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앞 ‘분통’ 난민 생활

입력 2016.12.24 (21:24) 수정 2016.12.24 (21: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충남 계룡에 다 지었는데도 수백 가구가 입주를 못하고 그 앞에서 난민처럼 생활하는 아파트가 있다고 합니다.

시행사와 시공사간 법적 분쟁으로 벌어진 일이라곤 하지만 자치단체가 필요한 행정처리까지 다 마쳤는데 왜 입주가 안되고 있는 건지,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병욱 씨는 벌써 석 달째 이 아파트 앞 텐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지난 8월 다 지었지만 시행사와 시공사 간의 공사대금 갈등으로 준공검사가 안 돼 입주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컵라면과 난로 하나로 버티는 상황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이병욱(입주예정자) : "아침에 물을 마시려고 해도 물이 다 얼어있고, 김치는 밖에 놓으면 다 얼어서 김치가 완전 동치미가 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두 달째 노숙 중입니다.

<녹취> 이 모씨(입주 예정자) : "집을 바로 앞에 두고 지금 못 들어가고 이러고 있는데요. 심정은 안 당해 보신 분들은 모르실 거예요."

750여 가구가 입주하지 못하고 텐트나 컨테이너, 원룸 등을 전전하자 자치단체가 동별 사용승인을 내줘 지난주부터 입주가 가능해졌지만 또 다른 난관이 생겼습니다.

입주자들이 개별 등기를 하지 못한 사이 시행사 채권단에서 아파트에 대해 압류와 강제 경매를 신청해 입주가 또 미뤄진 것입니다.

<인터뷰> 오상록(계룡시 팀장) : "입주민 보호가 안 된다고 해서 시공사에서 입주민카페에 알렸습니다. 입주 중단사태 통보라고"

겨울 한파속에 입주 예정자들의 난민 아닌 난민 생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새 아파트 앞 ‘분통’ 난민 생활
    • 입력 2016-12-24 21:25:34
    • 수정2016-12-24 21:57:22
    뉴스 9
<앵커 멘트>

충남 계룡에 다 지었는데도 수백 가구가 입주를 못하고 그 앞에서 난민처럼 생활하는 아파트가 있다고 합니다.

시행사와 시공사간 법적 분쟁으로 벌어진 일이라곤 하지만 자치단체가 필요한 행정처리까지 다 마쳤는데 왜 입주가 안되고 있는 건지,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병욱 씨는 벌써 석 달째 이 아파트 앞 텐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지난 8월 다 지었지만 시행사와 시공사 간의 공사대금 갈등으로 준공검사가 안 돼 입주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컵라면과 난로 하나로 버티는 상황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이병욱(입주예정자) : "아침에 물을 마시려고 해도 물이 다 얼어있고, 김치는 밖에 놓으면 다 얼어서 김치가 완전 동치미가 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두 달째 노숙 중입니다.

<녹취> 이 모씨(입주 예정자) : "집을 바로 앞에 두고 지금 못 들어가고 이러고 있는데요. 심정은 안 당해 보신 분들은 모르실 거예요."

750여 가구가 입주하지 못하고 텐트나 컨테이너, 원룸 등을 전전하자 자치단체가 동별 사용승인을 내줘 지난주부터 입주가 가능해졌지만 또 다른 난관이 생겼습니다.

입주자들이 개별 등기를 하지 못한 사이 시행사 채권단에서 아파트에 대해 압류와 강제 경매를 신청해 입주가 또 미뤄진 것입니다.

<인터뷰> 오상록(계룡시 팀장) : "입주민 보호가 안 된다고 해서 시공사에서 입주민카페에 알렸습니다. 입주 중단사태 통보라고"

겨울 한파속에 입주 예정자들의 난민 아닌 난민 생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