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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경주 규모 5.8 지진
들어선 곳 따져봤더니…잦은 지진에 원전 불안감 확산
입력 2016.09.20 (11:39) 수정 2016.09.20 (15:56) 취재K
지난 12일 규모 5.8의 강진에 이어 19일 또 다시 경주에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에서도 지진에 대한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지진 참사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관기사]
☞ 저녁 8시 33분 경주서 규모 4.5 지진
☞ 놀란 진앙지 주민들 “이래서 살겠나…”


우리나라 원전은 왜 동해남부에 몰렸나?

지진 공포와 함께 우리나라 동해남부에 몰려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경북 동해안에는 경주 월성과 울산 고리 등 국내 원전시설이 대부분이 밀집해 있는데다 석유화학단지와 같은 국가 주요 기반시설이 몰려 있어서 지진 위험성이 가장 높은 화약고나 다름 없는 곳에 이런 시설을 지었는지 의문을 갖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현재 경북 동해안에는 경주 월성원전 6기, 울진 한울원전 6기, 울산 고리와 신고리 원전 6기 등 원전시설이 밀집해 있다.

국내에서 운영중이거나 건설중인(건설예정 포함) 전체 34기 원전 가운데 28기의 원전이 이 지역에 몰려 있는 것이다.

더우기 경주에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있고 영덕에도 2기의 원전 건설이 예정돼 있다.

주민 불안에 한수원은 "영향 없이 안전 운전중"

원전 측은 잇단 지진에도 원전 운전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더 큰 지진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밤 규모 4.5의 지진으로 인한 영향 없이 원전이 안전 운전 중이다고 밝혔다.

[연관기사] ☞ “고리원전 B급 비상 발령…정상 운전”

또, 지난 12일 규모 5.8의 강진으로 정지한 월성원전은 정밀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있고 이날 여진으로 인한 추가 영향 여부를 긴급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4일 경주지역 지진발생으로 인한 지진 대응태세와 원자력발전소 안전점검을 위해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한수원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4일 경주지역 지진발생으로 인한 지진 대응태세와 원자력발전소 안전점검을 위해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한수원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월성원전 1∼4호기는 규모 5.8 강진으로 수동 정지해 일주일째 정밀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원전이 가동을 멈춘 것은 처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규모 4.5의 여진이 원전의 운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원전은 발전소 아래 지점에서 발생하는 진도 6.5∼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다.

하지만 경주에서 일주일 사이에 규모 5.1과 5.8의 지진에 이어 이번에 4.5의 여진이 발생했고 이보다 앞서 지난 7월 5일에도 경주와 인접한 울산 해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하는 등 강도가 센 지진이 잦아지면서 원전 주변 주민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실제로 10년 전인 지난 2006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의 절반 가까이가 원전이 밀집돼 있고, 화학·조선·자동차 등 중대형 사업장이 많은 울산과 경주, 포항, 부산 등 경상도 일대에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 지진 절반 가량이 경상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지진 위험성이 한반도 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진 빈도 높은 화약고에 원전 지은 꼴"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최근 제출받은 '최근 10년 간 규모 2.0 이상의 지진발생 현황' 자료에서도 491회의 지진 중 32%인 157회가 경북과 울산, 부산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월성1~4호기(경주), 신월성 1~2호기(경주), 한울 1~6호기(울진), 신한울1~2호기(울진)등 14개의 원전이 빼곡히 들어선 경북의 경우 무려 124건(25%)의 지진이 발생, 전국 15개 시도 중 지진발생이 1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 의원은 자료 공개 이후 "정부가 지진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을 기가 막히게 골라 원전을 지은 꼴"이라며 "당장 신고리 5, 6호기 신규 건설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국회 차원의 원자력안전특위 구성, 지질 안정성 요건 강화를 위한 원자력안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승인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승인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경상도 지역은 부산~경주로 이어지는 양산단층과 경주~울산으로 이어지는 울산단층 등 지질학적으로 주변에 각종 단층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연관기사] ☞ 경주지진, 깨어나기 시작한 ‘활성단층’

삼국사기와 조선왕조실록 등 고문헌의 지진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사적으로 봐도 경상도는 지진에서 자유롭지 않다.

