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탈북자 파문 실체 논란

⊙앵커: 중국공안원이 우리 대사관에 들어온 탈북자를 끌어내고 외교관을 폭행한 사건으로 한중간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실체를 이흥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 13일 오전 베이징의 한국대사관 영사부.
중국측 보안요원들이 건물 안에 들어와 탈북자 원 모씨를 강제로 연행해 갔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건물 밖에서 원 씨를 체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측이 외교 공관의 불가침권을 침해한 것은 분명하고 객관적인 사실로 여러 목격자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측은 또 한국측의 요구가 먼저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측은 영사관 직원이 무단 침입 사실을 알리고 이를 막았으며 중국측 보안요원이 당옥공사 직원으로 사실상 공무원 신분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중국측은 또 한국 외교관들이 중국공안의 탈북자 이송을 막은 것이 공무집행 방해라고 강변하지만 우리측은 탈북자를 연행한 데 대해 원상 회복을 요구한 것으로 외교관에 대한 폭행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류잰차오(중국 외교부 대변인): 한국 외교관들이 중국 공안의 공무집행을 방해했습니다.
중국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추규호(외교부 아태국장): 원상회복을 위해서 밖의 초소에서 원 모씨를 끌고 가지 못하게 요구한 것은 정당한 것입니다.
⊙기자: 중국측은 이 같은 자신들의 주장을 자기 나라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한국 특파원들이 현장 촬영 화면을 위성송출한 것을 중단시키는 등 실체가 밝혀지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흥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