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몰락 위기 군산은 지금 ‘멘붕’

입력 2017.07.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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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던 조선소가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으면서 전북 군산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벌써부터 지역 경제의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에 따른 책임론이 정치권으로 옮아가는 모습이다 .

7년 만에 텅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7년 만에 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하기 위한 도크를 모두 비웠다.

4일 오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마지막 건조 선박인 '이글라이언'이 도크에서 빠져 나와 울산 현대중공업을 향해 출항한 것이다.

선박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가동을 중지한 군산조선소는 마지막 선박이 인도됨에 따라 현재 조선소 내에는 150여 명이 남아 잔업 처리를 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께 50여 명의 경비업체 직원들만 남긴 채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군산조선소는 동문을 제외한 정문 등 모든 문을 철문으로 폐쇄한 상태이며 조만간 도크마저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마지막 건조 선박 ‘이글라이언’이 4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으로 출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 11만4000t급 정유운반선인 이 선박을 출항하면서 군산조선소는 가동 7년 만에 도크를 모두 비웠다.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마지막 건조 선박 ‘이글라이언’이 4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으로 출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 11만4000t급 정유운반선인 이 선박을 출항하면서 군산조선소는 가동 7년 만에 도크를 모두 비웠다.

조선소 가동 중단에 벌써 지역상권 '휘청'

그동안 군산조선소는 정직원과 협력업체 등 5천여 명의 근로자가 세계 최대 규모인 130만톤급 도크와 1천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군산지역 경제의 24%를 차지하는 등 지역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결국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인구감소는 물론 산업단지의 경기침체와 지역상권의 몰락이 현실로 다가왔다.

[연관기사] 멈춰 선 군산조선소…지역 경제 ‘휘청’

군산조선소 및 86개 사내외 협력업체 중 51개 업체가 폐업해 35개 업체만 남았고 근로자는 5천250명에서 3천858명이 실직돼 1천392명만 남은 상태지만 가동중단으로 이마저도 유지가 어려워져 2만 여명의 가족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렸다.

2만 근로자 가족 생계 위협…원룸·음식점 타격

군산조선소 주변 원룸 등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의 타격은 더욱 크다.

6월 말 현재 군산조선소 주변 원룸 520개 중 200여 개 이상 비어 있어 공실률이 40%에 달하고 매매가 역시 1억 원 이상 떨어졌으며 매매도 이뤄지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주변에 조속한 재가동을 기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 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인접한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건물에 건물 ‘임대’ 홍보물이 보인다.(사진 아래)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주변에 조속한 재가동을 기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 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인접한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건물에 건물 ‘임대’ 홍보물이 보인다.(사진 아래)

시민들 "피해보상 운동 전개하겠다"

조선소 협력업체에서 일했던 근로자 A씨는 "정부에서 희망적인 얘기가 나오면서 하루하루 버티며 기다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에서 보다 확실한 대책 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관기사] 이 총리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대책 마련해야”

군산시 관계자는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투자보조금 200억 원을 지원했고 조선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진입도로 건설, 인근 대학 조선학과 신설 등 주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조선소가 하루속히 재가동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군산시민이 입은 정신적·경제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이 전개될 전망이다.

전북도의회 박재만 의원(군산1·더불어민주당)은 2일 "군산조선소 전면 가동중단의 피해자인 군산시민의 정신적·경제적인 피해보상을 현대중공업에 청구하는 등 집단소송을 시민들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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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상권 몰락 위기 군산은 지금 ‘멘붕’
    • 입력 2017-07-05 11:49:44
    취재K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던 조선소가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으면서 전북 군산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벌써부터 지역 경제의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에 따른 책임론이 정치권으로 옮아가는 모습이다 .

7년 만에 텅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7년 만에 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하기 위한 도크를 모두 비웠다.

4일 오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마지막 건조 선박인 '이글라이언'이 도크에서 빠져 나와 울산 현대중공업을 향해 출항한 것이다.

선박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가동을 중지한 군산조선소는 마지막 선박이 인도됨에 따라 현재 조선소 내에는 150여 명이 남아 잔업 처리를 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께 50여 명의 경비업체 직원들만 남긴 채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군산조선소는 동문을 제외한 정문 등 모든 문을 철문으로 폐쇄한 상태이며 조만간 도크마저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마지막 건조 선박 ‘이글라이언’이 4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으로 출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 11만4000t급 정유운반선인 이 선박을 출항하면서 군산조선소는 가동 7년 만에 도크를 모두 비웠다.
조선소 가동 중단에 벌써 지역상권 '휘청'

그동안 군산조선소는 정직원과 협력업체 등 5천여 명의 근로자가 세계 최대 규모인 130만톤급 도크와 1천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군산지역 경제의 24%를 차지하는 등 지역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결국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인구감소는 물론 산업단지의 경기침체와 지역상권의 몰락이 현실로 다가왔다.

[연관기사] 멈춰 선 군산조선소…지역 경제 ‘휘청’

군산조선소 및 86개 사내외 협력업체 중 51개 업체가 폐업해 35개 업체만 남았고 근로자는 5천250명에서 3천858명이 실직돼 1천392명만 남은 상태지만 가동중단으로 이마저도 유지가 어려워져 2만 여명의 가족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렸다.

2만 근로자 가족 생계 위협…원룸·음식점 타격

군산조선소 주변 원룸 등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의 타격은 더욱 크다.

6월 말 현재 군산조선소 주변 원룸 520개 중 200여 개 이상 비어 있어 공실률이 40%에 달하고 매매가 역시 1억 원 이상 떨어졌으며 매매도 이뤄지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주변에 조속한 재가동을 기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 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인접한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건물에 건물 ‘임대’ 홍보물이 보인다.(사진 아래)
시민들 "피해보상 운동 전개하겠다"

조선소 협력업체에서 일했던 근로자 A씨는 "정부에서 희망적인 얘기가 나오면서 하루하루 버티며 기다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에서 보다 확실한 대책 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관기사] 이 총리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대책 마련해야”

군산시 관계자는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투자보조금 200억 원을 지원했고 조선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진입도로 건설, 인근 대학 조선학과 신설 등 주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조선소가 하루속히 재가동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군산시민이 입은 정신적·경제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이 전개될 전망이다.

전북도의회 박재만 의원(군산1·더불어민주당)은 2일 "군산조선소 전면 가동중단의 피해자인 군산시민의 정신적·경제적인 피해보상을 현대중공업에 청구하는 등 집단소송을 시민들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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