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세월호 수사 압력 없어…해경 요청으로 상황만 파악”

입력 2016.12.22 (15:09) 수정 2016.12.22 (16: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오늘) 세월호 수사 압력 의혹과 관련해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국회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해, 2014년 6월 5일 해경 본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던 검찰 수사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묻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광주지검에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경비정장 등에 대한 기소를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다만 "보도가 나서 기억을 되살려 보니 수사팀 간부와 전화한 기억은 있다"며
통화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당시 수사팀 간부인 안상돈(광주고검 차장검사), 이두식(광주지검 차장검사), 윤대진(광주지검 형사2부장) 중 누구냐는 물음에는 "그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며 "현장 검사는 알지도 못하고 (직급) 차이도 나고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해경 쪽에서 검찰이 압수장소가 포함 안 된 곳에서 서버를 갖고 가려고 한다고 연락이 왔다. 현장에서 검찰과 해경 두 국가기관이 갈등하고 대치하는 상황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그러면 검찰은 상황이 어떠냐, 입장이 뭐냐, 사실 이 중요한 수사 하면서 국가기관끼리 대치하면서 영장을 집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기에 상황만 파악해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랬더니 압수 장소에서 빠진 건 맞는 거 같고 (검찰이) 임의제출을 요구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두 기관간 대치 상태 원만하게 풀어보려고 했다"며 "한쪽은 영장 없이 내 주기 어렵다, 한 쪽은 임의제출해라고 해서 법률적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청와대가 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해서 다른 조치를 안 했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그러면서도 "세월호 사건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수사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중하고 철저히, 엄정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며 "중요한 수사를 신중하고 철저히 하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권리행사 방해죄 및 직권남용죄로 특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수사를 받겠다. 수사하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우병우 “세월호 수사 압력 없어…해경 요청으로 상황만 파악”
    • 입력 2016-12-22 15:09:32
    • 수정2016-12-22 16:08:22
    정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오늘) 세월호 수사 압력 의혹과 관련해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국회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해, 2014년 6월 5일 해경 본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던 검찰 수사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묻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광주지검에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경비정장 등에 대한 기소를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다만 "보도가 나서 기억을 되살려 보니 수사팀 간부와 전화한 기억은 있다"며
통화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당시 수사팀 간부인 안상돈(광주고검 차장검사), 이두식(광주지검 차장검사), 윤대진(광주지검 형사2부장) 중 누구냐는 물음에는 "그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며 "현장 검사는 알지도 못하고 (직급) 차이도 나고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해경 쪽에서 검찰이 압수장소가 포함 안 된 곳에서 서버를 갖고 가려고 한다고 연락이 왔다. 현장에서 검찰과 해경 두 국가기관이 갈등하고 대치하는 상황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그러면 검찰은 상황이 어떠냐, 입장이 뭐냐, 사실 이 중요한 수사 하면서 국가기관끼리 대치하면서 영장을 집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기에 상황만 파악해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랬더니 압수 장소에서 빠진 건 맞는 거 같고 (검찰이) 임의제출을 요구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두 기관간 대치 상태 원만하게 풀어보려고 했다"며 "한쪽은 영장 없이 내 주기 어렵다, 한 쪽은 임의제출해라고 해서 법률적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청와대가 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해서 다른 조치를 안 했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그러면서도 "세월호 사건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수사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중하고 철저히, 엄정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며 "중요한 수사를 신중하고 철저히 하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권리행사 방해죄 및 직권남용죄로 특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수사를 받겠다. 수사하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