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핵무기 3개만 있으면 北이 대화 응할텐데”

입력 2017.04.11 (21:16) 수정 2017.04.11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1980년대 중반,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특사에게 '우리도 핵무기 3개만 있으면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할 것'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던 사실이 30년 만에 공개된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미 '팀 스피릿' 군사훈련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남북대화가 중단되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1986년, 주한미군 장성 출신인 에드워드 라우니가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라우니 특사에게 소련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이 성공하면 미소 협상이 잘 될 것이라면서, 같은 원리로 한국이 핵무기 3개만 갖고 있으면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해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 초 힘의 우위에 의한 평화를 천명한 결과 소련이 군축협상에 응해왔다며, 공산주의자들은 약점이 없으면 절대로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추진됐던 핵개발 계획이 중단된 데 대한 아쉬움과, 핵무기가 없어 남북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된 회고록에서 독자적인 핵무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무모한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두환 “핵무기 3개만 있으면 北이 대화 응할텐데”
    • 입력 2017-04-11 21:16:32
    • 수정2017-04-11 22:19:26
    뉴스 9
<앵커 멘트>

1980년대 중반,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특사에게 '우리도 핵무기 3개만 있으면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할 것'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던 사실이 30년 만에 공개된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미 '팀 스피릿' 군사훈련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남북대화가 중단되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1986년, 주한미군 장성 출신인 에드워드 라우니가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라우니 특사에게 소련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이 성공하면 미소 협상이 잘 될 것이라면서, 같은 원리로 한국이 핵무기 3개만 갖고 있으면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해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 초 힘의 우위에 의한 평화를 천명한 결과 소련이 군축협상에 응해왔다며, 공산주의자들은 약점이 없으면 절대로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추진됐던 핵개발 계획이 중단된 데 대한 아쉬움과, 핵무기가 없어 남북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된 회고록에서 독자적인 핵무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무모한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