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어 가뭄까지…양계농가 ‘시름’

입력 2017.06.30 (06:39) 수정 2017.06.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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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인플루엔자 AI에 이어 가뭄에 폭염까지 덮친 양계농가의 상황이 정말 심각합니다.

닭과 병아리가 마실 물이 없다고 하는데요 양계농가의 시름이 깊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양계장의 병아리들이 연신 급수대를 쪼아댑니다.

이곳 병아리는 5만 마리, 하루 먹는 물만 20톤에 달합니다.

이 양계장에서 물을 끌어다 쓰던 하천입니다. 예년에는 제 허리까지 차올랐던 물이 보시는것처럼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다급해진 주인은 직접 차를 몰고 나섰습니다.

면 사무소를 오가며 물을 길어 나릅니다.

<인터뷰> 이윤우(양계장 운영) : "동네마다 동냥을 해서 먹였는데 그 집도 물이 달리지 않습니까. 면사무소에서 물을 주니까 눈치 안 보고 길어오니까 낫지요."

병아리가 커갈수록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먹는 물의 양이 5배 이상 늘기 때문입니다.

이 양계장은 물을 사다 써야할 형편이지만 하루 물값만 백만 원이 넘습니다.

<녹취> 양계장 운영 : "생수차로 한 차씩, 하루에 한 네 번. 120만원 돈이지. 물을 사서 넣으면 그게 파산이에요."

폭염까지 이어지며 축사 온도 낮추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스프링클러를 종일 돌려야 하지만 가동률은 절반수준,

결국 이 농장은 시청에 수돗물 공급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아예 재입식을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금자(양계장 운영) : "물이 이렇게 나왔었는데 전혀 이게 안 나오죠 한 방울도. 키우질 못하는 거예요. 아예 안 키우는 게 손해가 더 없지."

AI에 이은 가뭄과 폭염, 잇단 악재 속에 양계농가의 여름나기가 힘겹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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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이어 가뭄까지…양계농가 ‘시름’
    • 입력 2017-06-30 06:42:24
    • 수정2017-06-30 10: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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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인플루엔자 AI에 이어 가뭄에 폭염까지 덮친 양계농가의 상황이 정말 심각합니다. 닭과 병아리가 마실 물이 없다고 하는데요 양계농가의 시름이 깊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양계장의 병아리들이 연신 급수대를 쪼아댑니다. 이곳 병아리는 5만 마리, 하루 먹는 물만 20톤에 달합니다. 이 양계장에서 물을 끌어다 쓰던 하천입니다. 예년에는 제 허리까지 차올랐던 물이 보시는것처럼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다급해진 주인은 직접 차를 몰고 나섰습니다. 면 사무소를 오가며 물을 길어 나릅니다. <인터뷰> 이윤우(양계장 운영) : "동네마다 동냥을 해서 먹였는데 그 집도 물이 달리지 않습니까. 면사무소에서 물을 주니까 눈치 안 보고 길어오니까 낫지요." 병아리가 커갈수록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먹는 물의 양이 5배 이상 늘기 때문입니다. 이 양계장은 물을 사다 써야할 형편이지만 하루 물값만 백만 원이 넘습니다. <녹취> 양계장 운영 : "생수차로 한 차씩, 하루에 한 네 번. 120만원 돈이지. 물을 사서 넣으면 그게 파산이에요." 폭염까지 이어지며 축사 온도 낮추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스프링클러를 종일 돌려야 하지만 가동률은 절반수준, 결국 이 농장은 시청에 수돗물 공급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아예 재입식을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금자(양계장 운영) : "물이 이렇게 나왔었는데 전혀 이게 안 나오죠 한 방울도. 키우질 못하는 거예요. 아예 안 키우는 게 손해가 더 없지." AI에 이은 가뭄과 폭염, 잇단 악재 속에 양계농가의 여름나기가 힘겹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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