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집단 탈당…여당 발 정계개편

입력 2016.12.22 (08:11) 수정 2016.1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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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서른 명을 넘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보수 정당의 분당이 현실화 된건데요,

내년 대선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0여 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이 되겠다며 신당 창당도 예고했습니다.

<녹취>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친박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 출발을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당초 탈당에 부정적이었던 유승민 의원도 김무성 전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탈당으로 급선회했습니다.

<녹취> 유승민(새누리당 의원) :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개혁, 보수혁명을 통한 정치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다만 더 많은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탈당 시점은 오는 27일로 정했습니다.

비주류의 한 핵심 의원은 고심하는 의원들을 포함하면 최종 탈당자가 잔류파 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1월 중순 쯤 신당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주류는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되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에 출당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보수 성향의 정당이 2개의 원내교섭단체로 나뉘는 분당이 임박하면서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고 있는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기자 멘트>

비박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놓고,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배신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당장 당을 추스르기 위해, 친박 지도부는 연말까지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고, 독자적으로 당을 쇄신해 대선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야권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가 커지면 민주당에겐 위협적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국민의당으로선 몸집을 불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에선 견제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박근혜 정부를 만든 책임이 있는 만큼,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면서, 제3지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 당은 거대 양당 구도에 균열이 가는 흐름을 반겼습니다.

제3지대가 커지는 것은 정치 구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란 반응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도, 비박계와 연대하는 것에는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새누리당에서 집단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현재까지 모두 35명입니다.

탈당파 의원들이 만들 신당의 가칭은 보수신당이고요.

창당위원장은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맡았습니다.

탈당 이후 국회 의석수 변화를 볼까요?

새누리당은 128명으로 제 1당이었는데, 탈당 뒤엔 93명의 의원만 남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121명의 의원이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국민의당은 38명의 의원이 있어서, 현재는 제3당인데요.

새누리당에서 탈당파가 4명만 더 나와도, 보수신당이 세번째 규모로 커지고, 국민의당은 제4당이 됩니다.

탈당은 단지 의석수 순위만 바꾸는 게 아닙니다.

새누리당을 뺀 야권의 총 의석수가 개헌 정족수인 200명을 넘어서게 됩니다.

국회선진화법은 재적의원 5분의 3, 그러니까 180명 이상이 동의할 때만 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젠 새누리당의 동의 없이도 법안 처리가 가능해 지는 겁니다.

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밖에도, 새누리당은 국고보조금 액수가 줄어들게 되고, 국회 본청에서 쓰고 있는 사무 공간도 보수신당에 쪼개 주어야 합니다.

정치권이 4당 체제로 재편되는 건 1995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1988년 총선에서 여당인 민주정의당이 참패하면서, '1여 3야' 4당 체제가 등장합니다.

1990년, 이른바 3당 합당이 이뤄지면서, 4당 체제가 끝났는데요.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에 복귀하면서, 야당이 나눠져 1년 동안 다시 4당 체제가 형성됐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등장한 4당 체제로, 국회 셈법은 더욱 복잡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4당 체제가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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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박계 집단 탈당…여당 발 정계개편
    • 입력 2016-12-22 08:14:18
    • 수정2016-12-22 09: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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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서른 명을 넘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보수 정당의 분당이 현실화 된건데요,

내년 대선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0여 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이 되겠다며 신당 창당도 예고했습니다.

<녹취>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친박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 출발을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당초 탈당에 부정적이었던 유승민 의원도 김무성 전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탈당으로 급선회했습니다.

<녹취> 유승민(새누리당 의원) :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개혁, 보수혁명을 통한 정치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다만 더 많은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탈당 시점은 오는 27일로 정했습니다.

비주류의 한 핵심 의원은 고심하는 의원들을 포함하면 최종 탈당자가 잔류파 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1월 중순 쯤 신당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주류는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되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에 출당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보수 성향의 정당이 2개의 원내교섭단체로 나뉘는 분당이 임박하면서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고 있는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기자 멘트>

비박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놓고,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배신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당장 당을 추스르기 위해, 친박 지도부는 연말까지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고, 독자적으로 당을 쇄신해 대선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야권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가 커지면 민주당에겐 위협적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국민의당으로선 몸집을 불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에선 견제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박근혜 정부를 만든 책임이 있는 만큼,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면서, 제3지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 당은 거대 양당 구도에 균열이 가는 흐름을 반겼습니다.

제3지대가 커지는 것은 정치 구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란 반응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도, 비박계와 연대하는 것에는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새누리당에서 집단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현재까지 모두 35명입니다.

탈당파 의원들이 만들 신당의 가칭은 보수신당이고요.

창당위원장은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맡았습니다.

탈당 이후 국회 의석수 변화를 볼까요?

새누리당은 128명으로 제 1당이었는데, 탈당 뒤엔 93명의 의원만 남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121명의 의원이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국민의당은 38명의 의원이 있어서, 현재는 제3당인데요.

새누리당에서 탈당파가 4명만 더 나와도, 보수신당이 세번째 규모로 커지고, 국민의당은 제4당이 됩니다.

탈당은 단지 의석수 순위만 바꾸는 게 아닙니다.

새누리당을 뺀 야권의 총 의석수가 개헌 정족수인 200명을 넘어서게 됩니다.

국회선진화법은 재적의원 5분의 3, 그러니까 180명 이상이 동의할 때만 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젠 새누리당의 동의 없이도 법안 처리가 가능해 지는 겁니다.

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밖에도, 새누리당은 국고보조금 액수가 줄어들게 되고, 국회 본청에서 쓰고 있는 사무 공간도 보수신당에 쪼개 주어야 합니다.

정치권이 4당 체제로 재편되는 건 1995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1988년 총선에서 여당인 민주정의당이 참패하면서, '1여 3야' 4당 체제가 등장합니다.

1990년, 이른바 3당 합당이 이뤄지면서, 4당 체제가 끝났는데요.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에 복귀하면서, 야당이 나눠져 1년 동안 다시 4당 체제가 형성됐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등장한 4당 체제로, 국회 셈법은 더욱 복잡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4당 체제가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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