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어린이 2명 질식사

입력 2002.07.20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기료를 내지 못해 촛불을 켜고 생활했다는 가정집에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잠자던 어린 형제 두 명이 숨졌습니다.
보도에 최규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부모가 외출중이던 가정집에 불이 났습니다.
세 평 남짓한 방 안에는 4살과 5살된 형제가 단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들이 나서 아이들을 구하려 했지만 불길이 거세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이웃주민: 애 울음소리가 나서 애라도 구하려고 들어갔더니 애가 바깥으로 연기가 자욱하니까 어느 쪽이 문인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기자: 부부가 시장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켜놨던 촛불을 끄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부부는 전기료마저 내지 못해 단전된 집에서 두 아이와 함께 촛불을 켜고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은 줄곧 근처 할아버지 집에서 자랐고 최근에야 부모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손자를 한꺼번에 잃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20일 전 아들 부부가 형제를 데리러 왔을 때 보내는 게 아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뜻하지 않은 화마가 어려운 집안에 그나마 웃음을 안겨줬던 두 형제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잠자던 어린이 2명 질식사
    • 입력 2002-07-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전기료를 내지 못해 촛불을 켜고 생활했다는 가정집에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잠자던 어린 형제 두 명이 숨졌습니다. 보도에 최규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부모가 외출중이던 가정집에 불이 났습니다. 세 평 남짓한 방 안에는 4살과 5살된 형제가 단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들이 나서 아이들을 구하려 했지만 불길이 거세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이웃주민: 애 울음소리가 나서 애라도 구하려고 들어갔더니 애가 바깥으로 연기가 자욱하니까 어느 쪽이 문인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기자: 부부가 시장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켜놨던 촛불을 끄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부부는 전기료마저 내지 못해 단전된 집에서 두 아이와 함께 촛불을 켜고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은 줄곧 근처 할아버지 집에서 자랐고 최근에야 부모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손자를 한꺼번에 잃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20일 전 아들 부부가 형제를 데리러 왔을 때 보내는 게 아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뜻하지 않은 화마가 어려운 집안에 그나마 웃음을 안겨줬던 두 형제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