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대포폰은 허위”…2달 만에 드러난 거짓 해명

입력 2017.01.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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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과 장시호, 안종범 등 국정농단의 핵심 주역들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차명 휴대전화, 이른바 대포폰을 박근혜 대통령도 사용했다는 핵심 측근의 증언이 나왔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1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대통령도 차명 폰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잠시 망설인 뒤 "그렇다"고 답했다.

정호성 "대통령 취임 전부터 보안 지키려 사용"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업무용·차명 휴대전화를 본인이 휴대하는지 수행 비서에게 맡기는지를 묻는 말에 "잘 모르겠다"며 "행사라든가 업무 때는 꺼놓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대포폰을 사용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썼다면서 사찰 등은 물론 전반적인 보안을 지키려고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정 전 비서관은 "우리 정치의 좀 아픈 부분인데, 옛날부터 도감청 논란이 많았다"며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런 부분이 도청 위험성이 있을 수 있어 저희 이름으로 사용된 것(휴대전화)을 통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은 자신이 사용하는 전화가 차명 휴대전화인지는 몰랐을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은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가 차명 휴대전화인 것을 알았나'라는 물음에 "대통령은 아마 (우리가) 드리는대로 쓰셨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 전 비서관의 이 같은 증언은 불과 2달여 전 청와대에서 내놓은 공식적인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1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최순실의 아바타 장시호 씨가 6대의 대포폰을 사용했다"면서 "6개를 개설해 그 중 하나는 박 대통령에게 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포폰을 왜 개설하느냐. 보이스피싱, 인신매매, 조폭들이 사용한다"며 "만약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면 범죄가 의심되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정연국 대변인 해명, 2달 만에 거짓으로 드러나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안 의원의 이혹 제기를 강하게 부인했다. 정 대변인은 다음 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의 의혹 제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전화기 외에 다른 전화기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성형시술 의혹 제기에 이어 있지도 않은 대포폰 사용 의혹까지 나왔다. 대통령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도를 넘고 있다. 자중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청와대 대변인의 공식 해명은 그로부터 불과 두 달여 만에 박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핵심 측근의 증언을 통해 사실이 아니었다라는 게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뢰성은 또 다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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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대통령 대포폰은 허위”…2달 만에 드러난 거짓 해명
    • 입력 2017-01-19 17:33:17
    정치
최순실과 장시호, 안종범 등 국정농단의 핵심 주역들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차명 휴대전화, 이른바 대포폰을 박근혜 대통령도 사용했다는 핵심 측근의 증언이 나왔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1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대통령도 차명 폰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잠시 망설인 뒤 "그렇다"고 답했다.

정호성 "대통령 취임 전부터 보안 지키려 사용"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업무용·차명 휴대전화를 본인이 휴대하는지 수행 비서에게 맡기는지를 묻는 말에 "잘 모르겠다"며 "행사라든가 업무 때는 꺼놓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대포폰을 사용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썼다면서 사찰 등은 물론 전반적인 보안을 지키려고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정 전 비서관은 "우리 정치의 좀 아픈 부분인데, 옛날부터 도감청 논란이 많았다"며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런 부분이 도청 위험성이 있을 수 있어 저희 이름으로 사용된 것(휴대전화)을 통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은 자신이 사용하는 전화가 차명 휴대전화인지는 몰랐을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은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가 차명 휴대전화인 것을 알았나'라는 물음에 "대통령은 아마 (우리가) 드리는대로 쓰셨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 전 비서관의 이 같은 증언은 불과 2달여 전 청와대에서 내놓은 공식적인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1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최순실의 아바타 장시호 씨가 6대의 대포폰을 사용했다"면서 "6개를 개설해 그 중 하나는 박 대통령에게 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포폰을 왜 개설하느냐. 보이스피싱, 인신매매, 조폭들이 사용한다"며 "만약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면 범죄가 의심되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정연국 대변인 해명, 2달 만에 거짓으로 드러나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안 의원의 이혹 제기를 강하게 부인했다. 정 대변인은 다음 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의 의혹 제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전화기 외에 다른 전화기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성형시술 의혹 제기에 이어 있지도 않은 대포폰 사용 의혹까지 나왔다. 대통령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도를 넘고 있다. 자중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청와대 대변인의 공식 해명은 그로부터 불과 두 달여 만에 박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핵심 측근의 증언을 통해 사실이 아니었다라는 게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뢰성은 또 다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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