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속 낙도' 천안매송2리를 가다
입력 2002.08.0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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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 때문에 외부세계와 마을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인 다리가 끊겨서 사흘째 고립된 곳이 있습니다.
충남 천안에 있는 이 마을을 김동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다리가 끊겨 있는 동안 마을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가축들에게 먹일 사료였습니다.
가축들이 사흘 간이나 굶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돼지 사료 얼마나 남았어요?
⊙인터뷰: 없어요, 사료.
⊙기자: 중장비를 이용해 사료포대를 하천 건너로 보내주고나자 이제는 사람걱정이 뒤따릅니다.
⊙인터뷰: 쌀은 많이 있어요?
⊙인터뷰: 방앗간이 물에 잠겼는데 쌀이 있겠어요?
⊙기자: 임시다리라고 해 봐야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흙더미를 쌓는 것이지만 주민들은 반나절이나 걸린 작업을 흐뭇하게 지켜봅니다.
이윽고 다리가 완성되자 가장 연장자인 마을 노인들부터 바깥바람을 쐬러 다리를 건너갑니다.
⊙주민: 사흘인가 나흘인가 못 갔어.
이제 개통됐잖아, 그래서 술 한잔 마시러...
⊙기자: 다리가 끊어져 있던 사흘 동안 이 마을은 섬 아닌 섬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어귀에 차를 세워놓고 다리가 다시 이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다리 개통소식을 들은 아주머니들은 곱게 차려입고 시내로 외출합니다.
⊙주민: 38선이 막혔는데 그냥 쳐다보고만 있었지.
나좀 건너게 해 줘요! 하고
⊙기자: 무엇보다 자식 같은 가축들의 끼니 걱정을 안 하게 돼서 다행입니다.
⊙주민: 밥 한 번 주니까 무진장 싸워요.
⊙기자: 재난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여유를 잃지 않은 수해지역 주민들은 오늘 곳곳에서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충남 천안에 있는 이 마을을 김동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다리가 끊겨 있는 동안 마을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가축들에게 먹일 사료였습니다.
가축들이 사흘 간이나 굶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돼지 사료 얼마나 남았어요?
⊙인터뷰: 없어요, 사료.
⊙기자: 중장비를 이용해 사료포대를 하천 건너로 보내주고나자 이제는 사람걱정이 뒤따릅니다.
⊙인터뷰: 쌀은 많이 있어요?
⊙인터뷰: 방앗간이 물에 잠겼는데 쌀이 있겠어요?
⊙기자: 임시다리라고 해 봐야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흙더미를 쌓는 것이지만 주민들은 반나절이나 걸린 작업을 흐뭇하게 지켜봅니다.
이윽고 다리가 완성되자 가장 연장자인 마을 노인들부터 바깥바람을 쐬러 다리를 건너갑니다.
⊙주민: 사흘인가 나흘인가 못 갔어.
이제 개통됐잖아, 그래서 술 한잔 마시러...
⊙기자: 다리가 끊어져 있던 사흘 동안 이 마을은 섬 아닌 섬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어귀에 차를 세워놓고 다리가 다시 이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다리 개통소식을 들은 아주머니들은 곱게 차려입고 시내로 외출합니다.
⊙주민: 38선이 막혔는데 그냥 쳐다보고만 있었지.
나좀 건너게 해 줘요! 하고
⊙기자: 무엇보다 자식 같은 가축들의 끼니 걱정을 안 하게 돼서 다행입니다.
⊙주민: 밥 한 번 주니까 무진장 싸워요.
⊙기자: 재난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여유를 잃지 않은 수해지역 주민들은 오늘 곳곳에서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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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집중호우 때문에 외부세계와 마을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인 다리가 끊겨서 사흘째 고립된 곳이 있습니다.
충남 천안에 있는 이 마을을 김동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다리가 끊겨 있는 동안 마을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가축들에게 먹일 사료였습니다.
가축들이 사흘 간이나 굶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돼지 사료 얼마나 남았어요?
⊙인터뷰: 없어요, 사료.
⊙기자: 중장비를 이용해 사료포대를 하천 건너로 보내주고나자 이제는 사람걱정이 뒤따릅니다.
⊙인터뷰: 쌀은 많이 있어요?
⊙인터뷰: 방앗간이 물에 잠겼는데 쌀이 있겠어요?
⊙기자: 임시다리라고 해 봐야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흙더미를 쌓는 것이지만 주민들은 반나절이나 걸린 작업을 흐뭇하게 지켜봅니다.
이윽고 다리가 완성되자 가장 연장자인 마을 노인들부터 바깥바람을 쐬러 다리를 건너갑니다.
⊙주민: 사흘인가 나흘인가 못 갔어.
이제 개통됐잖아, 그래서 술 한잔 마시러...
⊙기자: 다리가 끊어져 있던 사흘 동안 이 마을은 섬 아닌 섬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어귀에 차를 세워놓고 다리가 다시 이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다리 개통소식을 들은 아주머니들은 곱게 차려입고 시내로 외출합니다.
⊙주민: 38선이 막혔는데 그냥 쳐다보고만 있었지.
나좀 건너게 해 줘요! 하고
⊙기자: 무엇보다 자식 같은 가축들의 끼니 걱정을 안 하게 돼서 다행입니다.
⊙주민: 밥 한 번 주니까 무진장 싸워요.
⊙기자: 재난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여유를 잃지 않은 수해지역 주민들은 오늘 곳곳에서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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