개호'라고 하는데,

개호에 지친 배우자나 자식들이 병든 가족들을 학대 또는 살해를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 가정에서 발생한 고령자 학대는 1만 6천 여 건,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5%가 학대 원인을 개호와 연관지어 꼽았습니다.

장기간의 간병이 살해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2007년 30건에서 2010년 57건으로 증가했고, 최근에도 매년 4~50건 가량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저도 언젠간 늙어서 부양을 받아야할테니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만 여길 순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끝이 없는 마라톤' 혹은 '살아 있는 지옥'이라고 부를 정도로 개호생활에 지친 가족들을 위해 지역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녹취>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병을 밖에서 상담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사회에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본은 이미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26.7%인 초고령사회입니다.

아픈 노인은 늘어가지만, 보살필 사람은 부족한 현실 앞에서 가족의 간병 고민은 계속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령화를 넘어 곧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에게도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글로벌 24입니다.
  • [글로벌24 현장] 가족 간호 너무 힘들어서 그만…
    • 입력 2016-06-30 20:34:58
    • 수정2016-06-30 21:03:20
    글로벌24
<앵커 멘트>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죠.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선 노약자를 곁에서 돌보다 지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찬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아내를 죽였다며 경찰에 전화가 걸려온 건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 쓰러져 있는 85살 유키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남편 가와시마 씨는 '오랜 기간 부인을 간병하는 일에 너무 지쳤다'며 살해 이유를 밝혔습니다.

10년 전, 아내의 치매가 심해진 뒤 부인을 돌보는 일은 모두 남편 가와시마 씨의 몫,

결국 병 간호에 지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겁니다.

아내를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또다른 80대 남성,

하지만 이웃들이 기억하는 부부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녹취> "아내를 정말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았어요." "부부가 함께 장도 보러 다니고 매우 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슬 좋은 부부에게 찾아온 비극 역시 병간호 때문,

<녹취> "자신도 몸이 좋지 않은데 아내를 돌보기가 힘들어서 그런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편은 열흘 넘게 끼니를 거부하다 끝내 아내의 뒤를 따랐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함께 돌보던 부녀가 동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선 늙거나 병든 사람을 돌보는 것을 '개호'라고 하는데,

개호에 지친 배우자나 자식들이 병든 가족들을 학대 또는 살해를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 가정에서 발생한 고령자 학대는 1만 6천 여 건,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5%가 학대 원인을 개호와 연관지어 꼽았습니다.

장기간의 간병이 살해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2007년 30건에서 2010년 57건으로 증가했고, 최근에도 매년 4~50건 가량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저도 언젠간 늙어서 부양을 받아야할테니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만 여길 순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끝이 없는 마라톤' 혹은 '살아 있는 지옥'이라고 부를 정도로 개호생활에 지친 가족들을 위해 지역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녹취>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병을 밖에서 상담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사회에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본은 이미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26.7%인 초고령사회입니다.

아픈 노인은 늘어가지만, 보살필 사람은 부족한 현실 앞에서 가족의 간병 고민은 계속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령화를 넘어 곧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에게도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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