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치밀한 계획, 목선에 항법장치

입력 2002.08.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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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들이 타고 온 20톤짜리 목선을 보면 얼마나 오랫동안 치밀하게 탈북을 계획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들이 타고 온 20톤급 목선입니다.
배는 낡았지만 선실에는 첨단 장비가 즐비합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중국산 위성항법장치, GPS입니다.
⊙해경: GPS 장비는 경도와 위도로 선상에서 위치를 확인하는 장비입니다.
⊙기자: 두 달 전 이 배를 구한 뒤부터 텔레비전을 통해 남한 소식을 접하며 탈북시기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탈북 준비는 이보다 훨씬 전인 지난 94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중국을 통해 남한의 가족들과 편지교환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순대식(인천시 마전동/순종식 씨 동생): 한국사람이 편지를 갖다줬어요.
⊙기자: 언제부터요?
⊙순대식(인천시 마전동/순종식 씨 동생): 15.
10여 년 전부터...
⊙기자: 경유 560리터, 소금 8포 등 배에서 발견된 준비물들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북한의 사정으로 미루어볼 때 하루 아침에 구할 수 없는 양이기 때문입니다.
갑판 곳곳에는 그물 등 어구들을 비치해 놓고 철저하게 어선으로 위장했습니다.
여기에 배 이름은 아예 지워버렸습니다.
⊙김재만(인천해경 예인선 정장): 내가 가서 나이가 들었으니까 죽으면 고향에 가서 죽는 것이 좋지 않겠냐, 아들한테 항상 얘기를 했답니다.
그래서 약 10년 전부터 그것을 내려오려고 계획을 먹었다고 합니다.
⊙기자: 그리고 가방 가득한 겨울옷들, 이들의 철저한 준비성과 함께 각오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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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동안 치밀한 계획, 목선에 항법장치
    • 입력 2002-08-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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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들이 타고 온 20톤짜리 목선을 보면 얼마나 오랫동안 치밀하게 탈북을 계획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들이 타고 온 20톤급 목선입니다. 배는 낡았지만 선실에는 첨단 장비가 즐비합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중국산 위성항법장치, GPS입니다. ⊙해경: GPS 장비는 경도와 위도로 선상에서 위치를 확인하는 장비입니다. ⊙기자: 두 달 전 이 배를 구한 뒤부터 텔레비전을 통해 남한 소식을 접하며 탈북시기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탈북 준비는 이보다 훨씬 전인 지난 94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중국을 통해 남한의 가족들과 편지교환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순대식(인천시 마전동/순종식 씨 동생): 한국사람이 편지를 갖다줬어요. ⊙기자: 언제부터요? ⊙순대식(인천시 마전동/순종식 씨 동생): 15. 10여 년 전부터... ⊙기자: 경유 560리터, 소금 8포 등 배에서 발견된 준비물들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북한의 사정으로 미루어볼 때 하루 아침에 구할 수 없는 양이기 때문입니다. 갑판 곳곳에는 그물 등 어구들을 비치해 놓고 철저하게 어선으로 위장했습니다. 여기에 배 이름은 아예 지워버렸습니다. ⊙김재만(인천해경 예인선 정장): 내가 가서 나이가 들었으니까 죽으면 고향에 가서 죽는 것이 좋지 않겠냐, 아들한테 항상 얘기를 했답니다. 그래서 약 10년 전부터 그것을 내려오려고 계획을 먹었다고 합니다. ⊙기자: 그리고 가방 가득한 겨울옷들, 이들의 철저한 준비성과 함께 각오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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