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서 일하다 또…’ 온열질환자 37% 급증

입력 2016.07.21 (19:09) 수정 2016.07.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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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더위 속 밭일을 하던 노인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지난해보다 폭염이 일찍 시작되면서 야외 활동을 하다 탈진하거나 실신하는 환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텃밭 한 쪽에 물뿌리개와 손수레가 널려 있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이 텃밭에서 일하던 80대 할머니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119 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3시간 뒤 숨졌습니다.

<인터뷰> 민병남(현장 출동 소방관) : "어지러우신 상태에서 땀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있으시더라고요. 혈압이 구급차 안에서는 안 잡혔어요. 혈압이 굉장히 낮으셨어요."

할머니가 오전 8시부터 세 시간에 걸쳐 밭일을 하는 동안 기온은 23도에서 27도로 4도나 뛰었습니다.

지난 8일에는 경북 의성에서, 콩밭에서 일하던 80대 할아버지가 쓰러져 숨졌고, 지난달에도 길을 걷던 60대 남성이 열사병 증세를 보인 뒤 사망했습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해보다 37% 늘었고 첫 사망자도 한 달이나 빨리 나왔습니다.

<녹취> 기미경(질병관리본부 기후변화대응TF팀장) : "작년보다 첫 폭염이 5일 빨리 왔었고요. 폭염 일수도 작년보다 많았던 것으로 원인이 파악됩니다."

특히 공사장이나 논밭에서 일하다 쓰러진 환자가 절반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조수형(조선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혈압이 있다거나 당뇨가 있다거나 하는 그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 위험하다.) 평소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셔서..."

온열 질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8월까진 만성질환자와 고령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길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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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땡볕서 일하다 또…’ 온열질환자 37% 급증
    • 입력 2016-07-21 19:13:36
    • 수정2016-07-22 10:38:07
    뉴스 7
<앵커 멘트> 무더위 속 밭일을 하던 노인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지난해보다 폭염이 일찍 시작되면서 야외 활동을 하다 탈진하거나 실신하는 환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텃밭 한 쪽에 물뿌리개와 손수레가 널려 있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이 텃밭에서 일하던 80대 할머니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119 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3시간 뒤 숨졌습니다. <인터뷰> 민병남(현장 출동 소방관) : "어지러우신 상태에서 땀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있으시더라고요. 혈압이 구급차 안에서는 안 잡혔어요. 혈압이 굉장히 낮으셨어요." 할머니가 오전 8시부터 세 시간에 걸쳐 밭일을 하는 동안 기온은 23도에서 27도로 4도나 뛰었습니다. 지난 8일에는 경북 의성에서, 콩밭에서 일하던 80대 할아버지가 쓰러져 숨졌고, 지난달에도 길을 걷던 60대 남성이 열사병 증세를 보인 뒤 사망했습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해보다 37% 늘었고 첫 사망자도 한 달이나 빨리 나왔습니다. <녹취> 기미경(질병관리본부 기후변화대응TF팀장) : "작년보다 첫 폭염이 5일 빨리 왔었고요. 폭염 일수도 작년보다 많았던 것으로 원인이 파악됩니다." 특히 공사장이나 논밭에서 일하다 쓰러진 환자가 절반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조수형(조선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혈압이 있다거나 당뇨가 있다거나 하는 그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 위험하다.) 평소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셔서..." 온열 질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8월까진 만성질환자와 고령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길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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