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울화통 터지는 밥상물가 언제까지?

입력 2016.07.20 (15:42) 수정 2016.07.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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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제가 싼 것만 골라 사먹도록 할게요..." 설마 국민들에게 이 대답을 원하는 건 아닐 것이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만큼이나 식탁 물가도 뛰고 있다. 여름휴가가 절정에 달하는 이맘때면 채소 값이 폭등하곤 했다. 삼겹살 값이 오르고 상추 값이 오를 때 마다 주부들은 '금상추’니‘금겹살’이라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그래도 넉넉한 밥상을 마련해보려고 애써왔다.


헌데 요즘은 어떤가? 한마디로 손을 들었던 상추 값을 보고는 불에 댄 듯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최근 상추 도매가격은 적상추 기준 KG당 평균 1만 5,000원, 최고 값은 1만 8,000원에 이른다. 한 달 전보다 345%, 한 해 전보다는 206%가 뛰었다.

깻잎 역시 1킬로그램에 1만 4,000원을 넘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장맛비와 폭염 피해가 겹치면서 산지 생산량이 줄었고 생육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이란다.

[연관기사] ☞ 호우·폭염에 휴가철…삼겹살만큼 비싼‘金채소’

이 값에는 못 먹겠다 싶어 발길을 재래시장으로 돌리지만 사정은 이곳에서도 녹녹치 않다. 천 원씩 골라잡던 상추 봉지가 어느새 2,500원이다. 다섯 묶음씩 들어있던 깻잎은 세어보니 3묶음으로 줄었다.


고기값은 말도 꺼내지 말아야한다. 소고기 값은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고 소고기가 뛰니 수입육과 돼지고기 값도 뛰고 있다. 제주지역의 돼지 콜레라 여파로 제주도에서도 삼겹살 먹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생선으로 눈을 돌렸더니 이쪽 역시 마찬가지. 갈치에도 '금갈치'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선어 갈치의 올해 7월 평균 소매 가격은 8,700원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71% 증가했으며, 올해 1월 대비 34% 증가했다.


냉동 갈치의 올해 7월 평균 소매 가격도 7,700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부터 일본 해역에서의 갈치 조업이 중단됐고, 7월 한 달 간을 갈치 포획금지 기간으로 정하는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이 발효돼 갈치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논란에 휘말려 애꿎게 천덕꾸러기가 된 고등어만이 내 장바구니에 들어온다. 아무리 싼것만 고르려해도 마땅치가 않다. 슬그머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계절적인 요인이라고 하기엔 오래 전부터 서민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춤을 추고 있는데 당국만 모르는 걸까?

[연관기사] ☞ “먹을거리 값이 왜이래?”…당장은 대책 없어

그때는 한파가 원인이었고 초봄에는 작황이 안 좋아 배추와 무,양파 값이 금값이었다. 늦봄이 지나니 이제는 폭염 때문에 작황이 안 좋아졌단다. 유기농에 친환경채소를 골라 담는 여유는 사라졌다.

지갑 사정은 뻔한데 무얼 바라겠는가?

장을 보러 나온 서민들은 싼 것만 찾아 눈을 돌린다. 하늘 탓만하며 의례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말하는 물가 당국이나 농림수산 당국의 허술함이 눈에 들어오는 기사 하나. 농민들이 애써 키운 농작물을 땅에 파묻는단다. 과잉 생산의 여파로 출하도 못 하고 산지에서 무더기로 폐기되고 있다. 수십 톤에 달하는 싱싱한 파프리카가 땅에 묻히고 있다니….

당초 재배물량이 과잉이 될 때까지 당국은 무얼 했나? 수출이 안 되는 물량을 정부가 매입을 하거나 소비자에게 싸게 팔도록 유통구조를 마련해주는 노력은 보이지 않으니 딱할 노릇이다.

시민단체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려는 노력조차 없다. 한쪽에서는 값이 뛰어 난리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값이 폭락해 한숨짓고 있다. 소비자들은 싼 것만 골라 먹어보려 해도 마땅치가 않다.

