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을 교수로…김상률 전 수석 ‘인사 개입’ 정황

입력 2016.11.15 (21:21) 수정 2016.11.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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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속된 차은택 씨의 외삼촌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오늘(15일)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 대학교 인사와 국악방송 사장 임명 등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특별취재팀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가야금 전공 겸임교수인 양 모 씨는 갑자기 물러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의 후임자는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의 부인인 오 모 씨였습니다.

양 씨는 인간문화재였고 오 씨는 이보다 두 단계 낮은 이수자로 시간강사였습니다.

그런데도 양 씨보다 더 높은 초빙교수로 임용됐습니다.

<녹취>양○○(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음성변조) : "저는 국가의 인간문화재고 박사고 겸임교수도 했던 사람인데 이수자를 어떻게 제 자리에 앉힐 수 있느냐 했더니 죄송하게 됐다고."

더 이상한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김 전 수석의 부인을 교수로 추천한 송 모 교수가 갑자기 국악방송 사장으로 간 겁니다.

송 교수는 김 전 수석의 조카인 차은택 씨가 연루된 미르재단의 초대 이사에다 같은 문화융성위원 출신입니다.

<녹취> 송○○(국악방송사장/음성변조) : "김상률 교수는 당연히 (같은 학교) 교수니까 알죠. 차은택이나 최순실 존재를 알지도 못했고 본적도 없습니다."

<녹취> 국악계 관계자(음성변조) : "불 보듯 뻔한 게 이건 김상률이 시킨 거예요. 숙대 교수에 자기 아내를 넣고. 미리 알고 이야기를 해도 믿질 않았거든요."

학교 관계자들은 김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있을 때도 학교 인사들을 자주 만나 이런 말까지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원체 김상률 수석과 만나는 것도 많은 것 같았고. 학교에 몇 백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대요."

김 전 수석은 청와대를 나온 뒤 다시 숙명여대 교수로 복귀해 부부가 함께 재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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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인을 교수로…김상률 전 수석 ‘인사 개입’ 정황
    • 입력 2016-11-15 21:23:17
    • 수정2016-11-15 21: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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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속된 차은택 씨의 외삼촌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오늘(15일)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 대학교 인사와 국악방송 사장 임명 등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특별취재팀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가야금 전공 겸임교수인 양 모 씨는 갑자기 물러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의 후임자는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의 부인인 오 모 씨였습니다.

양 씨는 인간문화재였고 오 씨는 이보다 두 단계 낮은 이수자로 시간강사였습니다.

그런데도 양 씨보다 더 높은 초빙교수로 임용됐습니다.

<녹취>양○○(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음성변조) : "저는 국가의 인간문화재고 박사고 겸임교수도 했던 사람인데 이수자를 어떻게 제 자리에 앉힐 수 있느냐 했더니 죄송하게 됐다고."

더 이상한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김 전 수석의 부인을 교수로 추천한 송 모 교수가 갑자기 국악방송 사장으로 간 겁니다.

송 교수는 김 전 수석의 조카인 차은택 씨가 연루된 미르재단의 초대 이사에다 같은 문화융성위원 출신입니다.

<녹취> 송○○(국악방송사장/음성변조) : "김상률 교수는 당연히 (같은 학교) 교수니까 알죠. 차은택이나 최순실 존재를 알지도 못했고 본적도 없습니다."

<녹취> 국악계 관계자(음성변조) : "불 보듯 뻔한 게 이건 김상률이 시킨 거예요. 숙대 교수에 자기 아내를 넣고. 미리 알고 이야기를 해도 믿질 않았거든요."

학교 관계자들은 김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있을 때도 학교 인사들을 자주 만나 이런 말까지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원체 김상률 수석과 만나는 것도 많은 것 같았고. 학교에 몇 백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대요."

김 전 수석은 청와대를 나온 뒤 다시 숙명여대 교수로 복귀해 부부가 함께 재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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