[연관기사] ☞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경주 지진…“집 흔들리고 우레 소리”

원전 주변 주민과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내진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를 점검하고 근본적으로는 이 지역이 원전 건설 지역으로 적합한 지역인지를 따져보는 등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들어선 곳 따져봤더니…잦은 지진에 원전 불안감 확산
    • 입력 2016-09-20 11:39:22
    • 수정2016-09-20 15:56:05
    취재K
지난 12일 규모 5.8의 강진에 이어 19일 또 다시 경주에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에서도 지진에 대한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지진 참사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관기사]
☞ 저녁 8시 33분 경주서 규모 4.5 지진
☞ 놀란 진앙지 주민들 “이래서 살겠나…”


우리나라 원전은 왜 동해남부에 몰렸나?

지진 공포와 함께 우리나라 동해남부에 몰려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경북 동해안에는 경주 월성과 울산 고리 등 국내 원전시설이 대부분이 밀집해 있는데다 석유화학단지와 같은 국가 주요 기반시설이 몰려 있어서 지진 위험성이 가장 높은 화약고나 다름 없는 곳에 이런 시설을 지었는지 의문을 갖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현재 경북 동해안에는 경주 월성원전 6기, 울진 한울원전 6기, 울산 고리와 신고리 원전 6기 등 원전시설이 밀집해 있다.

국내에서 운영중이거나 건설중인(건설예정 포함) 전체 34기 원전 가운데 28기의 원전이 이 지역에 몰려 있는 것이다.

더우기 경주에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있고 영덕에도 2기의 원전 건설이 예정돼 있다.

주민 불안에 한수원은 "영향 없이 안전 운전중"

원전 측은 잇단 지진에도 원전 운전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더 큰 지진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밤 규모 4.5의 지진으로 인한 영향 없이 원전이 안전 운전 중이다고 밝혔다.

[연관기사] ☞ “고리원전 B급 비상 발령…정상 운전”

또, 지난 12일 규모 5.8의 강진으로 정지한 월성원전은 정밀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있고 이날 여진으로 인한 추가 영향 여부를 긴급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4일 경주지역 지진발생으로 인한 지진 대응태세와 원자력발전소 안전점검을 위해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한수원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4일 경주지역 지진발생으로 인한 지진 대응태세와 원자력발전소 안전점검을 위해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한수원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월성원전 1∼4호기는 규모 5.8 강진으로 수동 정지해 일주일째 정밀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원전이 가동을 멈춘 것은 처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규모 4.5의 여진이 원전의 운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원전은 발전소 아래 지점에서 발생하는 진도 6.5∼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다.

하지만 경주에서 일주일 사이에 규모 5.1과 5.8의 지진에 이어 이번에 4.5의 여진이 발생했고 이보다 앞서 지난 7월 5일에도 경주와 인접한 울산 해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하는 등 강도가 센 지진이 잦아지면서 원전 주변 주민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실제로 10년 전인 지난 2006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의 절반 가까이가 원전이 밀집돼 있고, 화학·조선·자동차 등 중대형 사업장이 많은 울산과 경주, 포항, 부산 등 경상도 일대에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 지진 절반 가량이 경상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지진 위험성이 한반도 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진 빈도 높은 화약고에 원전 지은 꼴"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최근 제출받은 '최근 10년 간 규모 2.0 이상의 지진발생 현황' 자료에서도 491회의 지진 중 32%인 157회가 경북과 울산, 부산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월성1~4호기(경주), 신월성 1~2호기(경주), 한울 1~6호기(울진), 신한울1~2호기(울진)등 14개의 원전이 빼곡히 들어선 경북의 경우 무려 124건(25%)의 지진이 발생, 전국 15개 시도 중 지진발생이 1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 의원은 자료 공개 이후 "정부가 지진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을 기가 막히게 골라 원전을 지은 꼴"이라며 "당장 신고리 5, 6호기 신규 건설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국회 차원의 원자력안전특위 구성, 지질 안정성 요건 강화를 위한 원자력안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승인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승인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경상도 지역은 부산~경주로 이어지는 양산단층과 경주~울산으로 이어지는 울산단층 등 지질학적으로 주변에 각종 단층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연관기사] ☞ 경주지진, 깨어나기 시작한 ‘활성단층’

삼국사기와 조선왕조실록 등 고문헌의 지진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사적으로 봐도 경상도는 지진에서 자유롭지 않다.

[연관기사] ☞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경주 지진…“집 흔들리고 우레 소리”

원전 주변 주민과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내진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를 점검하고 근본적으로는 이 지역이 원전 건설 지역으로 적합한 지역인지를 따져보는 등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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