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IS 테러 상처 딛고 이라크 ‘평화·재건 희망’

입력 2017.01.03 (21:23) 수정 2017.01.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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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를 맞아 KBS 특파원이 IS 수립 이후 이라크에 국내 언론 취재진으로는 처음으로 들어가 현재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테러 현장과 난민촌에는 아직도 전쟁과 테러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새해엔 IS가 정리되고, 평화와 재건의 원년이 될 것을, 이라크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김형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그다드 외곽, 한 난민촌을 찾았습니다.

극악한 IS를 피해 정든 고향을 등진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안마르(12살) : "IS가 마을로 쳐들어와 전투가 벌어져 떠날 수 밖에 없었어요."

한눈에 보기에도 열악한 환경, 어린이들의 고통은 더 큽니다.

이 난민촌에만 천 명의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집과 고향을 잃은 난민들은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고통스런 삶을 이어 가야만 합니다.

팔루자에서 온 이 가족은 IS가 고향에서 쫓겨났지만, 여전히 테러 위험이 커서 이곳에 1년 반째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파(12살) : "여기서 살기 너무 힘들어요. 어서 돌아가고 싶어요."

난민 숫자는 쉽게 줄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마르(난민촌장) : "조만간 일부는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모술 등지에서 새로 난민들이 올 겁니다."

또 다른 전쟁, 테러...

반년 전 사상 최악의 테러로 바그다드를 피로 물들였던 카라다 상가 건물입니다.

이 한곳에서만 300명 가까운 희생자를 냈던 테러 현장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던 시간에 폭탄을 실은 자살테러 차량이 바로 이곳에서 폭발했습니다.

가족 단위 희생자도 많았습니다.

<녹취> 후세인(카라다 상인) : "이 상점 주인 가족 7명이 함께 일하다 모두 숨졌습니다."

건물은 아직 뼈대만 앙상하지만, 재기 의지는 강합니다.

<녹취> 후세인(카라다 상인) : "전쟁통에 제대로 보상도 안 되니, 땅도 차도 팔아서 다시 시작해야죠."

이라크는 석유매장량이 세계 5번째인 나라입니다.

오랜 전쟁으로 국토 곳곳이 파괴됐지만, 그만큼 커다란 재건사업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한 아파트 공사현장, 천 3백여 세대가 건설 중인데 분양이 거의 완료됐습니다.

현재 건설업 전반에 수요가 넘칩니다.

<인터뷰> 압둘라티프(건설업자) : 주택 수요가 100만 호나 됩니다. 저희 건설업자들이 아주 바쁠 겁니다."

전체 재건사업 규모는 300조원대...

<인터뷰> 사미 알아라지(국가투자위원회 의장) : "이라크 재건 사업은 에너지와 농업, 건설, 인프라, 전기, 통신 등이 망라돼 있습니다."

주말 전통시장 거리.

취재진은 철통 경호 속에 취재에 나섰지만, 현지 시민들은 테러 위협은 잊은듯합니다

<인터뷰> 자심(직장인) : "이곳에 많은 사람을 보듯이 테러 위험은 줄었고, 곧 아예 사라질 겁니다."

<인터뷰> 바라(상인) : "테러가 일상화돼 무뎌진 거죠. 이라크에서의 삶이라고도 봅니다."

천 년 된 책방 거리로 유명한 이곳에선 자부심도 넘칩니다.

<인터뷰> 아드함(책방 주인) : "책은 문화와 관용, 사랑을 전파하고 종파와 인종, 종교 차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이라크 정부는 최근 치안이 개선됐다며 시민 불편 해소차 검문소 26곳을 없앴습니다.

도심 큰 쇼핑몰에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할라(주부) : "쇼핑몰 앞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새로 세워졌다는 말을 듣고 구경나왔어요."

<인터뷰> 아리안(직장인) : "새해에는 제 가족과 국민 모두 행복하고 잘되길 바랍니다."

