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민정수석실, 국정농단 감시 기능 마비”

입력 2016.11.28 (21:16) 수정 2016.11.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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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최순실 주변 인물들의 국정 개입과 불법 행위를 묵인하거나 비호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차은택 씨 후임으로 창조경제 추진단장을 맡았던 여명숙 단장은 청와대와 국정원이 자신의 고발을 묵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별취재팀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은택 씨가 1년 임기의 창조경제추진단장에서 물러난 지난 4월, 후임자로 취임한 여명숙 단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지시가 통하지 않았고 각종 비용 처리도 허술했기 때문입니다.

여 단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이런 문제를 국정원 직원에게 얘기했고, 청와대에까지 보고됐는데, 해당 국정원 직원이 갑자기 아프리카로 발령났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한 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었다고 합니다.

차은택 씨가 나간 직후인 4월 말에 우병우 민정수석의 지시를 받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비리 혐의에 대해 내사를 했는데,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오히려 내사받은 창조경제추진단 직원들은 민정수석실 직원을 만나고 돌아와 자랑을 할 정도였고, 차은택 라인이 더 작동하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실도 마찬가지여서, 문제 해결은 커녕 취임 한 달 만에 자신만 쫓겨났다고 털어놨습니다.

차은택 씨 변호인은 어제(27일) 차은택 씨가 최순실 씨의 소개로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와 셋이서 함께 골프를 친 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년여 전부터 차은택 씨가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를 골프장에서 만나 알고 있었다는 것이 차 씨 변호인의 주장입니다.

차 씨의 비리 혐의를 우병우 민정수석이 비호한 이유를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통령 측근의 비리를 감시하고 통제해야할 민정수석실이 오히려 사태를 키웠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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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8 21:17:32
    • 수정2016-11-28 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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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최순실 주변 인물들의 국정 개입과 불법 행위를 묵인하거나 비호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차은택 씨 후임으로 창조경제 추진단장을 맡았던 여명숙 단장은 청와대와 국정원이 자신의 고발을 묵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별취재팀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은택 씨가 1년 임기의 창조경제추진단장에서 물러난 지난 4월, 후임자로 취임한 여명숙 단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지시가 통하지 않았고 각종 비용 처리도 허술했기 때문입니다.

여 단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이런 문제를 국정원 직원에게 얘기했고, 청와대에까지 보고됐는데, 해당 국정원 직원이 갑자기 아프리카로 발령났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한 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었다고 합니다.

차은택 씨가 나간 직후인 4월 말에 우병우 민정수석의 지시를 받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비리 혐의에 대해 내사를 했는데,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오히려 내사받은 창조경제추진단 직원들은 민정수석실 직원을 만나고 돌아와 자랑을 할 정도였고, 차은택 라인이 더 작동하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실도 마찬가지여서, 문제 해결은 커녕 취임 한 달 만에 자신만 쫓겨났다고 털어놨습니다.

차은택 씨 변호인은 어제(27일) 차은택 씨가 최순실 씨의 소개로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와 셋이서 함께 골프를 친 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년여 전부터 차은택 씨가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를 골프장에서 만나 알고 있었다는 것이 차 씨 변호인의 주장입니다.

차 씨의 비리 혐의를 우병우 민정수석이 비호한 이유를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통령 측근의 비리를 감시하고 통제해야할 민정수석실이 오히려 사태를 키웠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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