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행동 규칙?…대학 ‘군기잡기’ 여전

입력 2017.01.04 (06:35) 수정 2017.01.0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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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본인의 학번과 이름을 밝히고 극존칭을 쓸 것, 메시지에 애교 섞인 표시를 하거나 이모티콘을 쓰지 말고 문장을 짧게 보내지 말 것, 이런 행동 규칙 들어보셨나요?

수도권의 한 대학 재학생들이 예비 신입생들에게 SNS상에서 인사를 하도록 하면서 이런 행동규칙까지 내렸는데요.

이른 바, 신입생 군기잡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학이 예정된 학생이 학과 선배에게 열 문장이 넘는 인사말과 입학 포부를 쓴 메시지를 보내자, 인사를 다시 하라는 답장이 옵니다.

제 때 답장을 하지 않는다며 면박을 주는 가 하면, 이모티콘을 빼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단체 대화방에는 마치 군대처럼 신입생이 먼저 관등성명을 밝히고 극존칭을 쓸 것, 선배 이름을 거명하지 말 것 등이 신입생 행동규칙이라며 고지돼 있습니다.

<녹취> 예비 입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아직 입학도 안했는데 1년 선배라는 사람들이 인사를 어떻게 하라는 등 이렇게 하니애를 대학에 보내기가...."

수도권의 한 대학 항공관광과에서 지난 달 일부 재학생들이 입학 예정생 수십여 명에게 SNS상에서 이 같은 식의 인사를 강요했습니다.

선배 학생들은 서비스직과 관련한 학과 특성상 관례적으로 이어져 왔다고 말합니다.

<녹취> 재학생(음성변조) : "네, 그냥 '..다'로 끝나야 되고..안녕하십니까 무슨과 몇학번 몇 번 누구입니다. 이렇게(말해야).. 전화도 그렇게 받아야 하고..."

인터넷에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학교 측은 학과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올리고 관련 학생들에 대해 징계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OO대학교 총무처장 : "해당 학과에서 기초 조사를 하고 있어요. 기초 조사 오는대로 바로 징계절차를 시작... 교수들까지 패널티를 주기로.."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가에서 학기 초만 되면 터져나오는 이른바, '신입생 군기잡기' 논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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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생 행동 규칙?…대학 ‘군기잡기’ 여전
    • 입력 2017-01-04 06:38:46
    • 수정2017-01-04 07: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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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본인의 학번과 이름을 밝히고 극존칭을 쓸 것, 메시지에 애교 섞인 표시를 하거나 이모티콘을 쓰지 말고 문장을 짧게 보내지 말 것, 이런 행동 규칙 들어보셨나요?

수도권의 한 대학 재학생들이 예비 신입생들에게 SNS상에서 인사를 하도록 하면서 이런 행동규칙까지 내렸는데요.

이른 바, 신입생 군기잡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학이 예정된 학생이 학과 선배에게 열 문장이 넘는 인사말과 입학 포부를 쓴 메시지를 보내자, 인사를 다시 하라는 답장이 옵니다.

제 때 답장을 하지 않는다며 면박을 주는 가 하면, 이모티콘을 빼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단체 대화방에는 마치 군대처럼 신입생이 먼저 관등성명을 밝히고 극존칭을 쓸 것, 선배 이름을 거명하지 말 것 등이 신입생 행동규칙이라며 고지돼 있습니다.

<녹취> 예비 입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아직 입학도 안했는데 1년 선배라는 사람들이 인사를 어떻게 하라는 등 이렇게 하니애를 대학에 보내기가...."

수도권의 한 대학 항공관광과에서 지난 달 일부 재학생들이 입학 예정생 수십여 명에게 SNS상에서 이 같은 식의 인사를 강요했습니다.

선배 학생들은 서비스직과 관련한 학과 특성상 관례적으로 이어져 왔다고 말합니다.

<녹취> 재학생(음성변조) : "네, 그냥 '..다'로 끝나야 되고..안녕하십니까 무슨과 몇학번 몇 번 누구입니다. 이렇게(말해야).. 전화도 그렇게 받아야 하고..."

인터넷에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학교 측은 학과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올리고 관련 학생들에 대해 징계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OO대학교 총무처장 : "해당 학과에서 기초 조사를 하고 있어요. 기초 조사 오는대로 바로 징계절차를 시작... 교수들까지 패널티를 주기로.."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가에서 학기 초만 되면 터져나오는 이른바, '신입생 군기잡기' 논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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