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진앙지…‘지진 상처’ 뚜렷

입력 2016.09.13 (21:01) 수정 2016.09.14 (10: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역대 최강의 지진속보부터 전해드립니다.

무엇보다 진앙지 부근의 모습이 궁금한데요,

이세연 기자가 KBS 항공 1호기를 타고, 진앙지 경주일대를 비롯해 피해지역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인구 25만 명이 살고 있는 천년고도 경주입니다.

남쪽으로 14킬로미터를 이동하자 논밭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 중심부에는 초등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재학생 91명인 이 학교가 첫 지진 진앙지입니다.

규모 5.1이었습니다.

이 학교에서 북서쪽으로 1.4 킬로미터를 가면 저수지가 하나 나옵니다.

이 농업용 저수지 지하에서 관측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 시작됐습니다.

전국을 뒤흔든 규모 5.8의 지진이었습니다.

이 저수지에서 기수를 남동쪽으로 돌렸습니다.

5분이 채 안 돼 바닷가에 있는 하얀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월성 원전입니다.

진앙지에서 불과 28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지진 직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4호기를 차례로 수동 정지했습니다.

경주에서 양산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도로는 양산단층을 따라서 구불구불하게 건설됐습니다.

부산 낙동강 하구까지 170여 킬로미터를 이어지는 이 양산단층을 따라서 경부고속국도와 35번 국도는 나란히 달립니다.

이 양산단층이 관측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을 만든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천 년 고찰 불국사입니다.

수천 년을 버텨온 국보도 이번 지진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기와 일부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경주 시내에 있는 오릉 담벼락도 지진의 충격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두 갈래로 갈라진 다리와, 군데군데 뒤틀린 한옥 마을 지붕, 승용차를 덮친 흙더미.

관측 이래 최강 지진은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늘에서 본 진앙지…‘지진 상처’ 뚜렷
    • 입력 2016-09-13 21:05:16
    • 수정2016-09-14 10:17:56
    뉴스 9
<앵커 멘트> 역대 최강의 지진속보부터 전해드립니다. 무엇보다 진앙지 부근의 모습이 궁금한데요, 이세연 기자가 KBS 항공 1호기를 타고, 진앙지 경주일대를 비롯해 피해지역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인구 25만 명이 살고 있는 천년고도 경주입니다. 남쪽으로 14킬로미터를 이동하자 논밭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 중심부에는 초등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재학생 91명인 이 학교가 첫 지진 진앙지입니다. 규모 5.1이었습니다. 이 학교에서 북서쪽으로 1.4 킬로미터를 가면 저수지가 하나 나옵니다. 이 농업용 저수지 지하에서 관측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 시작됐습니다. 전국을 뒤흔든 규모 5.8의 지진이었습니다. 이 저수지에서 기수를 남동쪽으로 돌렸습니다. 5분이 채 안 돼 바닷가에 있는 하얀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월성 원전입니다. 진앙지에서 불과 28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지진 직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4호기를 차례로 수동 정지했습니다. 경주에서 양산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도로는 양산단층을 따라서 구불구불하게 건설됐습니다. 부산 낙동강 하구까지 170여 킬로미터를 이어지는 이 양산단층을 따라서 경부고속국도와 35번 국도는 나란히 달립니다. 이 양산단층이 관측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을 만든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천 년 고찰 불국사입니다. 수천 년을 버텨온 국보도 이번 지진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기와 일부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경주 시내에 있는 오릉 담벼락도 지진의 충격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두 갈래로 갈라진 다리와, 군데군데 뒤틀린 한옥 마을 지붕, 승용차를 덮친 흙더미. 관측 이래 최강 지진은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