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치닫는 새누리당…복잡한 셈법?

입력 2016.12.13 (08:07) 수정 2016.12.13 (09: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탄핵안 가결 후 새누리당의 내홍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주류는 탄핵찬성파를 향해 배신자라며 탈당을 요구했고, 비주류는 친박 핵심 8명을 인적쇄신 대상으로 거론하며 당을 떠나라고 맞받았습니다.

먼저, 보도에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주류 친박계가 탄핵에 찬성한 비주류와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특히 비주류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배신, 패륜 이란 말까지 동원해가며, 맹비난했습니다.

<녹취> 이장우(새누리당 의원) :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대표는 한마디로 적반하장입니다."

비주류는 이정현 대표와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 8명에 대한 인적청산을 주장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주류의 탈당요구에는 끝까지 당에 남아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녹취>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이 8명이 조속히 당을 떠나서 우리 당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당 윤리위는 1호 당원인 대통령을 징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는 20일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동반 사퇴를 선언하자 주류측은 오는 16일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겠다는 공고를 내는 등 강공 모드를 이어갔습니다.

주류의 거침없는 공세에 맞서 비주류는 오늘 아침 회동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에 맞서 주류측은 의원 50여 명이 참석하는 당내 모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오늘 출범시킵니다.

당 주도권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의 세대결이 격화되면서 새누리당이 걷잡을 수 없는 격랑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기자멘트>

친박과 비박, 서로 탈당하라 지목한 면면부터 한번 살펴볼까요.

친박계는 우선,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으로 지목했습니다.

징계위 등을 통해 강제 출당까지 한다는 방침인데요.

이에 대해 비박계는 최순실의 8인의 남자가 당을 떠나라며 맞선 상태입니다.

우선 이정현 대표와 친박 핵심중의 핵심인 이장우,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의원이 지목됐습니다.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질 것”이라며 촛불민심을 우롱한 김진태 의원도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양쪽 모두 당 재건을 위해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는데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제 출당을 위해선 의원총회에서 소속의원 3분의 2, 즉 128명 중 86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양쪽 모두 이 정도 인원은 안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친박과 비박, 서로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는데는 여러가지 셈법이 숨어있습니다.

우선, 조기대선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신당 창당시 전국적인 조직 정비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탈당하는 쪽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상실한다는 점, 또 오백억 여원으로 추정되는 당의 재산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탈당파가 50명 규모의 신당을 만든다면 내년 국고보조금은 68억원 수준에 그칩니다.

여기에 무엇보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이어진 유일한 보수정당이란 가치가 무너지면 영남권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단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자 중립을 지켜온 원내 지도부는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표면적인 이유는 탄핵 가결에 대한 책임론인데요.

정 원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탄핵 가결에 대해 집권정당 원내대표로 책임지는 것이 온당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계파를 떠나 국가적 대의를 쫓는 책임있는 공인의 자세를 견지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두고 잔류를 선언한 친박계 지도부를 압박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사퇴 선언 몇시간 전까지만해도 탄핵 정국 수습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운영에 합의하는 등 현안을 처리해왔습니다.

때문에 갑작스레 사퇴는 친박, 비박간 갈등 봉합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회의감이 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높습니다.

정 원내대표의 사퇴 선언에 따라 새누리당은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이 날이 바로 친박과 비박간 첫번째 전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측은 차기 지도부 구성 등 당 주도권 확보를 둘러싸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양쪽 모두 중립파를 잡기 위해 중립적 인사를 후보로 내세울 예정인데, 분당이냐 수습이냐를 놓고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내홍 치닫는 새누리당…복잡한 셈법?
    • 입력 2016-12-13 08:09:06
    • 수정2016-12-13 09:33:03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탄핵안 가결 후 새누리당의 내홍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주류는 탄핵찬성파를 향해 배신자라며 탈당을 요구했고, 비주류는 친박 핵심 8명을 인적쇄신 대상으로 거론하며 당을 떠나라고 맞받았습니다.

먼저, 보도에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주류 친박계가 탄핵에 찬성한 비주류와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특히 비주류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배신, 패륜 이란 말까지 동원해가며, 맹비난했습니다.

<녹취> 이장우(새누리당 의원) :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대표는 한마디로 적반하장입니다."

비주류는 이정현 대표와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 8명에 대한 인적청산을 주장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주류의 탈당요구에는 끝까지 당에 남아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녹취>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이 8명이 조속히 당을 떠나서 우리 당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당 윤리위는 1호 당원인 대통령을 징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는 20일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동반 사퇴를 선언하자 주류측은 오는 16일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겠다는 공고를 내는 등 강공 모드를 이어갔습니다.

주류의 거침없는 공세에 맞서 비주류는 오늘 아침 회동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에 맞서 주류측은 의원 50여 명이 참석하는 당내 모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오늘 출범시킵니다.

당 주도권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의 세대결이 격화되면서 새누리당이 걷잡을 수 없는 격랑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기자멘트>

친박과 비박, 서로 탈당하라 지목한 면면부터 한번 살펴볼까요.

친박계는 우선,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으로 지목했습니다.

징계위 등을 통해 강제 출당까지 한다는 방침인데요.

이에 대해 비박계는 최순실의 8인의 남자가 당을 떠나라며 맞선 상태입니다.

우선 이정현 대표와 친박 핵심중의 핵심인 이장우,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의원이 지목됐습니다.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질 것”이라며 촛불민심을 우롱한 김진태 의원도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양쪽 모두 당 재건을 위해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는데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제 출당을 위해선 의원총회에서 소속의원 3분의 2, 즉 128명 중 86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양쪽 모두 이 정도 인원은 안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친박과 비박, 서로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는데는 여러가지 셈법이 숨어있습니다.

우선, 조기대선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신당 창당시 전국적인 조직 정비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탈당하는 쪽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상실한다는 점, 또 오백억 여원으로 추정되는 당의 재산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탈당파가 50명 규모의 신당을 만든다면 내년 국고보조금은 68억원 수준에 그칩니다.

여기에 무엇보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이어진 유일한 보수정당이란 가치가 무너지면 영남권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단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자 중립을 지켜온 원내 지도부는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표면적인 이유는 탄핵 가결에 대한 책임론인데요.

정 원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탄핵 가결에 대해 집권정당 원내대표로 책임지는 것이 온당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계파를 떠나 국가적 대의를 쫓는 책임있는 공인의 자세를 견지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두고 잔류를 선언한 친박계 지도부를 압박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사퇴 선언 몇시간 전까지만해도 탄핵 정국 수습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운영에 합의하는 등 현안을 처리해왔습니다.

때문에 갑작스레 사퇴는 친박, 비박간 갈등 봉합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회의감이 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높습니다.

정 원내대표의 사퇴 선언에 따라 새누리당은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이 날이 바로 친박과 비박간 첫번째 전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측은 차기 지도부 구성 등 당 주도권 확보를 둘러싸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양쪽 모두 중립파를 잡기 위해 중립적 인사를 후보로 내세울 예정인데, 분당이냐 수습이냐를 놓고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