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성공단 숙련공…접경지 中 공단으로

입력 2016.08.11 (21:25) 수정 2016.08.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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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금 개성공단 인력이 여러 곳으로 흩어졌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중국으로도 보내질 걸로 보입니다.

KBS 취재 결과, 북중 접경지대에 새로 조성 중인 중국 봉제 공단에서 개성공단의 숙련공들을 대거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도엽 특파원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과 북한, 러시아 3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훈춘.

의류.봉제 기업이 밀집한 공단 대로변을 한 무리의 근로자들이 열을 지어 걸어갑니다.

검은색 단체복을 입은 여성들이 향한 곳, 이미 도착해 있던 다른 백여 명의 여공들이 조를 지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봉제 공장입니다.

<녹취> 북한 여공 : "(조선분이세요?) 모른다 해."

재차 물어보자 북한에서 왔다고 대답합니다.

<녹취> 북한 여공 : "(어디서 왔어요?) 청진 (얼마 됐어요?) 3개월."

봉제 공장을 비롯해 훈춘 일대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인력은 약 천5백여명, 최근 북한 인력이 대거 유입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최대 의류.봉제 기업인 '야거얼'이 10월 완공 예정으로 43만 제곱미터 부지의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약 2만 명의 숙련공이 필요한데, 북한에 최소 5천 명의 숙련공을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북한 인력 관리업체 관계자 : "야거얼에서 (신청이) 지금 5천 명 정도인데, 천 명 밖에 못 채웠단 말이죠."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서 일했던 숙련공 수 천명이 이 지역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북한 측과 현지 합작투자법인 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 : "그 대상자가 개성공단 인력이에요. 일반 인력들이 아니고요. 봉제 인력은 하루이틀에 갖춰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야거얼'에 이어 다른 의류.봉재 기업들이 인근 용정과 화룡쪽에 공장 신설을 문의하면서 북한의 숙련공 인력 몸값은 최근 월 500달러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그간 개성공단 인력의 활용 방법을 찾던 북한이 최근 사드 정국을 맞아 중국과의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대 중국 인력 수출을 아예 노골화할 가능성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훈춘에서 KBS 뉴스 김도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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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개성공단 숙련공…접경지 中 공단으로
    • 입력 2016-08-11 21:27:12
    • 수정2016-08-11 22: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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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금 개성공단 인력이 여러 곳으로 흩어졌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중국으로도 보내질 걸로 보입니다.

KBS 취재 결과, 북중 접경지대에 새로 조성 중인 중국 봉제 공단에서 개성공단의 숙련공들을 대거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도엽 특파원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과 북한, 러시아 3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훈춘.

의류.봉제 기업이 밀집한 공단 대로변을 한 무리의 근로자들이 열을 지어 걸어갑니다.

검은색 단체복을 입은 여성들이 향한 곳, 이미 도착해 있던 다른 백여 명의 여공들이 조를 지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봉제 공장입니다.

<녹취> 북한 여공 : "(조선분이세요?) 모른다 해."

재차 물어보자 북한에서 왔다고 대답합니다.

<녹취> 북한 여공 : "(어디서 왔어요?) 청진 (얼마 됐어요?) 3개월."

봉제 공장을 비롯해 훈춘 일대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인력은 약 천5백여명, 최근 북한 인력이 대거 유입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최대 의류.봉제 기업인 '야거얼'이 10월 완공 예정으로 43만 제곱미터 부지의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약 2만 명의 숙련공이 필요한데, 북한에 최소 5천 명의 숙련공을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북한 인력 관리업체 관계자 : "야거얼에서 (신청이) 지금 5천 명 정도인데, 천 명 밖에 못 채웠단 말이죠."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서 일했던 숙련공 수 천명이 이 지역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북한 측과 현지 합작투자법인 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 : "그 대상자가 개성공단 인력이에요. 일반 인력들이 아니고요. 봉제 인력은 하루이틀에 갖춰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야거얼'에 이어 다른 의류.봉재 기업들이 인근 용정과 화룡쪽에 공장 신설을 문의하면서 북한의 숙련공 인력 몸값은 최근 월 500달러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그간 개성공단 인력의 활용 방법을 찾던 북한이 최근 사드 정국을 맞아 중국과의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대 중국 인력 수출을 아예 노골화할 가능성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훈춘에서 KBS 뉴스 김도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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