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점입가경’

입력 2017.03.06 (08:11) 수정 2017.03.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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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성주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한 롯데가 중국 당국의 보복조치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랴오닝성에 있는 롯데마트 단둥점이 소방법 위반으로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는데요,

4일에는 랴오닝성 동강점과 장쑤성 창저우점 항저우 샤오산점 등 3곳도 역시 똑같이 소방법 위반으로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현재 중국 전역에 있는 영업점 110여곳이 소방 점검을 받고 있어서 피해 영업점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 선양의 법원은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와인이 식품안전법을 위반했다며, 판매액의 10배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기까지 했습니다.

한국 식품의 통관 거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 랴오닝성은 조리 생선 식품 2톤의 통관을 불허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 관영매체들은 오히려 사드 보복이 애국 행위라며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을 부추기고 있는데요,

중국 최대 뷰티 쇼핑몰은 롯데관을 아예 빼버렸구요, 여행 사이트는 롯데호텔에 투숙하는 여행 상품 자체를 없앴습니다.

중국 여행사들은 또 한국 여행 상품 판매 중단에 이어 비자 대행 업무도 중단했는데요,

대형 여행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 여행사들까지 한국 관련 업무는 아예 하지 않고 있어 중국 당국이 중소여행사에도 지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은 이제부터는 직접 비행기 표를 구입하고 신분증을 가지고 영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비자 발급 공관을 10개 영사관으로 확대했지만 당분간 혼선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무차별적인 보복 조치에 롯데는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는데요,

롯데그룹은 어제 오후 '중국 현황 점검 회의'를 열어, 정부가 나서서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중국의 이런 대국답지 않은 치졸한 행동에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맞대응하자는 분위깁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수입 맥주 1위인 중국 칭다오 맥주를 마시지 말자는 주장도 나오구요, 중국 여행도 자제하는 등 중국 제품을 철저히 외면하며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큰 타격은 중국 당국이 자국민의 한국 관광을 통제하고 있는건데요,

중국은 이전에도 영유권 문제로 일본과 필리핀 여행을 제한한 적이 있고, 지난해에는 반중국 정권이 들어섰다는 이유로 타이완 여행을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중국의 압박을 이웃나라 타이완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김태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타이완의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녹취> "일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

중국 정부가 타이완 관광을 제한해 벌어진 일입니다.

<인터뷰> 촹우웨이(타이완 관광가이드조합 대표) : "타이완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줄고 있어요. 우리 수입에 너무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타이완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51만 명, 1년 전보다 16% 감소했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로는 무려 36%나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무너질 것 같았던 타이완 관광산업은 지금 예상 밖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인은 줄었지만 한국과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늘면서 전체 관광객은 오히려 1년 전보다 늘어났습니다.

동남아와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신남향 정책도 주효했습니다.

<녹취> 차이잉원(타이완 총통/지난해 9월) :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와 공동이익을 위한 협력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40%가 넘던 타이완 관광산업의 중국 의존도는 32%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해답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과도한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타이완의 대응사례가 우리 관광산업에 주는 교훈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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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성주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한 롯데가 중국 당국의 보복조치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랴오닝성에 있는 롯데마트 단둥점이 소방법 위반으로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는데요,

4일에는 랴오닝성 동강점과 장쑤성 창저우점 항저우 샤오산점 등 3곳도 역시 똑같이 소방법 위반으로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현재 중국 전역에 있는 영업점 110여곳이 소방 점검을 받고 있어서 피해 영업점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 선양의 법원은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와인이 식품안전법을 위반했다며, 판매액의 10배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기까지 했습니다.

한국 식품의 통관 거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 랴오닝성은 조리 생선 식품 2톤의 통관을 불허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 관영매체들은 오히려 사드 보복이 애국 행위라며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을 부추기고 있는데요,

중국 최대 뷰티 쇼핑몰은 롯데관을 아예 빼버렸구요, 여행 사이트는 롯데호텔에 투숙하는 여행 상품 자체를 없앴습니다.

중국 여행사들은 또 한국 여행 상품 판매 중단에 이어 비자 대행 업무도 중단했는데요,

대형 여행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 여행사들까지 한국 관련 업무는 아예 하지 않고 있어 중국 당국이 중소여행사에도 지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은 이제부터는 직접 비행기 표를 구입하고 신분증을 가지고 영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비자 발급 공관을 10개 영사관으로 확대했지만 당분간 혼선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무차별적인 보복 조치에 롯데는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는데요,

롯데그룹은 어제 오후 '중국 현황 점검 회의'를 열어, 정부가 나서서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중국의 이런 대국답지 않은 치졸한 행동에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맞대응하자는 분위깁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수입 맥주 1위인 중국 칭다오 맥주를 마시지 말자는 주장도 나오구요, 중국 여행도 자제하는 등 중국 제품을 철저히 외면하며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큰 타격은 중국 당국이 자국민의 한국 관광을 통제하고 있는건데요,

중국은 이전에도 영유권 문제로 일본과 필리핀 여행을 제한한 적이 있고, 지난해에는 반중국 정권이 들어섰다는 이유로 타이완 여행을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중국의 압박을 이웃나라 타이완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김태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타이완의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녹취> "일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

중국 정부가 타이완 관광을 제한해 벌어진 일입니다.

<인터뷰> 촹우웨이(타이완 관광가이드조합 대표) : "타이완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줄고 있어요. 우리 수입에 너무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타이완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51만 명, 1년 전보다 16% 감소했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로는 무려 36%나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무너질 것 같았던 타이완 관광산업은 지금 예상 밖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인은 줄었지만 한국과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늘면서 전체 관광객은 오히려 1년 전보다 늘어났습니다.

동남아와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신남향 정책도 주효했습니다.

<녹취> 차이잉원(타이완 총통/지난해 9월) :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와 공동이익을 위한 협력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40%가 넘던 타이완 관광산업의 중국 의존도는 32%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해답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과도한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타이완의 대응사례가 우리 관광산업에 주는 교훈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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