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완주·포옹’…금보다 빛난 감동의 레이스

입력 2016.08.17 (21:30) 수정 2016.08.17 (22: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육상 여자 5천미터 경기에선 선수 2명이 뒤엉켜 넘어지기도 했는데요.

선수에게는 최악의 악몽같을 사고가 올림픽 정신을 빛내는 감동의 레이스로 이어졌습니다.

서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육상 여자 5천미터 예선경기 무리지어 달리던 선수들 가운데 두 선수가 뒤엉켜 넘어집니다.

넘어진 채 꼼짝 않는 뉴질랜드의 햄블린을 미국의 다고스티노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세우자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하지만 햄블린을 일으켜세운 뒤 다리를 절뚝거리는 다고스티노.

넘어지면서 다친 발목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앉습니다.

경기를 포기하나 싶던 순간, 이번엔 햄블린이 손을 내밉니다.

손을 잡고 일어난 다고스티노는 절뚝거리면서도 경기를 계속해 결국 완주에 성공하고 두 선수는 뜨겁게 껴안습니다.

<인터뷰> 햄블린(뉴질랜드 국가대표) : "누가 내 어께를 흔들면서 "일어나, 일어나, 경기 마쳐야지!' 했어요. "맞아, 우리 일어나서 경기를 마치자!"하며 일어났어요. 근데 절 일으킨 다고스티노가 달리질 못했어요. 제가 "일어나, 네가 나한테 달려야한다고 했잖아, 너도 일어나 달려야지" 했죠."

'출발선에선 서로 낯설기만 했지만 20분 뒤 서로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된 두 사람'

어쩌면 악몽이 되었을법도한 충돌이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미는 우정으로 바뀌면서, 올림픽 정신을 영원히 되새기게 할 감동의 순간으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반 완주·포옹’…금보다 빛난 감동의 레이스
    • 입력 2016-08-17 21:32:54
    • 수정2016-08-17 22:27:38
    뉴스 9
<앵커 멘트> 육상 여자 5천미터 경기에선 선수 2명이 뒤엉켜 넘어지기도 했는데요. 선수에게는 최악의 악몽같을 사고가 올림픽 정신을 빛내는 감동의 레이스로 이어졌습니다. 서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육상 여자 5천미터 예선경기 무리지어 달리던 선수들 가운데 두 선수가 뒤엉켜 넘어집니다. 넘어진 채 꼼짝 않는 뉴질랜드의 햄블린을 미국의 다고스티노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세우자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하지만 햄블린을 일으켜세운 뒤 다리를 절뚝거리는 다고스티노. 넘어지면서 다친 발목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앉습니다. 경기를 포기하나 싶던 순간, 이번엔 햄블린이 손을 내밉니다. 손을 잡고 일어난 다고스티노는 절뚝거리면서도 경기를 계속해 결국 완주에 성공하고 두 선수는 뜨겁게 껴안습니다. <인터뷰> 햄블린(뉴질랜드 국가대표) : "누가 내 어께를 흔들면서 "일어나, 일어나, 경기 마쳐야지!' 했어요. "맞아, 우리 일어나서 경기를 마치자!"하며 일어났어요. 근데 절 일으킨 다고스티노가 달리질 못했어요. 제가 "일어나, 네가 나한테 달려야한다고 했잖아, 너도 일어나 달려야지" 했죠." '출발선에선 서로 낯설기만 했지만 20분 뒤 서로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된 두 사람' 어쩌면 악몽이 되었을법도한 충돌이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미는 우정으로 바뀌면서, 올림픽 정신을 영원히 되새기게 할 감동의 순간으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