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트럼프 대통령직 사임?…속이는 SNS

입력 2016.11.21 (20:33) 수정 2016.11.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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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SNS에선 '정보의 홍수' 라고 할 만큼 수많은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고 있죠.

하지만 그 안에는 확인되지 않거나 관심을 받기 위한 가짜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코브라를 죽은 연인의 환생이라 생각하면서 몇 년째 함께 지내고 있다며 SNS에 퍼진 사진들입니다.

이 글은 몇몇 언론사에서 남성이 뱀과 결혼했다는 제목으로 기사화됐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는 가짜 정보였습니다.

BBC는 사진 속 주인공이 말레이시아의 한 소방관이고, 애완용으로 뱀을 키우고 있을 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부인도 멀쩡히 살아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4월 앞으로 미국 20달러 지폐 앞면에 흑인 인권 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의 사진을 넣겠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후 한 식당의 SNS 계정에 '앞으로 20달러 지폐를 받지 않을 것이다, 해리엇 터브먼이 여자라서는 아니다." 는 인종 차별적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이 퍼지면서 해당 식당은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녹취> 스캇(코네티컷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 대표) : "해리엇 터브먼은 영웅이에요. 미국에 변화를 가져다 준 진정한 인권 운동가죠."

하지만 이 SNS 역시 가짜였습니다.

<녹취> 존(해당 식당 매니저) : "저희 식당은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은 물론이고 웹 사이트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NASA가 두테르테 대통령을 '태양계 최고의 지도자'라고 했다는 가짜 글도 SNS에 올라왔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대선을 전후해 이런 가짜 정보들이 SNS와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뉴스 사이트를 통해 쏟아져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파키스탄 출생이라는 것도 가짜, 존 레넌의 부인 오노요코가 70년대에 힐러리 클린턴과 동성애를 즐겼다는 것 역시 가짭니다.

대선 후 반대 시위가 이어지자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그만 두겠다고 했다는 가짜 글까지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이런 가짜 정보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선거를 앞둔 3개월간 가짜 정보에 대한 공유 등 페이스북 내 반응은 870만 건에 다다랐습니다.

이처럼 가짜 정보가 넘쳐나는 건 이용자들이 주류 언론에 의심을 품고 있는데다 입맛에 맞는 뉴스만 퍼나르다 보면 몇단계를 거쳐 가짜가 진짜 뉴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진지한 주장과 선동적인 글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생길 겁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겠죠."

이런 가짜 정보가 넘쳐나도록 방관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SNS 업체들은 '가짜 정보 추방'이라는 또다른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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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1 20:37:39
    • 수정2016-11-21 20:43:29
    글로벌24
<앵커 멘트>

SNS에선 '정보의 홍수' 라고 할 만큼 수많은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고 있죠.

하지만 그 안에는 확인되지 않거나 관심을 받기 위한 가짜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코브라를 죽은 연인의 환생이라 생각하면서 몇 년째 함께 지내고 있다며 SNS에 퍼진 사진들입니다.

이 글은 몇몇 언론사에서 남성이 뱀과 결혼했다는 제목으로 기사화됐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는 가짜 정보였습니다.

BBC는 사진 속 주인공이 말레이시아의 한 소방관이고, 애완용으로 뱀을 키우고 있을 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부인도 멀쩡히 살아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4월 앞으로 미국 20달러 지폐 앞면에 흑인 인권 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의 사진을 넣겠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후 한 식당의 SNS 계정에 '앞으로 20달러 지폐를 받지 않을 것이다, 해리엇 터브먼이 여자라서는 아니다." 는 인종 차별적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이 퍼지면서 해당 식당은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녹취> 스캇(코네티컷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 대표) : "해리엇 터브먼은 영웅이에요. 미국에 변화를 가져다 준 진정한 인권 운동가죠."

하지만 이 SNS 역시 가짜였습니다.

<녹취> 존(해당 식당 매니저) : "저희 식당은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은 물론이고 웹 사이트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NASA가 두테르테 대통령을 '태양계 최고의 지도자'라고 했다는 가짜 글도 SNS에 올라왔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대선을 전후해 이런 가짜 정보들이 SNS와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뉴스 사이트를 통해 쏟아져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파키스탄 출생이라는 것도 가짜, 존 레넌의 부인 오노요코가 70년대에 힐러리 클린턴과 동성애를 즐겼다는 것 역시 가짭니다.

대선 후 반대 시위가 이어지자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그만 두겠다고 했다는 가짜 글까지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이런 가짜 정보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선거를 앞둔 3개월간 가짜 정보에 대한 공유 등 페이스북 내 반응은 870만 건에 다다랐습니다.

이처럼 가짜 정보가 넘쳐나는 건 이용자들이 주류 언론에 의심을 품고 있는데다 입맛에 맞는 뉴스만 퍼나르다 보면 몇단계를 거쳐 가짜가 진짜 뉴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진지한 주장과 선동적인 글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생길 겁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겠죠."

이런 가짜 정보가 넘쳐나도록 방관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SNS 업체들은 '가짜 정보 추방'이라는 또다른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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