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잿더미’…저소득층 화재 대비 취약

입력 2016.10.21 (06:38) 수정 2016.10.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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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사는 저소득층은 집에 불이 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봅기 쉽상인데요.

이를 막기 위해 일선 소방서에서 화재보험을 들어주고 있는데,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까맣게 그을린 집에서 연기가 쉴새없이 솟아오릅니다.

대문과 기둥, 가구까지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나면서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은 신임호 할아버지.

초등학생인 손자, 손녀와 마을 창고에서 임시로 지내고 있지만 앞날이 막막합니다.

그나마 소방본부가 들어준 화재보험 덕분에 보험금 3천만 원을 받게 된 것이 큰 위안입니다.

<인터뷰> 신임호(74세/화재 피해자) : "천 원짜리 하나도 없는 형편에 나오면 큰 힘이 되고말고요. 아이들 학용품이라도 조금, 크레용이라도..."

저소득층은 한 번 불이 나면 이렇게 회복이 어려울 만큼 큰 피해를 입게 되지만 화재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각 시도 소방본부가 취약계층의 화재보험을 대신 들어주고 있는데, 연간 예산이 시도별로 2천만 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이러다 보니 혜택을 보는 대상이 전체 기초생활수급자 중 1~2%에 그치고 있습니다.

가입 보험도 가장 싼 상품이어서 인명피해는 보상이 안 됩니다.

<인터뷰> 조근우(광주동부소방서 현장대응과) : "최대로 보상해 드릴 수 있는 금액이 화재 보험에서 최소 금액입니다. 예산이 잘 반영이 안 되다 보니까..."

이마저도 자치단체 주머니 사정에 따라 예산 규모가 들쭉날쭉해 저소득층 주민들의 화재위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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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나면 잿더미’…저소득층 화재 대비 취약
    • 입력 2016-10-21 06:51:26
    • 수정2016-10-21 07:29:2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사는 저소득층은 집에 불이 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봅기 쉽상인데요.

이를 막기 위해 일선 소방서에서 화재보험을 들어주고 있는데,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까맣게 그을린 집에서 연기가 쉴새없이 솟아오릅니다.

대문과 기둥, 가구까지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나면서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은 신임호 할아버지.

초등학생인 손자, 손녀와 마을 창고에서 임시로 지내고 있지만 앞날이 막막합니다.

그나마 소방본부가 들어준 화재보험 덕분에 보험금 3천만 원을 받게 된 것이 큰 위안입니다.

<인터뷰> 신임호(74세/화재 피해자) : "천 원짜리 하나도 없는 형편에 나오면 큰 힘이 되고말고요. 아이들 학용품이라도 조금, 크레용이라도..."

저소득층은 한 번 불이 나면 이렇게 회복이 어려울 만큼 큰 피해를 입게 되지만 화재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각 시도 소방본부가 취약계층의 화재보험을 대신 들어주고 있는데, 연간 예산이 시도별로 2천만 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이러다 보니 혜택을 보는 대상이 전체 기초생활수급자 중 1~2%에 그치고 있습니다.

가입 보험도 가장 싼 상품이어서 인명피해는 보상이 안 됩니다.

<인터뷰> 조근우(광주동부소방서 현장대응과) : "최대로 보상해 드릴 수 있는 금액이 화재 보험에서 최소 금액입니다. 예산이 잘 반영이 안 되다 보니까..."

이마저도 자치단체 주머니 사정에 따라 예산 규모가 들쭉날쭉해 저소득층 주민들의 화재위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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