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경제는 호혜적 관계…‘中에도 부담’

입력 2017.03.03 (21:13) 수정 2017.03.03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중국의 롯데마트 매장으로 가 봅니다.

매장 한 곳에 중국인 직원 130여 명이 근무합니다.

80% 이상이 일한지 10년 넘는 직원들입니다.

많은 물품들이 있죠,

납품하는 중국 기업만 만여 개입니다.

만약, 이 매장이 문을 닫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장 13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데, 중국 전역에 이런 매장이 110여 개 있으니까 모두 철수한다면, 만3천여 명의 중국인 실업자가 생기고 만여 개 중국 기업이 거래처를 잃게 됩니다.

불매운동이나 매장 철수에 따른 피해는 중국 측에도 부담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만리장성으로 가 봅니다.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을 찾은 우리나라 관광객은 4백5십만 명 정도 됩니다.

홍콩, 마카오, 타이완에 이어 4번쨉니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에선 한국인이 제일 많은 셈입니다.

우리나라 관광객, 지난해에만 중국에서 2조7천7백여억 원을 썼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과 비교해볼까요.

지난해 8백만 명에 13조 원을 쓰고 갔습니다.

두 나라 인구 차이가 있으니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관광 수지 하나만 봐도 우리나라와 중국은 서로 혜택을 주고 받는 '호혜적' 관계입니다.

중국이 수출하는 나라 중에서는 지난해 우리 나라가 4위였고,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는 1/4을 중국 시장이 차지합니다.

서로 없어선 안될 시장인 셈이지만, 중국이 안보 사안과 경제 보복을 종종 연계시켜온 만큼, 대중국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된 불매 운동을 겪었던 일본, 정부 차원에서 해외 투자를 동남아 등지로 돌리는 정책을 폈습니다.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 그 결과 중국 수출 비중을 2011년 19.7%에서 2014년엔 2%p 넘게 낮췄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중국 투자액은 최근 3년간만 봐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특히 25% 안팎의 높은 수출 비중은 해를 거듭해도 요지부동입니다.

지나치게 중국에 편중된 무역 의존도가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중국은 더이상 싼 임금에 높은 성장의 상징도 아닙니다.

솟구치는 인건비에 섬유업계 등은 이미 다른 시장을 찾아나선 상태입니다.

<녹취> 의류 부자재 업체 대표 : "칭다오 공장을 접었었어요. 2010년 넘으면서 (섬유업계가 중국에서 나오는) 그런 현상이 절정이었고요."

특히 중국 정부의 의지가 경제 시스템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어, 우리 수출 시장 다각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입니다.

<인터뷰> 천용찬(현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구조적으로는 취약한 상태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동남아 국가들 특히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이런 국가들로 우리의 생산기지를 옮기는..."

단기적으론 중국의 이른바 '준법' 단속을 감안해, 중국 정부에 꼬투리잡힐 일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韓-中 경제는 호혜적 관계…‘中에도 부담’
    • 입력 2017-03-03 21:17:47
    • 수정2017-03-03 22:15:28
    뉴스 9
<기자 멘트>

중국의 롯데마트 매장으로 가 봅니다.

매장 한 곳에 중국인 직원 130여 명이 근무합니다.

80% 이상이 일한지 10년 넘는 직원들입니다.

많은 물품들이 있죠,

납품하는 중국 기업만 만여 개입니다.

만약, 이 매장이 문을 닫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장 13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데, 중국 전역에 이런 매장이 110여 개 있으니까 모두 철수한다면, 만3천여 명의 중국인 실업자가 생기고 만여 개 중국 기업이 거래처를 잃게 됩니다.

불매운동이나 매장 철수에 따른 피해는 중국 측에도 부담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만리장성으로 가 봅니다.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을 찾은 우리나라 관광객은 4백5십만 명 정도 됩니다.

홍콩, 마카오, 타이완에 이어 4번쨉니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에선 한국인이 제일 많은 셈입니다.

우리나라 관광객, 지난해에만 중국에서 2조7천7백여억 원을 썼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과 비교해볼까요.

지난해 8백만 명에 13조 원을 쓰고 갔습니다.

두 나라 인구 차이가 있으니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관광 수지 하나만 봐도 우리나라와 중국은 서로 혜택을 주고 받는 '호혜적' 관계입니다.

중국이 수출하는 나라 중에서는 지난해 우리 나라가 4위였고,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는 1/4을 중국 시장이 차지합니다.

서로 없어선 안될 시장인 셈이지만, 중국이 안보 사안과 경제 보복을 종종 연계시켜온 만큼, 대중국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된 불매 운동을 겪었던 일본, 정부 차원에서 해외 투자를 동남아 등지로 돌리는 정책을 폈습니다.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 그 결과 중국 수출 비중을 2011년 19.7%에서 2014년엔 2%p 넘게 낮췄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중국 투자액은 최근 3년간만 봐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특히 25% 안팎의 높은 수출 비중은 해를 거듭해도 요지부동입니다.

지나치게 중국에 편중된 무역 의존도가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중국은 더이상 싼 임금에 높은 성장의 상징도 아닙니다.

솟구치는 인건비에 섬유업계 등은 이미 다른 시장을 찾아나선 상태입니다.

<녹취> 의류 부자재 업체 대표 : "칭다오 공장을 접었었어요. 2010년 넘으면서 (섬유업계가 중국에서 나오는) 그런 현상이 절정이었고요."

특히 중국 정부의 의지가 경제 시스템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어, 우리 수출 시장 다각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입니다.

<인터뷰> 천용찬(현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구조적으로는 취약한 상태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동남아 국가들 특히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이런 국가들로 우리의 생산기지를 옮기는..."

단기적으론 중국의 이른바 '준법' 단속을 감안해, 중국 정부에 꼬투리잡힐 일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