지난해 7% 넘는 성장세로 돌아선 이라크 경제, 전쟁의 포연 속에서도 재건의 희망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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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IS 테러 상처 딛고 이라크 ‘평화·재건 희망’
    • 입력 2017-01-03 21:26:40
    • 수정2017-01-03 22: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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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를 맞아 KBS 특파원이 IS 수립 이후 이라크에 국내 언론 취재진으로는 처음으로 들어가 현재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테러 현장과 난민촌에는 아직도 전쟁과 테러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새해엔 IS가 정리되고, 평화와 재건의 원년이 될 것을, 이라크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김형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그다드 외곽, 한 난민촌을 찾았습니다.

극악한 IS를 피해 정든 고향을 등진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안마르(12살) : "IS가 마을로 쳐들어와 전투가 벌어져 떠날 수 밖에 없었어요."

한눈에 보기에도 열악한 환경, 어린이들의 고통은 더 큽니다.

이 난민촌에만 천 명의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집과 고향을 잃은 난민들은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고통스런 삶을 이어 가야만 합니다.

팔루자에서 온 이 가족은 IS가 고향에서 쫓겨났지만, 여전히 테러 위험이 커서 이곳에 1년 반째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파(12살) : "여기서 살기 너무 힘들어요. 어서 돌아가고 싶어요."

난민 숫자는 쉽게 줄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마르(난민촌장) : "조만간 일부는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모술 등지에서 새로 난민들이 올 겁니다."

또 다른 전쟁, 테러...

반년 전 사상 최악의 테러로 바그다드를 피로 물들였던 카라다 상가 건물입니다.

이 한곳에서만 300명 가까운 희생자를 냈던 테러 현장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던 시간에 폭탄을 실은 자살테러 차량이 바로 이곳에서 폭발했습니다.

가족 단위 희생자도 많았습니다.

<녹취> 후세인(카라다 상인) : "이 상점 주인 가족 7명이 함께 일하다 모두 숨졌습니다."

건물은 아직 뼈대만 앙상하지만, 재기 의지는 강합니다.

<녹취> 후세인(카라다 상인) : "전쟁통에 제대로 보상도 안 되니, 땅도 차도 팔아서 다시 시작해야죠."

이라크는 석유매장량이 세계 5번째인 나라입니다.

오랜 전쟁으로 국토 곳곳이 파괴됐지만, 그만큼 커다란 재건사업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한 아파트 공사현장, 천 3백여 세대가 건설 중인데 분양이 거의 완료됐습니다.

현재 건설업 전반에 수요가 넘칩니다.

<인터뷰> 압둘라티프(건설업자) : 주택 수요가 100만 호나 됩니다. 저희 건설업자들이 아주 바쁠 겁니다."

전체 재건사업 규모는 300조원대...

<인터뷰> 사미 알아라지(국가투자위원회 의장) : "이라크 재건 사업은 에너지와 농업, 건설, 인프라, 전기, 통신 등이 망라돼 있습니다."

주말 전통시장 거리.

취재진은 철통 경호 속에 취재에 나섰지만, 현지 시민들은 테러 위협은 잊은듯합니다

<인터뷰> 자심(직장인) : "이곳에 많은 사람을 보듯이 테러 위험은 줄었고, 곧 아예 사라질 겁니다."

<인터뷰> 바라(상인) : "테러가 일상화돼 무뎌진 거죠. 이라크에서의 삶이라고도 봅니다."

천 년 된 책방 거리로 유명한 이곳에선 자부심도 넘칩니다.

<인터뷰> 아드함(책방 주인) : "책은 문화와 관용, 사랑을 전파하고 종파와 인종, 종교 차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이라크 정부는 최근 치안이 개선됐다며 시민 불편 해소차 검문소 26곳을 없앴습니다.

도심 큰 쇼핑몰에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할라(주부) : "쇼핑몰 앞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새로 세워졌다는 말을 듣고 구경나왔어요."

<인터뷰> 아리안(직장인) : "새해에는 제 가족과 국민 모두 행복하고 잘되길 바랍니다."

지난해 7% 넘는 성장세로 돌아선 이라크 경제, 전쟁의 포연 속에서도 재건의 희망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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