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3조4천억’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적발

<앵커 멘트>

도박 판돈이 3조 4천억 원이나 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적발됐습니다.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통해 백 명이 넘는 관리 직원을 뽑을 정도로 기업형으로 운영됐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사무실 금고를 압수수색 하고 있습니다.

금고에서는 5만원 권 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로 벌어들인 돈입니다.

경찰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44살 A씨 등 140명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A씨 등은 2013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미국과 일본에 서버를 두고 해외 축구와 야구 등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8개를 운영했습니다.

한 번에 최대 100만 원까지 돈을 걸 수 있도록 해 1400억 원을 챙겼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A씨 등은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광고를 내고 2,30대 직원 120명을 모집해 필리핀으로 보냈습니다.

<녹취> 전직 도박 사이트 관리 직원 : "처음에는 컴퓨터 서버 관리 이렇게 알고 제가 (필리핀에) 갔거든요."

도박 사이트는 A씨와 매형 B씨 등 일가족이 주도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입금된 판돈만 3조 4천억 원입니다.

<인터뷰> 이승헌(인천청 사이버수사대장) : "각 사이트당 회원이 2~3만명 씩 되고요. 8개 사이트 약 2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회장 B씨 등 15명을 지명 수배하고 입금액이 천만 원이 넘는 회원 600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