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는다”

입력 2016.12.24 (11:36) 수정 2016.12.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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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선정한 2016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전국의 교수 611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6년 한해를 규정할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가 뽑혔다고 24일(오늘) 밝혔다.

군주민수(君舟民水)는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말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로 성난 민심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촛불을 밝혀 들고, 결국 박 대통령 탄핵안까지 가결된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군주민수'는 중앙대 육영수 교수(역사학)가 추천한 성어로, 응답자 611명 가운데 가장 많은 198명(32.4%)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육영수 교수는 "분노한 국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재확인하며 박근혜 선장이 지휘하는 배를 흔들고 침몰시키려 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행로와 결말은 유신정권의 역사적 성격과 한계를 계승하려는 욕심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176명(28.8%)의 교수들이 꼽은 '역천자망(逆天者亡)', 3위는 113명(18.5%)이 꼽은 '노적성해(露積成海)'였다.

고려대 이승환 교수(철학)이 추천한 역천자망(逆天者亡)은 '맹자'(孟子)에 나오는 말로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하기 마련이다'라는 뜻이다.

3위를 차지한 노적성해(露積成海)는 한신대 윤평중 교수(철학)가 추천한 성어로 '작은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추천위원 교수들이 추천한 사자성어 20개 가운데 최종 5개를 골라 설문조사했다"며 "쉽고 친숙하고 세태를 적확히 반영한 성어를 골라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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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는다”
    • 입력 2016-12-24 11:36:51
    • 수정2016-12-24 11: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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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선정한 2016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전국의 교수 611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6년 한해를 규정할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가 뽑혔다고 24일(오늘) 밝혔다.

군주민수(君舟民水)는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말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로 성난 민심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촛불을 밝혀 들고, 결국 박 대통령 탄핵안까지 가결된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군주민수'는 중앙대 육영수 교수(역사학)가 추천한 성어로, 응답자 611명 가운데 가장 많은 198명(32.4%)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육영수 교수는 "분노한 국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재확인하며 박근혜 선장이 지휘하는 배를 흔들고 침몰시키려 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행로와 결말은 유신정권의 역사적 성격과 한계를 계승하려는 욕심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176명(28.8%)의 교수들이 꼽은 '역천자망(逆天者亡)', 3위는 113명(18.5%)이 꼽은 '노적성해(露積成海)'였다.

고려대 이승환 교수(철학)이 추천한 역천자망(逆天者亡)은 '맹자'(孟子)에 나오는 말로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하기 마련이다'라는 뜻이다.

3위를 차지한 노적성해(露積成海)는 한신대 윤평중 교수(철학)가 추천한 성어로 '작은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추천위원 교수들이 추천한 사자성어 20개 가운데 최종 5개를 골라 설문조사했다"며 "쉽고 친숙하고 세태를 적확히 반영한 성어를 골라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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