춤추는 식탁물가를 관리해야할 물가당국의 시각이 너무 느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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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0 15:42:24
    • 수정2016-07-20 15: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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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제가 싼 것만 골라 사먹도록 할게요..." 설마 국민들에게 이 대답을 원하는 건 아닐 것이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만큼이나 식탁 물가도 뛰고 있다. 여름휴가가 절정에 달하는 이맘때면 채소 값이 폭등하곤 했다. 삼겹살 값이 오르고 상추 값이 오를 때 마다 주부들은 '금상추’니‘금겹살’이라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그래도 넉넉한 밥상을 마련해보려고 애써왔다.


헌데 요즘은 어떤가? 한마디로 손을 들었던 상추 값을 보고는 불에 댄 듯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최근 상추 도매가격은 적상추 기준 KG당 평균 1만 5,000원, 최고 값은 1만 8,000원에 이른다. 한 달 전보다 345%, 한 해 전보다는 206%가 뛰었다.

깻잎 역시 1킬로그램에 1만 4,000원을 넘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장맛비와 폭염 피해가 겹치면서 산지 생산량이 줄었고 생육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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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값에는 못 먹겠다 싶어 발길을 재래시장으로 돌리지만 사정은 이곳에서도 녹녹치 않다. 천 원씩 골라잡던 상추 봉지가 어느새 2,500원이다. 다섯 묶음씩 들어있던 깻잎은 세어보니 3묶음으로 줄었다.


고기값은 말도 꺼내지 말아야한다. 소고기 값은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고 소고기가 뛰니 수입육과 돼지고기 값도 뛰고 있다. 제주지역의 돼지 콜레라 여파로 제주도에서도 삼겹살 먹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생선으로 눈을 돌렸더니 이쪽 역시 마찬가지. 갈치에도 '금갈치'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선어 갈치의 올해 7월 평균 소매 가격은 8,700원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71% 증가했으며, 올해 1월 대비 34% 증가했다.


냉동 갈치의 올해 7월 평균 소매 가격도 7,700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부터 일본 해역에서의 갈치 조업이 중단됐고, 7월 한 달 간을 갈치 포획금지 기간으로 정하는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이 발효돼 갈치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논란에 휘말려 애꿎게 천덕꾸러기가 된 고등어만이 내 장바구니에 들어온다. 아무리 싼것만 고르려해도 마땅치가 않다. 슬그머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계절적인 요인이라고 하기엔 오래 전부터 서민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춤을 추고 있는데 당국만 모르는 걸까?

[연관기사] ☞ “먹을거리 값이 왜이래?”…당장은 대책 없어

그때는 한파가 원인이었고 초봄에는 작황이 안 좋아 배추와 무,양파 값이 금값이었다. 늦봄이 지나니 이제는 폭염 때문에 작황이 안 좋아졌단다. 유기농에 친환경채소를 골라 담는 여유는 사라졌다.

지갑 사정은 뻔한데 무얼 바라겠는가?

장을 보러 나온 서민들은 싼 것만 찾아 눈을 돌린다. 하늘 탓만하며 의례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말하는 물가 당국이나 농림수산 당국의 허술함이 눈에 들어오는 기사 하나. 농민들이 애써 키운 농작물을 땅에 파묻는단다. 과잉 생산의 여파로 출하도 못 하고 산지에서 무더기로 폐기되고 있다. 수십 톤에 달하는 싱싱한 파프리카가 땅에 묻히고 있다니….

당초 재배물량이 과잉이 될 때까지 당국은 무얼 했나? 수출이 안 되는 물량을 정부가 매입을 하거나 소비자에게 싸게 팔도록 유통구조를 마련해주는 노력은 보이지 않으니 딱할 노릇이다.

시민단체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려는 노력조차 없다. 한쪽에서는 값이 뛰어 난리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값이 폭락해 한숨짓고 있다. 소비자들은 싼 것만 골라 먹어보려 해도 마땅치가 않다.

춤추는 식탁물가를 관리해야할 물가당국의 시각이 너무 느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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