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에 갇힌 한반도…원인은 중국발 열기

입력 2017.07.13 (08:14) 수정 2017.07.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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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초복이었던 어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었죠.

높은 기온에다 습도까지 높아 말 그대로 푹푹 찌는 날씨였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그늘마다 사람들이 몰립니다.

찬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양산에 손 선풍기까지 동원해보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인데요,

<인터뷰> 김광현(대구시 북구) : "물을 마셔도 덥고 자꾸 목마르고요. 부채질을 해도 공기가 뜨거우니까 시원한것 같지도 않고요. 빨리 시원한 데 들어가고 싶어요."

전국 해수욕장마다 피서객들이 몰렸지만 초복 더위는 바닷바람도 무색케 했습니다.

밭일을 나온 농민도 더위에 지쳐 금세 일손을 멈췄는데요,

<인터뷰> 김윤태(경남 창원시 진전면) : "논두렁에 풀도 베고 또 밭에 가서 깨도 옮기고 고추약도 치고 할 철인데 (지금은) 10시부터 3시 반까지는 정자 밑에서 휴식을 했다가..."

어제 경주의 낮 기온은 37.9도까지 올라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불쾌지수도 매우 높음 단계를 나타냈습니다.

장마가 주춤한 사이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유난히 일찍 찾아와 마치 찜통에 갇힌 듯 후텁지근한 올 여름 무더위, 왜 일까요?

기상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몰려온 열기를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남중국해의 수온이 예년보다 1~2도 정도 높아졌는데요,

덥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밀려오고 있는데다 고온현상이 극심한 중국 산둥반도의 열풍까지 대기 상층으로 불어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중국도 살인적인 폭염에 몸살을 앓고있는데요,

중국 신장 지구의 경우 지표면의 온도가 80도를 넘어섰고, 뜨거운 모래로 익힌 달걀이 팔리고 있습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도로에 물을 뿌려보지만, 몇분도 지나지 않아 증발해 버립니다.

<녹취> CCTV 기자 : "차에다 물을 부었는데요. 보시다시피 몇초 안에 증발되고 있습니다."

건조한 기후로 유명한 베이징도 최근 37도까지 올라가는 등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간쑤성과 허베이성, 산시성 등 중국 19개 도시의 기온도 40도에 육박했고 5개 성에 폭염 최고 단계인 적색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중국 기상대는 중국 전체 면적의 1/3 가량 지역에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문제는 중국의 이런 무더운 날씨가 앞으로 열흘 정도 더 지속될 것이란 겁니다.

중국 기상대는 이번 폭염이 원인이 대륙 편서풍으로 인한 더운 기류에다 고기압 하강과 복사열로 인해 지표면 기온 상승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폭염 지속 시간이 긴게 이번 폭염의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세먼지에 이어 폭염까지 중국의 영향권에 들면서 이래저래 더 무덥고 견디기 힘든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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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3 08:16:22
    • 수정2017-07-13 08: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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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이었던 어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었죠.

높은 기온에다 습도까지 높아 말 그대로 푹푹 찌는 날씨였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그늘마다 사람들이 몰립니다.

찬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양산에 손 선풍기까지 동원해보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인데요,

<인터뷰> 김광현(대구시 북구) : "물을 마셔도 덥고 자꾸 목마르고요. 부채질을 해도 공기가 뜨거우니까 시원한것 같지도 않고요. 빨리 시원한 데 들어가고 싶어요."

전국 해수욕장마다 피서객들이 몰렸지만 초복 더위는 바닷바람도 무색케 했습니다.

밭일을 나온 농민도 더위에 지쳐 금세 일손을 멈췄는데요,

<인터뷰> 김윤태(경남 창원시 진전면) : "논두렁에 풀도 베고 또 밭에 가서 깨도 옮기고 고추약도 치고 할 철인데 (지금은) 10시부터 3시 반까지는 정자 밑에서 휴식을 했다가..."

어제 경주의 낮 기온은 37.9도까지 올라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불쾌지수도 매우 높음 단계를 나타냈습니다.

장마가 주춤한 사이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유난히 일찍 찾아와 마치 찜통에 갇힌 듯 후텁지근한 올 여름 무더위, 왜 일까요?

기상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몰려온 열기를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남중국해의 수온이 예년보다 1~2도 정도 높아졌는데요,

덥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밀려오고 있는데다 고온현상이 극심한 중국 산둥반도의 열풍까지 대기 상층으로 불어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중국도 살인적인 폭염에 몸살을 앓고있는데요,

중국 신장 지구의 경우 지표면의 온도가 80도를 넘어섰고, 뜨거운 모래로 익힌 달걀이 팔리고 있습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도로에 물을 뿌려보지만, 몇분도 지나지 않아 증발해 버립니다.

<녹취> CCTV 기자 : "차에다 물을 부었는데요. 보시다시피 몇초 안에 증발되고 있습니다."

건조한 기후로 유명한 베이징도 최근 37도까지 올라가는 등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간쑤성과 허베이성, 산시성 등 중국 19개 도시의 기온도 40도에 육박했고 5개 성에 폭염 최고 단계인 적색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중국 기상대는 중국 전체 면적의 1/3 가량 지역에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문제는 중국의 이런 무더운 날씨가 앞으로 열흘 정도 더 지속될 것이란 겁니다.

중국 기상대는 이번 폭염이 원인이 대륙 편서풍으로 인한 더운 기류에다 고기압 하강과 복사열로 인해 지표면 기온 상승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폭염 지속 시간이 긴게 이번 폭염의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세먼지에 이어 폭염까지 중국의 영향권에 들면서 이래저래 더 무덥고 견디기 힘든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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