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7대 그룹 직접 독대…롯데 75억도 요구”

입력 2016.11.20 (21: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10대 그룹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하고 싶으니 일정을 잡아달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로부터 4일 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인근의 한 공간에서 이틀에 걸쳐 7대 기업 회장들과 만났습니다.

첫날 현대차와 CJ, SK그룹, 이튿날에는 삼성, LG, 한화, 한진그룹 최고경영자들을 독대했습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문화·체육 관련 재단을 설립하려고 하니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이 재단의 기금을 기업의 출연금로 충당하기로 계획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또 박 대통령이 올해 3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서도 거액의 추가 지원을 직접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회장과 독대를 마친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롯데가 체육시설 건립과 관련해 75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니 진행 상황을 챙겨보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롯데 측은 이후 6개 계열사를 동원해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송금했지만 검찰 수사 직전에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검찰은 이들 기업이 기업활동에 대한 불이익을 두려워해 출연 지시를 따랐다고 판단했습니다.

<녹취> 이영렬(특별수사본부장) : "(해당 기업들은) 기업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출연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 대통령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과 기금 모금과정을 주도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통령, 7대 그룹 직접 독대…롯데 75억도 요구”
    • 입력 2016-11-20 21:24:48
    사회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10대 그룹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하고 싶으니 일정을 잡아달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로부터 4일 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인근의 한 공간에서 이틀에 걸쳐 7대 기업 회장들과 만났습니다.

첫날 현대차와 CJ, SK그룹, 이튿날에는 삼성, LG, 한화, 한진그룹 최고경영자들을 독대했습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문화·체육 관련 재단을 설립하려고 하니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이 재단의 기금을 기업의 출연금로 충당하기로 계획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또 박 대통령이 올해 3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서도 거액의 추가 지원을 직접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회장과 독대를 마친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롯데가 체육시설 건립과 관련해 75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니 진행 상황을 챙겨보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롯데 측은 이후 6개 계열사를 동원해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송금했지만 검찰 수사 직전에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검찰은 이들 기업이 기업활동에 대한 불이익을 두려워해 출연 지시를 따랐다고 판단했습니다.

<녹취> 이영렬(특별수사본부장) : "(해당 기업들은) 기업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출연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 대통령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과 기금 모금과정을 주도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