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배경은? “지지율 하락·현실정치의 벽”

입력 2017.02.01 (21:04) 수정 2017.02.0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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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기문 전 총장이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한 데는 현실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고 이렇다 할 정치세력과 연대하지 못한 것도 중도하차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기문 전 총장은 귀국 직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앞서며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입국 뒤 지지율이 서서히 하락하더니 설 이후에는 10% 초반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고위 외교관 출신으로 국내 정서와 동떨어져 있었고 서민 생활을 모른다,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에 찬성했다는 등의 비판적 여론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녹취> "위안부 합의가 잘 한 거예요? 얘기해 보세요!"

친동생과 조카의 범죄 혐의도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여러 구설수에 대해 '가짜 뉴스', '인격 살해'라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이를 만회할 만한 명확한 정치 철학이나 비전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녹취> 반기문(전 유엔사무총장/지난달18일) : "가짜 뉴스라든지, 남을 헐뜯는 이런 것에 맛을 들이고 거기서 기쁨을 느끼고…."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넘어서겠다는 통합론도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어제 마지막 카드로 개헌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개헌 찬성 세력의 연대를 시도했지만 정치권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녹취> 인명진(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미끄러워서 여기저기 다니다가는 낙상하기 아주 쉬워서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좋습니다."

반 전 총장을 따라가겠다던 새누리당 의원들도 탈당을 주저하면서 독자세력화도 녹록지 않게 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녹취> 반기문(전 유엔사무총장) :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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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출마 배경은? “지지율 하락·현실정치의 벽”
    • 입력 2017-02-01 21:07:35
    • 수정2017-02-01 22: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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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기문 전 총장이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한 데는 현실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고 이렇다 할 정치세력과 연대하지 못한 것도 중도하차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기문 전 총장은 귀국 직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앞서며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입국 뒤 지지율이 서서히 하락하더니 설 이후에는 10% 초반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고위 외교관 출신으로 국내 정서와 동떨어져 있었고 서민 생활을 모른다,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에 찬성했다는 등의 비판적 여론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녹취> "위안부 합의가 잘 한 거예요? 얘기해 보세요!"

친동생과 조카의 범죄 혐의도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여러 구설수에 대해 '가짜 뉴스', '인격 살해'라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이를 만회할 만한 명확한 정치 철학이나 비전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녹취> 반기문(전 유엔사무총장/지난달18일) : "가짜 뉴스라든지, 남을 헐뜯는 이런 것에 맛을 들이고 거기서 기쁨을 느끼고…."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넘어서겠다는 통합론도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어제 마지막 카드로 개헌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개헌 찬성 세력의 연대를 시도했지만 정치권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녹취> 인명진(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미끄러워서 여기저기 다니다가는 낙상하기 아주 쉬워서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좋습니다."

반 전 총장을 따라가겠다던 새누리당 의원들도 탈당을 주저하면서 독자세력화도 녹록지 않게 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녹취> 반기문(전 유엔사무총장) :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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