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자 ‘평양 출신 당원’…年 400억 상납

입력 2016.12.28 (23:25) 수정 2016.12.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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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유럽에서 벌이는 외화벌이 실태, 오늘은 그 세번째 시간인데요.

폴란드로 송출된 최고 천 명에 이르는 북한 노동자들의 실태를 취재한 결과 이들은 거의 대부분 평양출신으로 80%가 노동당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에서 특권층이지만 타국에 와서 노예노동에 시달리며 일년에 3천 5백 만 달러 벌어 북한 당국에 바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폴란드 현지에서 허효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폴란드의 옛 수도이자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유명한 크라쿠프.

도심에서 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고급 주택단지입니다.

북한 노동자들이 2년 동안 일한 곳으로 지난 9월 완공됐습니다.

<녹취> 폴란드 노동자(북한 노동자 동료) : "(여기 북한사람들이 일을 했었죠?) 일했었죠. 중에 보르츠와프(지역)으로 갔어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몰라요."

최근까지 북한 노동자와 함께 일했다는 폴란드 노동자는 한 때 이 지역에 60명이 넘는 북한 노동자들이 머물며, 매일 12시간이 넘게 일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폴란드 노동자(북한 노동자 동료) : "(오래 일했나요?) 12시간 넘에 일할 때도 있었죠. 시멘트 바르는 일이나 힘쓰는 일 하기도 하고..."

이들을 고용했던 건설 회사 관계자는 고용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답변을 회피합니다.

<녹취> 건설회사 관계자(북한 노동자 고용) : "저는 답변을 해줄 수가 없거든요. 저는 질문하신 거에 답변할 수도 없고 왜 그런 걸 물으시는지도 모르겠네요."

폴란드에 송출된 노동자 수는 최대 1000명, 대부분 평양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구나 이들 가운데 80%는 북한에서 출세가 보장되는 선망의 대상인 노동당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렘코 브뢰커(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 : "가장 신뢰할만한 사람을 보내는거죠. 다시 말해 당원들이죠. 그런 사람들은 탈북할 가능성이 가장 적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엘리트 계층이라 할 수 있는 한의사도 폴란드로 파견돼 현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그디니아 기차역에서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입니다.

병원 바깥에는 광고판까지 설치해 침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북한 한의사는 경계감을 드러내면서도 진료를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녹취> 북한 한의사 : "(동무 뭐하러 왔나? 침맞으러 왔지?) 침도 맞고요. 어깨랑 목이 너무 안 좋아서."

폴란드에 나와있는 북한인들은 해마다 3천 5백만 달러, 한화로 400억원이 넘는 돈을 김정은에게 상납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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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노동자 ‘평양 출신 당원’…年 400억 상납
    • 입력 2016-12-28 23:28:52
    • 수정2016-12-29 0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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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유럽에서 벌이는 외화벌이 실태, 오늘은 그 세번째 시간인데요.

폴란드로 송출된 최고 천 명에 이르는 북한 노동자들의 실태를 취재한 결과 이들은 거의 대부분 평양출신으로 80%가 노동당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에서 특권층이지만 타국에 와서 노예노동에 시달리며 일년에 3천 5백 만 달러 벌어 북한 당국에 바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폴란드 현지에서 허효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폴란드의 옛 수도이자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유명한 크라쿠프.

도심에서 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고급 주택단지입니다.

북한 노동자들이 2년 동안 일한 곳으로 지난 9월 완공됐습니다.

<녹취> 폴란드 노동자(북한 노동자 동료) : "(여기 북한사람들이 일을 했었죠?) 일했었죠. 중에 보르츠와프(지역)으로 갔어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몰라요."

최근까지 북한 노동자와 함께 일했다는 폴란드 노동자는 한 때 이 지역에 60명이 넘는 북한 노동자들이 머물며, 매일 12시간이 넘게 일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폴란드 노동자(북한 노동자 동료) : "(오래 일했나요?) 12시간 넘에 일할 때도 있었죠. 시멘트 바르는 일이나 힘쓰는 일 하기도 하고..."

이들을 고용했던 건설 회사 관계자는 고용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답변을 회피합니다.

<녹취> 건설회사 관계자(북한 노동자 고용) : "저는 답변을 해줄 수가 없거든요. 저는 질문하신 거에 답변할 수도 없고 왜 그런 걸 물으시는지도 모르겠네요."

폴란드에 송출된 노동자 수는 최대 1000명, 대부분 평양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구나 이들 가운데 80%는 북한에서 출세가 보장되는 선망의 대상인 노동당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렘코 브뢰커(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 : "가장 신뢰할만한 사람을 보내는거죠. 다시 말해 당원들이죠. 그런 사람들은 탈북할 가능성이 가장 적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엘리트 계층이라 할 수 있는 한의사도 폴란드로 파견돼 현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그디니아 기차역에서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입니다.

병원 바깥에는 광고판까지 설치해 침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북한 한의사는 경계감을 드러내면서도 진료를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녹취> 북한 한의사 : "(동무 뭐하러 왔나? 침맞으러 왔지?) 침도 맞고요. 어깨랑 목이 너무 안 좋아서."

폴란드에 나와있는 북한인들은 해마다 3천 5백만 달러, 한화로 400억원이 넘는 돈을 김정은에게 상납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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