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국가전략 차원 ‘물 관리’ 서둘러야

입력 2017.06.17 (07:42) 수정 2017.06.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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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해설위원]

올해 들어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이 평년의 절반에 지나지 않고 다음 달도 비가 적게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뭄이 전국으로 확대될 우려가 큽니다. 지난 2012년과 2015년 심한 가뭄을 겪은데 이어 2년 만에 또다시 비가 적게 내려 가뭄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용수가 부족한 경기와 충남, 강원, 전남 지역에서 피해가 심합니다.

가뭄 피해가 되풀이되는 것은 물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하천수 이용량이 강수 총량의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연 강수량의 2/3가 홍수기인 6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된 데다 하천 경사가 급해 홍수가 일시에 바다로 유출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자원 이용량 비중이 큰 농업용수 확보가 충분하지 않고, 지역별 가뭄 취약성에 대비가 미흡합니다. 현재 가뭄 속에서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의 70%대로 떨어지면서 말라붙은 저수지가 늘고 있습니다.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중 산간 계곡 곳곳에 중소 규모의 저수지를 설치해야 합니다. 홍수기에 물을 가둬 갈수기에 방류함으로써 농업용수 공급을 늘릴 수 있고 4대강 오염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4대강 보에 담아 놓은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방으로 도수로를 건설해야 합니다. 이밖에 저수지와 댐을 연계해 운영하는 등 통합형 유역 물 관리를 강화해야 합니다.

유엔이 물 부족 국가로 지정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 물 재해가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엘니뇨 현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장마전선이 점차 늦게 북상할 가능성도 커짐에 따라 6월 가뭄이 상시화 할 우려가 큽니다.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수자원 관리를 국가전략 차원에서 서둘러야 할 상황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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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국가전략 차원 ‘물 관리’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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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6-17 08: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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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해설위원]

올해 들어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이 평년의 절반에 지나지 않고 다음 달도 비가 적게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뭄이 전국으로 확대될 우려가 큽니다. 지난 2012년과 2015년 심한 가뭄을 겪은데 이어 2년 만에 또다시 비가 적게 내려 가뭄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용수가 부족한 경기와 충남, 강원, 전남 지역에서 피해가 심합니다.

가뭄 피해가 되풀이되는 것은 물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하천수 이용량이 강수 총량의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연 강수량의 2/3가 홍수기인 6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된 데다 하천 경사가 급해 홍수가 일시에 바다로 유출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자원 이용량 비중이 큰 농업용수 확보가 충분하지 않고, 지역별 가뭄 취약성에 대비가 미흡합니다. 현재 가뭄 속에서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의 70%대로 떨어지면서 말라붙은 저수지가 늘고 있습니다.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중 산간 계곡 곳곳에 중소 규모의 저수지를 설치해야 합니다. 홍수기에 물을 가둬 갈수기에 방류함으로써 농업용수 공급을 늘릴 수 있고 4대강 오염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4대강 보에 담아 놓은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방으로 도수로를 건설해야 합니다. 이밖에 저수지와 댐을 연계해 운영하는 등 통합형 유역 물 관리를 강화해야 합니다.

유엔이 물 부족 국가로 지정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 물 재해가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엘니뇨 현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장마전선이 점차 늦게 북상할 가능성도 커짐에 따라 6월 가뭄이 상시화 할 우려가 큽니다.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수자원 관리를 국가전략 차원에서 서둘러야 할 상황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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