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역사적 참패’…아베 정권 타격

<앵커 멘트>

이제 치러진 일본에서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참패했습니다.

아베 정권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도쿄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도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가 추천인사까지 포함해 55석을 차지해 제1당으로 떠올랐습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전체 127석 중 23석에 그쳐 대패했습니다.

도쿄도의회 역사상 자민당으로서는 가장 적은 의석수로 일본 언론들은 역사적 참패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직접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사학 스캔들'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지난달 테러대책법 등의 강행처리, 각료와 소속 의원의 설화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싸늘히 돌아선 결괍니다.

역대 도쿄 도의회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띱니다.

자민당은 지난 2009년 선거에서 패한 뒤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도 대패해 민주당에 정권을 내줬고, 반대로 2013년 도의회 선거에서는 승리 여세를 몰아 이어진 중의원 선거에서도 압승했습니다.

중의원 임기 만료가 내년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 선거 패배로 아베 정권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이번에 도민퍼스트회와 손을 잡으면서 정치 구도 변화도 예상됩니다.

이번에 자민당에 비판적인 민심이 드러나면서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 추진 동력 또한 상당히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