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불빛 납골·아파트형 묘까지…바뀌는 장묘

입력 2016.10.04 (20:34) 수정 2016.10.0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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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살아서는 집 걱정, 죽어서는 묘지 걱정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갈수록 묘지는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소와 비용 부담을 던 새로운 형태의 묘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절 안에 위치한 평범한 납골당처럼 보이는 곳입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화려한 LED 조명이 참배객을 맞이합니다.

<녹취> 주지스님 : "혼자인 사람, 아이가 없는 부부들 모두 외롭지 않게 많은 작은 부처들을 만들어 기리고 있습니다."

30년 동안 이곳에 유해를 보관하는 비용은 75만엔, 우리돈으로 약 810여만 원입니다.

도쿄에 있는 공동묘지에 안장하려면 필요한 1억 천 여만원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또다른 납골당입니다.

이곳의 기계에 IC 카드를 넣으면 지하에 층층이 보관된 유해 중에서 참배하고자 하는 유해가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참배객 앞에 놓이게 됩니다.

부족한 묘지 문제때문에 생겨나게 된 아파트형 납골당이지만, 이용객들의 만족도는 높습니다.

<녹취> 참배객 : "카드만 넣으면 제 앞에 바로 놓이니까 여기저기 무덤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 좋아요. 첫 방문자에게도 편하고요."

국토가 넓지 않은데다 세계적으로 높은 부동산 가격을 자랑하는 홍콩, 시신을 매장할 수 있는 기간을 6년으로 제한하고 있어 6년이 지나면 개장해서 화장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납골당도 포화상태입니다.

2023년엔 40만 개의 납골당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홍콩에선 아예 묘지를 땅이 아닌 배에 두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습니다.

유골에서 나온 탄소를 이용해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여성의 목걸이엔 아들의 유골로 만든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습니다.

<녹취>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아들이 언제나 곁에 있는 것 같아요."

크기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0.25 캐럿 미만의 소형 다이아몬드는 우리돈 330만원 정도면 만들 수 있습니다.

얼핏보면 대형 쇼핑몰 같은 이 건물은 이스라엘의 공동 묘집니다.

역시 부족한 묘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25만 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습니다.

빌딩, 타워 등에 납골당이나 묘지를 설치하는 이런 방식을 이른바 '수직 안장' 이라 부릅니다.

심지어 호주의 일부 지역과 중국에선 관 자체를 수직으로 세워 매장하는 '직립 매장' 방식을 장려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선 아예 화장한 유해를 우주로 쏘아 올려주는 업체도 있습니다.

100 가정이 모여야 하는데 한 가정당 비용은 2천 달러 정도입니다.

올해에도 발사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날로 부족해지는 묘지와 치솟는 부동산 가격..

깊어지는 유족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장묘 방법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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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불빛 납골·아파트형 묘까지…바뀌는 장묘
    • 입력 2016-10-04 20:36:43
    • 수정2016-10-04 21:02:59
    글로벌24
<앵커 멘트>

살아서는 집 걱정, 죽어서는 묘지 걱정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갈수록 묘지는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소와 비용 부담을 던 새로운 형태의 묘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절 안에 위치한 평범한 납골당처럼 보이는 곳입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화려한 LED 조명이 참배객을 맞이합니다.

<녹취> 주지스님 : "혼자인 사람, 아이가 없는 부부들 모두 외롭지 않게 많은 작은 부처들을 만들어 기리고 있습니다."

30년 동안 이곳에 유해를 보관하는 비용은 75만엔, 우리돈으로 약 810여만 원입니다.

도쿄에 있는 공동묘지에 안장하려면 필요한 1억 천 여만원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또다른 납골당입니다.

이곳의 기계에 IC 카드를 넣으면 지하에 층층이 보관된 유해 중에서 참배하고자 하는 유해가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참배객 앞에 놓이게 됩니다.

부족한 묘지 문제때문에 생겨나게 된 아파트형 납골당이지만, 이용객들의 만족도는 높습니다.

<녹취> 참배객 : "카드만 넣으면 제 앞에 바로 놓이니까 여기저기 무덤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 좋아요. 첫 방문자에게도 편하고요."

국토가 넓지 않은데다 세계적으로 높은 부동산 가격을 자랑하는 홍콩, 시신을 매장할 수 있는 기간을 6년으로 제한하고 있어 6년이 지나면 개장해서 화장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납골당도 포화상태입니다.

2023년엔 40만 개의 납골당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홍콩에선 아예 묘지를 땅이 아닌 배에 두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습니다.

유골에서 나온 탄소를 이용해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여성의 목걸이엔 아들의 유골로 만든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습니다.

<녹취>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아들이 언제나 곁에 있는 것 같아요."

크기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0.25 캐럿 미만의 소형 다이아몬드는 우리돈 330만원 정도면 만들 수 있습니다.

얼핏보면 대형 쇼핑몰 같은 이 건물은 이스라엘의 공동 묘집니다.

역시 부족한 묘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25만 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습니다.

빌딩, 타워 등에 납골당이나 묘지를 설치하는 이런 방식을 이른바 '수직 안장' 이라 부릅니다.

심지어 호주의 일부 지역과 중국에선 관 자체를 수직으로 세워 매장하는 '직립 매장' 방식을 장려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선 아예 화장한 유해를 우주로 쏘아 올려주는 업체도 있습니다.

100 가정이 모여야 하는데 한 가정당 비용은 2천 달러 정도입니다.

올해에도 발사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날로 부족해지는 묘지와 치솟는 부동산 가격..

깊어지는 유족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장묘 방법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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