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곳곳 먹통…수리는 ‘하세월’

입력 2017.07.01 (21:24) 수정 2017.07.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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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기차 보금이 늘면서 곳곳에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고 있지만, 고장이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장이 나도 제때 수리가 안 된다는 점인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기차를 모는 강성영 씨는 요즘 운전대 잡기가 두렵습니다.

얼마 전엔 교외로 나갔다가 충전소를 찾았는데, 기계가 고장 나 낭패를 봤습니다.

차가 방전돼 견인차를 불러야 했던 게 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쨉니다.

<녹취> 강성영(전기차 운전자) : "급속충전기 당연히 꽂아놓고 왔는데, 일 다 보고 갔는데도 충전이 안 돼 있는 거예요. 긴급 출동 오는 데까지 30분이 걸렸습니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한 거죠."

환경부가 설치한 전기차 급속충전기입니다.

환경부가 제공하는 정보 현황에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런 충전기가 얼마나 더 있는지 직접 전기차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충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오류'가 뜨고,

<녹취> "오류코드 42는 뭐죠? 뭔지 혹시 모르시죠? (몰라요.)"

또 다른 충전기는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녹취> 전기차 충전기 콜센터 : "(작동을 안 하는 것 같은데, 아예.) 그러시면 일단 여기서 고장 접수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둘러본 다섯 곳 중 두 곳이 오작동이거나 먹통입니다.

환경부 통계로도 급속충전기 한 대당 '1년에 한 번꼴'로 고장이 났습니다.

문제는 고장이 나도 제때 수리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충전기 납품업체 6곳이 수리까지 전담하는 상황, 하지만 하나같이 서울에 몰려있다 보니 지방의 경우 구조적으로 신속한 대처가 어렵습니다.

<녹취> 전기차 충전기 납품업체(음성변조) : "충전회사들도 다 중소기업이고 인원도 어느 정도는 한계가 있다 보니까 나름 노력은 하지만 완전히 해결하는 건 현재로서는 힘들어서요…."

전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천5백여 대, 연내 천여 대가 더 설치될 예정이지만, 관리 대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운전자들의 불편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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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충전기 곳곳 먹통…수리는 ‘하세월’
    • 입력 2017-07-01 21:26:17
    • 수정2017-07-01 22: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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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기차 보금이 늘면서 곳곳에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고 있지만, 고장이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장이 나도 제때 수리가 안 된다는 점인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기차를 모는 강성영 씨는 요즘 운전대 잡기가 두렵습니다.

얼마 전엔 교외로 나갔다가 충전소를 찾았는데, 기계가 고장 나 낭패를 봤습니다.

차가 방전돼 견인차를 불러야 했던 게 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쨉니다.

<녹취> 강성영(전기차 운전자) : "급속충전기 당연히 꽂아놓고 왔는데, 일 다 보고 갔는데도 충전이 안 돼 있는 거예요. 긴급 출동 오는 데까지 30분이 걸렸습니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한 거죠."

환경부가 설치한 전기차 급속충전기입니다.

환경부가 제공하는 정보 현황에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런 충전기가 얼마나 더 있는지 직접 전기차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충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오류'가 뜨고,

<녹취> "오류코드 42는 뭐죠? 뭔지 혹시 모르시죠? (몰라요.)"

또 다른 충전기는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녹취> 전기차 충전기 콜센터 : "(작동을 안 하는 것 같은데, 아예.) 그러시면 일단 여기서 고장 접수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둘러본 다섯 곳 중 두 곳이 오작동이거나 먹통입니다.

환경부 통계로도 급속충전기 한 대당 '1년에 한 번꼴'로 고장이 났습니다.

문제는 고장이 나도 제때 수리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충전기 납품업체 6곳이 수리까지 전담하는 상황, 하지만 하나같이 서울에 몰려있다 보니 지방의 경우 구조적으로 신속한 대처가 어렵습니다.

<녹취> 전기차 충전기 납품업체(음성변조) : "충전회사들도 다 중소기업이고 인원도 어느 정도는 한계가 있다 보니까 나름 노력은 하지만 완전히 해결하는 건 현재로서는 힘들어서요…."

전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천5백여 대, 연내 천여 대가 더 설치될 예정이지만, 관리 대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운전자들의 불편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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