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때문?…“동일본 대지진이 원인”

<앵커 멘트>

어제(12일) 전국을 흔드는 지진이 일어나자 혹시 북한 핵실험이 영향을 준것 아니냐,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핵실험 영향을 일축하고, 동일본 대지진 영향이 컸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핵실험 이후 사흘만에 일어난 규모 5.8의 경주 지진.

이번 지진이 핵실험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됐습니다.

"핵실험 진동이 원동력이 됐다" "핵실험이 양산 단층대를 활성 상태로 바꿔 놓은 결과"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 핵실험장과 경주 지진 진앙까지는 500Km가 넘어 영향을 미치기엔 너무 멉니다.

또 북한 핵실험이 유발한 인공지진은 규모 5.0, 경주 지진은 규모 5.8로 오히려 더 큰 점을 봐도 핵실험으로 촉발됐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5년 전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경주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한반도 지각 판은 일본 열도 쪽으로 최대 5cm 끌려갔습니다.

이때 한반도에 쌓인 막대한 에너지가 해소되는 과정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 2년 뒤인 2013년에는 한반도 지진이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공학과 교수) : "작년에 이르러서는 휴지기에 이른 것처럼 지진 발생 빈도가 예년으로 회귀하다가 올해 들어 다시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이 주변 단층들을 활성화 시켰다면 또다른 지진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어서 보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